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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보경, 설레임_20호_캔버스에 유화_2023, 개인소장 |
| 예술 작품의 전시회를 보면 느껴지는 감각은 사람마다 작품마다 천차 만별입니다. 작품 옆에는 보통 작품에 대한 해석이나 작가에 대한 해설이 들어간 전문 미술 비평가의 글을 가끔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글을 읽으면 작품보다 그 글에 더 주목하게 되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그럴 때 드는 생각은 글이 작품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는 생각과 한편으론 글처럼 작품을 바라보라고 하는 거 같아 살짝 불편해집니다. 물론 미술 전문가가 수준높은 관점에서 제시하는 비평은 작품의 깊이와 작품에 대한 믿음을 전제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전문적인 해석입니다. 이는 관람객이 혹여 놓칠 수 있는, 작품 이면에 숨겨진 의미를 되찾아주고 해석해주고 한층 깊은 운율을 주기 위한 작업입니다. 그렇지만 때로 작가의 진솔한 마음을 표현한 한마디가 더욱 가슴깊이 다가올 때가 있습니다. 작업에서의 어려움, 작품에서 구현하고자 하는 바, 함께 느끼고 공감해주길 바라는 그 지점, 완성했을 때의 기쁨 등 그것은 작가만이 알 수 있는 비밀이지요. 예술가들이 명문장가일 필요가 있을까요? 이미 작품으로 말을 건네고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관람객은 미술의 원리나 재료, 무슨 사조니 역사적인 흐름에 대해 몰라도 상관 없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지만 몰라도 느낄 수 있는 것이 예술작품이니까요. 작가의 작품을 통해 느껴지는 감성은 오롯이 관람객의 몫입니다. 솔직 담백한 작가노트. 관람객은 이것을 보고 듣고 느끼고 즐기러 가는지도 모릅니다. 전시회에 가면 작품에 대한 설명이 없는 작품이 대부분이긴 합니다. 그래서 이 작품이 주고자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주제가 무엇인지,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건지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럴 때는 전시회에 나온 작가나 미술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실은 작품에 대한 설명은 작가의 입을 통해 듣는 것이 진짜 살아있는 설명이지요. 그런데 전시기간 내내 작가가 전시회를 지킬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작품의 작가를 만날 수 있다는 건 관람객의 입장에선 행운입니다. 작품을 통해 작가를 이해하고 작가를 통해 작품을 이해하게 되면 작품이 친근하게 다가오고 친근한 작품은 가까이 두고 감상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도 합니다. 유명 작가의 값비싼 작품보다 내 수준에 맞는 나의 그림은 그래서 이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가 되기도 합니다. 요즘 강아지나 고양이, 각종 동물 그리고 식물들이 반려 친구가 되기도 합니다. 한 점의 그림도 반려그림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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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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