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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대욱 다음세대재단 대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


조진향 기자 / joy8246@naver.com입력 : 2025년 0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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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교육청 칠곡도서관은 5월 8일 3층 시청각실에서 방대욱 다음세대제단 대표를 초빙해 2025 미래교육 학부모 아카데미 네 번째 시간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강의했다.

방대욱 대표는 삼성복지재단,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 미래에서 근무했고, 현재 재단법인 다음세대재단 대표이사(CEO),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 운영위원회 위원, 서울시교육청 교육기부위원회 위원, 경북교육청 연수원, 영주선비도서관, 안동도서관에서도 강의한 적이 있다.

방대욱 대표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주제로 너무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세상에서 AI가 바꿔가고 있는 현실을 인식하고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 사회에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다음은 방대욱 대표의 강의를 요약한 내용이다.

너무 빠르게 바뀌어가는 세상에서 예전처럼 아이들을 키우면 안된다. 세상이 바뀌고 있으니 완전히 바뀌어야한다.

예전엔 핸드폰 없어도 살아왔고, 핸드폰이 필요할 때 쓰는 도구이기 때문에 통제가 가능했다. 그런데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핸드폰과 함께 숨쉬고 있고, 이 안에 커뮤니티, 친구들, 연락처, 정보가 다 있기 때문에 아이들에겐 삶이다. 핸드폰을 도구로 바라보는 사람과 삶으로써 핸드폰을 바라보는 사람이 완전히 바뀌고 있는 시점에 와 있다.

윌리엄 깁슨이 1984년에 쓴 ‘뉴로맨서’라는 소설에는 두 가지 개념이 나온다. 첫 번째는 1984년도에 이미 가상공간이라는 개념을 이야기했고, 그때는 망상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가상공간이 현실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두 번째는 매트릭스라는 가상과 현실이 씨줄과 날줄처럼 얽힌 세상으로 어떤 게 가상이고 어떤 게 현실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영화 매트릭스는 이 소설의 오마주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윌리엄 깁슨이 미래에 관해 이런 말을 했다. “미래는 이미 여기 와 있습니다. 하지만 그 미래가 공평하게 나누어져 있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은 미래를 만나서 미래를 향해가고 있고 어떤 사람은 미래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요즘 학교를 가보면 옛날 학교 다닐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수업 분위기나 내용이 옛날과 크게 잘 달라지지 않아 학교가 과연 미래를 만나고 있나 잘 모르겠다. 예전에는 외운 걸 기억하면 1등했다. 즉 머릿속에 무얼 입력하고 있는지가 그 사람의 능력이었다. 지금은 몰라도 된다. 굳이 기억할 필요가 없고, 검색만 하면 다 나온다. 그런데 우리나라 역사교육은 아직까지도 연대를 외우는 교육이고, 사실을 외우는 교육이다. 청소년들 혹은 청년들이 변화된 세상의 미래를 만나지 않으면 계속 쫓아가게 된다.


만화가 이정근 화백이 1965년도에 심술통이라는 만화를 통해 2000년대를 상상하고 그린 만화가 있다. 화상수업. 대형티비, 화성에 가고, 컴퓨터 도움으로 일을 한다는 내용인데 현재 거의 다 실현됐다. 놀라운 건 과학적 상상력이 현실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상상력과 창의력은 엄청 중요하다. 예전엔 정보를 얻기 위해 신문을 봤고 세상과 만났다.

지금은 내가 중심이 되는 세상이다. 자신을 주인공으로 삼은 경험이 많은 사람들의 세상이 오고 있다. 또 SNS를 많이 쓰는데 사람과 사람은 연결되어 있고, 정보와 감정이 교류하며 관계망은 점점 더 조밀하고 촘촙하게 연결되고 있다. 사실 오늘날은 전세계가 연결되어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세계를 품게 해야한다. 오히려 세계에서 경쟁하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

또한 아이들은 믿어주면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찾아간다. 자기 인생의 길만 잘 가꿔가면 사실은 아무 문제가 없다. 아이들도 이유를 발견하면 주도적이 되고 바뀐다. 지금 교육은 이유를 발견하게 가르쳐주지 않는다. 지금은 다들 서울대를 목표로 교육하고 있다. 얼마나 확률이 낮은 게임인가?

우리가 생각하는 성공의 문법과 아이들이 생각하는 성공의 문법은 달라지고 있다. 꼭 우리나라에서, 서울에서 우리가 알고있는 루트와 경로를 밟아야 한다는 것은 생각해 볼 문제다.

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라는 책에서 인류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인류가 어떻게 발전하고 역사가 흘러 왔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호모 데우스>라는 책에서는 현재에서 미래가 어떻게 변화할까를 썼다. 이 책들은 인류의 거시적인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사피엔스>에서는 왜 사피엔스 종이 지구를 지배하게 됐는지를 보여준다. 그 계기는 뭘까? 첫 번째는 농경사회다. 이전에는 유목사회로, 유목사회에서는 이동이 빨라야 하기 때문에 큰 사회를 이루기 어렵고, 쌓아둘 수가 없다. 그래서 사회나 국가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농경이 시작되면서 땅이 생기고 소출과 축적이 생기고, 좋은 땅을 가진 사람이 부자가 된다. 농경은 인류가 공동체 국가를 만드는데 크게 기여했다.

두 번째는 기술의 발전이다. 청동기와 철기시대는 엄청나게 다른 기술이다. 청동은 무르기 때문에 국가간의 전쟁이 없었다. 그런데 철기시대가 되면 단단하고 날카로운 철기로 정복의 역사가 시작된다. 기술의 발달이 인류를 진화시켰다.

세 번째는 인지혁명이다. 인간과 동물의 차이는 뭘까? 인간과 동물의 가장 큰 차이는 인간은 없는 걸 있다고 생각하는 능력이다. 바로 창의력이다.

<호모 데우스>에서 ‘데우스’는 ‘신’이다. 생각하는 인간이 ‘사피엔스’라면 데우스는 ‘신의 영역을 넘보는 인간’이다. AI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의미에서 그에 속한다. 데이터가 중요하고, 누가 많이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요즘은 사람보다 데이터를 더 믿는 세계가 되었다. 데이터를 계속 축적하면 빅데이터가 되고 빅데이터가 더 모이면 메가데이터가 된다. 메가데이터까지 가면 사람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고, 이것은 곧 신이 되는 것과 같다. 그래서 신에 도전하는 인간, 그 중 가장 극명한 모습의 하나가 AI다,

↑↑ 사진 칠곡도서관

유발 하라리의 다음 책이 <넥서스>라는 책인데 이 분이 언젠가 지나가는 말로 이 시대에 우리 아이들은 어른이나 선생님에게 배울 게 하나도 없을거다. 왜냐면 어른이나 선생님이 살아온 세상을 가르쳐줘봐야 애들에겐 통하지 않을거다. 어른들이 살아온 세계와 경험이 부정되는데 그렇게 되면 어른들의 존재감이 없어진다. 정보의 시대가 오면 삶의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 가장 울분에 차게 된다. 왜냐하면 내가 하는 이야기를 누구도 듣지 않는다. 세상이 빠르게 바뀌고 있는데 그것을 모르는 어른들이 분노하는 시대가 되고 있다.

IBM이 만든 딥블루라는 슈퍼컴퓨터가 1997년 체스 챔피언을 이겼다. 이전에는 사람이 컴퓨터를 이겼고, 컴퓨터가 아무리 발전해도 인간의 머리는 따를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딥불루가 체스 챔피언을 이겼고, 그후 인간이 컴퓨터를 이긴 적이 없다. 1997년, 이미 체스라는 룰 안에서는 인간이 컴퓨터를 못 따라가는 시대가 됐다.

또 2011년 IBM에서 왓슨이라는 슈퍼 컴퓨터를 만들었다. 이 왓슨을 영국의 퀴즈쇼에 내보냈는데 여기에 참가한 두 명의 세계 퀴즈 챔피언을 엄청난 점수차로 이겼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퀴즈는 말이나 문자로 문제를 내는데 컴퓨터가 그 언어를 알아듣고 읽을 수 있으며, 결국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인간과 기계가 정확하게 의사소통이 가능해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엄청난 사건이다. 왓슨의 능력은 1초당 80조의 연산능력이 있고 1초에 100만권의 책을 읽는다. 요즘 공부를 잘한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알파고의 출현과 뒤를 이은 알파고 제로는, 나오자마자 4시간 만에 알파고의 능력을 뛰어 넘었다. 알파고가 탄생한 게 10년인데 4시간 만에 알파고를 뛰어 넘었다. 이처럼 기술은 엄청나고 무서운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정보의 세계에서는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는 컴퓨터를 어떻게 잘 활용할 지가 중요하다.

<넥서스>에서는 미래를 굉장히 비관적으로 그리고 있다. AI를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고, 어떻게 진화할 지 모른다는 것이고, 그래서 AI 개발을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지 않으면 인간이 망가질 수 있다. AI개발자들에게 물어보면 AI가 어디까지 진화할 지 자신도 모르고, 실제로 통제가 안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레이커즈 와일이라는 미래학자는 미래를 예측할 때 미래의 시점을 항상 정확하게 예측했다. 그는 <특이점이 온다>는 책에서 ‘특이점’은 인간의 지능보다 기계의 지능이 높아지는 것으로, 그러한 특이점이 2045년에 온다고 했다. 우리의 자녀나 젊은 사람들은 엄청나게 똑똑한 컴퓨터와 함께 세상을 살 것이다. 사람들이 많이 쓰면 쓸수록 컴퓨터는 훨씬 똑똑해진다. 그리고 스스로 복제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나노로봇도 생겼다. 언젠가 인간의 장기는 영원한 인공장기로 대체된다. 사람이 죽는 이유는 대부분 장기가 망가져서인데 인공장기로 바꿀 수 있다. 그러면서 2045년을 인간 영생의 첫해라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최근 이 분이 인터뷰에서 2029년에 인간이 영생한다고 했다.

기술 발전 속도가 엄청 빠른데 우리가 아이들을 키우고 가르치는 건 진짜 느리다. AI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사기업이 하고 있다는 점이다. 회사는 돈을 벌어야 하고 돈을 벌려면 서비스의 단계를 나눠야한다. 자동차에도 등급이 있듯이. 그렇다면 분명 최하위 정보만을 접하는 사람들이 생길 것이고 불평등이 더욱 심화될 것이다. 이런 혁신적인 기술을 사기업에 맡겨 놓는 게 좋을 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 그런데 기술의 발전 속도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엄청나게 빠르다.

세계 경제포럼에서 앞으로 2030년까지 일자리를 가지려면 필요한 기술이 뭐가 있을까를 조사했는데 거기에는 회복탄력성, 공감능력 등 우뇌에 속하는 영역이 포함된다. 가장 아이들에게 길러주고 싶은 것은 뭘까? 첫 번째가 창의력이다. 그런데 창의력은 프레임에 한번 갇히면 깨기 어렵다. 한국사회는 고3 때까지 아이들에게 정답을 찾는 법을 가르친다. 즉 논란이 없는 정답을 찾는다. 그러다가 대학에 들어가면 정답이 없는 공부를 시작하는데, 그때부터 아이들은 경쟁력이 확 떨어진다. 왜냐면 그전까지는 정답을 다 찾았는데 정답이 없는 공부는 연습해 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창의적인 사람인데도 창의적으로 사는 사람은 몇 명 되지 않는다. 왜 그럴까? 창의적인 사람에겐 ‘복합성’이라는 특성이 있다. 우리는 복합성을 가지고 있는데 자라면서 한쪽으로 기울어지게 교육을 받고 키워진다는 것이다. 창의성의 기본은 경험과 훈련이다. 경험을 계속 해야 생각하게 되는데, 몸으로 경험할 수 있는 것은 너무 적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한다. 책을 지식으로 읽는 게 아니라 경험으로 읽어야 한다. 책의 문구 하나 분위기 하나를 스스로 느끼면서 읽는 것이다. 아이들이 책도 읽고 생각하도록 해줘야 한다. 인간은 AI를 지식면에서는 이길 수 없다.

두 번째는 공감능력인데, 사람은 사람을 쳐다보면 그 사람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이 공감이다. 그런데 AI는 아직 공감은 못한다. 공감은 넓이다. 공감의 깊이가 깊어지고 내 공감 반경 안에 들어오지 않으면 배척하거나 배제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자녀를 부모로서 대하자는 것이다. 우리는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면서 부모에서 학부모로 변해 버렸다. 그래서 아이가 잘 보이지 않는다. 세상이 세워놓은 기준과 내가 세워놓은 기준 중 어떤 기준으로 아이들을 보는가? 아이들은 너무나 다양한 기준을 가질 수 있다. 무엇보다, 건강하면 된다. 기준 밖으로 벗어난 아이들을 패배자로 보는 것이 아니라 부모들은 우리 아이들을 지지해주는 단 한 명이 되어야 한다.

아이들은 부모의 사랑과 믿음으로 성장한다. 부모님들이 좋은 경험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 책도 많이 읽고 대화도 많이 나누고 여행도 많이 다니면서 세상을 많이 경험하시길 바란다. 지금은 사는 게 너무 각박하다. 그렇지만 세상의 룰과는 다른 룰로 가는 것도 괜찮다. 다른 관점에서 세상을 보기를 바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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