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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존애원 측면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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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의료기관 상주의 존애원存愛院(2)
김숙자
경북향토사연구회 회원(상주)
Ⅴ. 존애원의 운영
존애원이 임시 막사와 의약품 보관창고를 갖추고 의료원으로서 일을 시작한 것은 1599년이다. 존애원에 대한 재정지원은 낙사계에서 맡았는데 이 낙사계(洛社稧)는 1566년 결성된 병인계(丙寅稧)와 1578년 조직된 무인계(戊寅稧)가 1599년 기해년에 통합된 조직이다. 당시 통합회의를 가진 곳이 바로 이곳 존애원이다(당시 명칭은 존애당).
뜻을 모은 13개 문중의 낙사계 계원들은 각기 출자한 쌀과 베로 기초적인 기금을 마련했으며, 건립 당시부터 존애원을 운영 관리해왔다. 한약재는 사람들의 손을 빌어 채집하고 중국산 한약재는 무역거래를 통해 조달했다. 환자들에게는 약간의 치료비를 약재로 대신 받기도 했으며, 때에 따라 약을 매매하기도 하여 거기서 얻는 이익으로 다시 약재를 구입하는 방법으로 운영했다. 환자는 지역이나 신분을 가리지 않고 받았다.
그러나 존애원이 설립되고 수십 년이 지난 시점에서 자산의 상당 부분이 소진되어 운영이 매우 어려워졌다. 존애원은 곡식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아 재원을 증식시키는 일을 했는데 이는 이자로 약값을 비롯한 각종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추정되고 있다. 그런데 곡식을 빌려간 사람들이 잘 갚지 않아 운영이 어려워졌고, 이로인하여 약을 달이거나 한약재를 다듬던 도구 등이 철거되면서 의료원의 기능은 약화되기 시작했다.
의료기관으로서의 존애원은 1599년 설립 때부터 1782년경까지 약 180여년 간 사립의로기관으로써 기능을 하였다. 중간에 재정 상황이 악화되어 기능이 약화되기도 했고 무고 사건에 휘말리기도 했다.
낙사계에 가입하지 못한 일부 주민들에게는 낙사계가 오히려 질시의 대상이 되기도 하여 1782년에는 고을에 사는 윤 모(尹某)가 무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무고사건으로 낙사계와 존애원의 모든 문헌이 압수당하거나 증거자료로 제출되었다. 이때 존애원의 의료사업의 규모와 실적이 기록된 관련 문헌들이 모두 없어졌다고 전한다.
무고사건이 발생한 지 15년이 지난 1797년(정조 21) 서고 이동(李垌)이 사헌부에 근무할 때 밤중에 임금이 불러서 갔더니 ‘존애원과 낙사계의 사적’에 관해 하문하기에 모든 것이 사실무근이라고 소상하게 설명하니 정조 임금은 낙사계를 ‘대계(大稧)’라고 칭송했다. 이렇게 무고는 벗어났으나 무고사건 이후 혼란스러운 시기를 견뎌내지 못한 존애원은 의료원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게 되었다.
Ⅵ. 존애원의 경로 및 교육활동
존애원은 낙사계 합계 당시 결성목적을 ‘인간의 상성 회복과 향풍 쇄신’이라 하여 의료활동만큼이나 미풍양속 진작을 중요한 역할로 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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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존애원 편액 |
| 존애원에서는 의료활동뿐 아니라 낙사계의 회합공간이 되어 각종행사도 치렀다. 특히 경로잔치인 백수회(白首會)는 1607년 정월 대보름에 다수의 고령자를 모신 가운데 개최된 이래 갑오경장(1894)을 전후한 시기까지 계속되었다. 백수회를 통해 예절교육장으로서의 기능을 유지해왔다. 1906년에는 한광(韓匡)이 아들의 혼인식 때 존애원에서 ‘대계 백수회(大契白首會)’를 개최하기도 했다.
존애원은 후진을 양성하고 교육을 진흥시키는 강학소 역할도 했다. 1602년 12월 남계 강응철이 ‘중용’을 강론한 이래 인재를 양성하고 학문을 숭상하는 교육공간으로 운영되었다.
앞에 언급된 것처럼 존애원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서는 분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나 분명한 것은 왜란 이후 지역의 유지들이 뜻을 모아 스스로 돕기 위해 구빈 의료 활동을 시작했다는 점이고 이는 곧 상주 선비들의 박애정신의 발로라고 할 수 있다.
Ⅶ. 존애원의 의의와 평가
존애원은 경상북도 상주지역 주요 문중을 중심으로 건립된 우리나라 최초 사설 의료 시설이며 의료 행위뿐만이 아니라, 경로잔치 서당 등 지역 공동체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한 독특한 역할을 행한 건물이다. 아울러 당시의 후손들이 선조의 깊은 애향, 애민 정신 계승을 위한 재현행사와 상주시에서 각종 학술대회를 이어 오고 있는 등 역사적으로 의미 깊은 문화유산이다.
이상으로 사설의료기관 상주의 존애원存愛院을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