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 : 2026-07-10 06:35:30 회원가입기사쓰기
뉴스 > 지역문화

칠곡] 칠곡 송림사(漆谷 松林寺)의 기원과 사적에 대한 고찰(5)/여환숙


조진향 기자 / joy8246@naver.com입력 : 2024년 10월 21일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밴드밴드 카카오스토리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블로그
칠곡 송림사(漆谷 松林寺)의 기원과 사적에 대한 고찰(5)


여환숙

8) 삼성각(三聖閣)

삼성각은 산신, 칠성, 독성을 모신 전각이다. 산신각은 단군이 산신이 되었다는 전설에서 유래하는 산신을 모신 곳이다. 칠성각은 북두칠성에 축원하는 도교의 신앙을 받아들여 북두칠성을 불교의 여래로 조화하여 모신 곳이다. 독성각은 불교에서 말하는 독각(獨覺)을 모신 곳이다. 독각은 석가모니 부처님처럼 스승 없이 홀로 깨우친 자를 말한다. 대승불교의 교학에서 독각은 타인을 위해 가르침을 설하지 않는 이기적인 자를 뜻하지만, 이 경우에는 좋은 의미의 독각이다. 따라서 삼성각은 불교가 수용되는 과정에서 토착신앙 또는 민간신앙과 융합하여 빚어진 변용이다.

이런 식의 변용은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흔히 목격되는데, 이질적인 신앙을 불교로 포용하여 보다 높은 차원으로 유도한다는 데에 의의가 있으나, 자칫 기복 위주의 주술적 신앙으로 불교의 본질을 왜곡시킬 우려와 폐단도 있다.

↑↑ 삼성각

우리는 예로부터 산악 숭배 관념이 지대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고 그래서 일찍부터 신성한 곳으로 믿어지는 산에 제사를 드리고, 산에는 산신(山神)이 있다고 생각해 왔다. 신라 때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다섯 산, 곧 동 토함산, 남 지리산, 서 계룡산, 북 태백산, 중 팔공산을 오악(五岳)으로 지정하여 국가가 주재하는 제사를 올렸으며 이는 고려나 조선시대까지 지속되었다. 이런 전통신앙의 산악 숭배가 사원 내부에 자리잡은 것이 산신각이다.

현재 남아 있는 기록이나 유물이 조선 전기로 올라가는 것이 없는것으로 보아 조선 후기 사원의 규모 유지와 발맞추어 불교 이외의 신앙들을 흡수해 들일 때 수용된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중국에서는 이미 수나라 때에 천태산 국청사에 가람의 수호신으로 산왕각(山王閣)을 두었고 당대에는 산지가람에 산왕을 봉안하여 도량(道場)의 외호(外護)를 기원하였다고 하니 우리나라의 경우도 보다 이른 시기에 산신숭배 신앙을 사원에서 수용해 들였을 것이다.

산에는 많은 동물들이 있지만 우리의 상상 속에 호랑이의 위력을 당해낼 짐승은 없다. 그래서 산신은 곧잘 호랑이와 같이 이해되기도 한다. 사람을 잡아먹는 호랑이의 위세도 많지만 사람을 보호하고 덕을 주는 존재로 비친 경우도 많다. 이렇게 호랑이와 산신을 나란히 그린 것이 산신탱(山神幀)이다.

산신과 비슷한 모습을 한 탱화의 주인공에 나반존자(那畔尊者)가 있다. 독성각에 봉안되어 독성탱(獨聖幀)으로 불리는 이 탱화는 빈두로존자(賓頭盧尊者) 라고도 부르는 나반존자가 장차 부처가 되리라는 석가모니불의 수기를 받아 남인도에 있는 천태산에서 수도하고 있는데, 부처가 열반에 든 후에 중생을 제도한다고 한다. 그래서 천태존자(天台尊者)라고도 한다. 수도하는 형상으로 인해 기도의 효력이 잘 나타난다고 자주 찾는 전각이기도 하다. 

역시 조선 후기에 사원의 한 구성 요소가 된 독성탱은 산신탱·칠성탱과 합쳐 삼성각(三聖閣)이라 이름 붙인 전각에 함께 봉안하는 것으로 보아 원래 비불교적 성격을 지녔던 것이 불교적으로 변용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깊은 산중에서 홀로 수도하는 수도자의 맑고 고결한 인상이 친근한 산수를 배경으로 그려지는 탱화이다.

↑↑ 산신탱, 칠성탱, 독성탱

천태산에서 홀로 수도하다 석가 열반 후 중생을 구제할 나반존자를 그린 독성탱은소나무 밑에 바위에 의지하여 동자의 차 시중을 받으며 수도하는 도인의 총기 어린 면모가 그려져 있다.

산신과 독성과 나란히 칠성이 봉안된다. 칠성(七星)은 북두칠성(北斗七星)을 말한다. 밤하늘에서 가장 뚜렷하게 구별되는 일곱 별자리로써 방향을 알려주는 길잡이였기에 칠성은 별들의 대표이자 하늘의 해와 달과 별들을 모두 지배하는 하늘의 주재신으로도 여겨졌다. 

이를 수용해 들인 불교에서는 칠성이 천재지변을 관장하고 재앙을 물리치는 신으로 생각되었으며 난리와 질병도 다스리고 자식의 생산에도 힘이 미치는 것으로 여겼다. 도교에서는 또한 사람의 수명을 이 북두칠성이 관장한다고 생각하였다. 그런 연유로 후사를 잇고자 하고 오래 살고 싶어하는 인간의 기본적인 바람은 이 칠성신(七星神)을 불교에 수용해 들이게 되었다. 

그래서 중국에서 당대에 칠성을 맡는 도교(道敎)의 칠원성군(七元星君)을 칠여래(七如來)로 변용시키고 치성광여래(熾盛光如來)로 하여금 이들을 주재하도록 하는 구도를 만들었다. 『북두칠성연명경(北斗七星延命經)』에서는 일체중생의 중죄를 소멸하는 것이 북두칠성의 위신력이고 대소 생명이 모두 북두칠성의 소관이라 한다. 그래서 이런 경전을 읽고 공양하면 지옥에서도 극락으로 구제되고 살아서는 질병을 없애주고 재산을 보전해주며 자식을 점지해 주고 모든 재난을 없애준다고 설한다.

치성광여래는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을 양 협시로 하여 각각 북두칠성의 굽어진 끝쪽에서부터 탐랑성(貪狼星)·거문성(巨門星)·녹존성(祿存星)·문곡성(文曲星)·염정성(廉貞星)·무곡성(武曲星)·파군성(破軍星)의 칠성에 해당하는 운의통증(運意通證)여래, 광음자재(光音自在)여래, 금색성취(金色成就)여래, 최승길상(最勝吉祥)여래, 광달지변(廣達智辨)여래, 법해유희(法海遊戱)여래, 약사유리광(藥師瑠璃光)여래의 칠여래를 거느린다. 여기에다 북두대성과 칠원성군과 삼태육성(三台六星) 28수(宿)까지 등장하는 큰 무리를 이룬다. 해와 달과 별을 통솔하는 치성광여래는 불교에서 자연 현상을 지배하는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칠성신을 봉안한 칠성각(七星閣)은 대체로 조선시대에 들어 사원에 수용된 것으로 보인다. 본당보다 조금 높은 사원 뒷켠의 한적한 곳에 산신각과 함께 자리잡은 칠성각은 그래서 사람들이 본디 소망을 기원하는 장소로서 오히려 마음 편하게 자주 드나들던 곳이었다. 칠성탱은 위쪽에 좌우 협시를 거느린 여래를 두고 아래쪽에 제왕의 복장을 한 성군(星君)을 그리는 것이 보통이다.

삼성각의 형태는 정면 삼칸 측면 한칸의 겹처마 맞배집이다. 기단위에 주초를 놓고 원주를 세우고 주심포 이출목 양식으로 단확은 금단청이다. 원주의 기둥에는 주련을 부착하였다.

삼성각의 주련

靈山昔日如來囑 옛날 영산회상에서 부처님의 부촉을 받아
威振江山度衆生 이강산의 중생제도를 위해 위엄 떨치셨네
萬里白雲靑嶂裡 만리의 흰구름은 푸른 산봉우리를 감도니
雲車鶴駕任閒情 구름수레와 학가마 타고 한가로이 오가네


9) 무설전(無說殿)

무설전은 사찰의 법당과 강당의 기능을 겸하고 있으며 문루의 위용을 지키고 있다. 전당의 중앙에는 불단을 마련하였다. 정면 5칸 측면 2칸의 방형석주 주초위에 건축된 주심포 양식의 겹처마 맞배집이다. 현재의 설법전 건물은 2008년 6월 26일 화재로 소실되고 2011년에 다시 복원한 건물이다.

↑↑ 무설전

기둥의 주련에는 한글 주련으로 걸었다.
옥토끼가 차고기우니 늙음을 재촉하고
금까마귀 뜨고지니 세월만 흘러가네
명예와 재물은 새벽녘의 이슬이오
괴로운일 부귀영화 석양빛 연기일세
주인공 그대에게 도닦기를 권유하니
어서빨리 성불하여 중생을 구제하게

↑↑ 무설전 현판


10) 선열당(禪悅堂)

선열당은 사내의 선방으로 정면 오칸 측면 삼칸 주심포양식으로 반칸의 전퇴를 갖추고 있는 팔작지붕의 당우이다. 단확은 모루단청으로 화려하지 않고 간결한 양식이다. 창호는 격자창 여닫이 분합문이다. 전퇴의 기둥에는 주련이 걸려 있다.

↑↑ 선열당

竹影掃階塵不動 대나무 그림자가 계단을 쓸어도 먼지는 그대로고
月輪穿沼水無痕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물에 흔적이 남지 않네
智慧存於明者心 지혜는 밝은 사람 마음에 있는데 마치
如淸水在於深井 맑은 물이 깊은 샘에 있는 것과 같다네
三日修心千載寶 단 삼일이라도 마음을 닦으면 천년이 가는 보배요
百季貪物一朝塵 백년을 탐한 재물도 하루아침 티끌 같네

↑↑ 선열당 현판


11) 염화당(拈華堂)

명부전의 동쪽에는 염화당 선방이 있으며 외부와는 격리된 담장안에 있다.
정면 삼칸 측면 두칸 반의 겹처마 팔작지붕의 주심포 약식으로 단확은 간결한 모루단청을 하였다. 

↑↑ 염화당

염화당의 주련에는

汝得人身不修道 네가 사람으로 태어나 도를 닦지 않으면
如入寶山空手來 마치 보배산에 들어 가 빈손으로 나오는 것이네
如今自作還自受 오늘 네가 지은 것만큼 스스로 돌려 받으니
憂患苦痛欲何爲 왜 후환과 고통을 취하려 하는가

↑↑ 염화당 현판


12) 선불장(選佛場)

선불장은 정면 5칸 측면 2칸 반의 건물로 홑처마 맞배집이다. 단청은 모루단청으로 주로 다각 객실로 이용되고 있다. 각칸에 주련이 걸려 있다.

↑↑ 선불장


선불장 주련은

事業一爐香火足 하는 일 향로에 향 사를 일 하나로 족하고
生涯三尺短筇贏 생애에 남는 일 세척의 짧은 대지팡이 뿐이다
鍾聲半雜風聲冷 종소리 바람결에 묻혀 시원하고
夜色全分月色明 밤 빛은 달빛과 더불어 밝구나.
天衾地席山爲枕 하늘은 이불이요 땅은 자리니 산을 베게 삼아
月燭雲屛海作樽 달은 촛불이요 구름은 병풍 바다는 술단지구나


↑↑ 선불장 현판



다음 편에 계속


여환숙

경북향토사연구회 부회장
칠곡군 문화관광해설사
구상선생기념사업회 이사
국사편찬위원회 칠곡군 사료조사위원회 위원
칠곡문화원 이사 및 칠곡학연구소 연구위원
2010년 제10회 동서커피문학상 수상
저서 '초록을 꿈꾼 나날들', 시집 '나' 출간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포토뉴스
오피니언/기획
문화의 창
조선시대 봉수제도와 칠곡 박집산 봉수대(2)/정석호
조진향 기자 | 06/09 08:16
풍수로 풀어본 한개마을 이야기(2)/이기백
조진향 기자 | 06/02 07:27
경북향토사연구회, 2026 상반기 학술대회 청정 수도도량 문경 봉암사를 가다
조진향 기자 | 05/31 18:29
사설의료기관 상주의 존애원存愛院(2)/김숙자
조진향 기자 | 05/29 04:04
제호: 뉴스별곡 / 주소: (우)39889, 경북 칠곡군 왜관읍 회동1길 39-11(왜관리) / 대표전화: 010-8288-1587 / 발행년월일: 2019년11월11일
등록번호: 경북 아00555 / 등록일: 2019년 10일 15일 / 발행인·편집인 : 조진향 / 청소년보호책임자: 조진향 / mail: joy8246@naver.com
뉴스별곡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 영상)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뉴스별곡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