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의 생활예술인들의 모임인 놀배즐과 예술공동체 가치의 첫 연합전 '손끝의 藝' 전시회가 11월 29일부터 12월 5일까지 갤러리 파미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에는 천연가죽, 퀼트, 수채화, 뜨게실, 자이언트 플라워, 라탄공예, 민화, 규방공예, 의상디자인, 패브릭, 마크라메, 도자기 핸드페인팅, 우드버닝, 자수, 서양화, 솟대공예, 목공, 커피박 공예, 업사이클링, 금속공예 전문가 22명이 손끝으로 완성한 예술 작품들을 선보였다.
그들의 작품 속에는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정감과 희망, 꿈, 열정, 상처, 아름다움이 예술적인 감각으로 표현된다.
오래된 나무에 뚫린 둥그런 구멍은 산하는 비춰주는 달로 떠오르고, 달빛을 타고 흐르는 솟대가족은 낙동강을 따라 흐르는 청둥오리들, 색동한복의 아름다움을 솟대에 접목했다고 정칠원 작가는 말한다. (제목 월경 90x35cm, 유목, 고목느티나무, 잡목)
박정애 작가의 쪽염색으로 운무에 싸인 산을 표현한 발은 색감이 고요하고 멋스럽다. 비단 옥사, 명주를 주재료로 공굴리기, 쌈솔기법으로 앞뒤가 같고 앞뒤를 다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퀼트는 주로 면종류를 사용하고, 우리나라 조각보는 비단, 면, 삼베를 많이 사용한다. 손바느질을 이용해 만든 퀼트는 우리나라 누비와 비슷하고 홈질을 많이 한다. 우리나라 규방공예는 홈질, 박음실, 감침질을 사용하는데 감침질의 매력이 있다고 한다. 그만큼 감침질을 많이 사용한다.
퀼트는 바늘땀을 안보이게 하는데 비해 규방공예는 바늘땀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많이 하다보면 익숙해지고 무념무상에 들어가게 된다고 한다. 홈실, 공구르기가 많은데 감침질을 너무 좋아해서 감침질만 하겠다는 분도 계시다고. 쪽염색은 쪽이 얼마나 들어가느냐, 몇 번 담그느냐, 생쪽인지 발효쪽인지에 따라서도 다르고 시간을 달리하고 농도에 따라서도 색이 달라진다고 한다. 대략적인 스케치를 하고 작품을 시작하지만 작품을 하다 보면 의도와는 전혀 다른 작품이 나오기도 한다.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데 몇 개월이 걸린다. 구름은 명주로 만들었고, 안에 솜이 조금 들어가 있다. 매듭이 너무 예쁘다.
박정애 작가는 "전통 공예는 하나하나 의미가 담겨있고, 선조들이 작품을 만들면서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어떤 마음을 담았는지 왜 이것을 만들었는지가 느껴진다."며 "전통이 사라져 가는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신정희 작가는 서양매듭인 마크라메 기법으로 발을 만들기도 하고, 희망과 자유로움을 표현하기도 한다. 마크라메는 수예의 하나로 명주실 등 재료로 매듭을 지어 여러가지 무늬를 만들어 장식하거나 작품을 만든다.
서정은 놀배즐 대표는 "순수예술 못지않게 생활예술도 충분한 가치가 있음을 증명하고 싶었다."며 "지난 3년간 칠곡에서 많은 관심과 지지 속에서 생활예술인으로서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으며, 생활 예술인으로서의 역량도 강화하고 작가로서 평생학습 교.강사로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했다.
순수예술은 어렵고 힘든 길이다. 예술활동과 그에 따른 결과로 얻는 경제적 수익이 조화를 이룬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놀배즐은 예술인과 소상공인 사이에서 자신들의 정체성에 물음을 던지며 3년 전부터 활동을 시작한 칠곡 생활예술인들의 네트워크 플랫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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