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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칠곡 송림사(漆谷 松林寺)의 기원과 사적에 대한 고찰(4)/여환숙


조진향 기자 / joy8246@naver.com입력 : 2024년 09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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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부전

칠곡 송림사(漆谷 松林寺)의 기원과 사적에 대한 고찰(4)

여환숙

5) 명부전(冥府殿)

명부전은 유명계(幽冥界)의 심판관인 십왕(十王)을 봉안하고 있으므로 시왕전(十王殿)이라고도 하며, 지장보살(地藏菩薩)을 주불(主佛)로 봉안하고 있으므로 지장전(地藏殿)이라고도 한다.

법당에는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좌우에 천장보살(天藏菩薩), 지지보살(持地菩薩), 도명존자(道明尊者)와 무독귀왕(無毒鬼王)을 협시(脇侍)로 봉안하고 있다. 그리고 그 좌우에 명부시왕상을 안치하며, 시왕상 앞에는 시봉을 드는 동자상 10구를 안치하고 이 밖에도 판관(判官) 2구, 녹사(錄事) 2구, 문 입구에 장군(將軍) 2구 등 모두 29개의 존상(尊像)을 갖추게 되었다.

이들 중 주존불인 지장보살은 불교의 구원의 이상을 상징하는 자비로운 보살로 모든 인간이 구원을 받을 때까지 자신은 부처가 되는 것을 미루겠다는 대원을 세웠고, 천상에서 지옥에 이르는 육도(六道)의 중생을 낱낱이 교화시켜 성불하도록 하는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명부전은 조상의 천도를 위한 근본 도량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또 시왕은 지옥(地獄)에서 죽은 자가 지은 죄의 경중을 가리는 10명의 왕이며, 일반적으로 대표적인 지옥의 왕이라고 생각하는 염라대왕(閻羅大王)도 이 10명의 지옥왕 가운데 다섯번째 왕이다.

원래 불교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그날로부터 49일까지는 7일마다, 그 뒤에는 100일·소상(小祥)·대상(大祥)까지 열 번에 걸쳐 각 왕에게 살아 있을 때 지은 선악의 업을 심판받게 된다고 하여 죽은 사람의 명복을 위하여 절에서 재(齋)를 모시게 된다. 

이 때 명부전에서 재를 모시게 되는 까닭은, 지장보살의 자비(慈悲)를 빌려 시왕의 인도 아래 저승의 길을 벗어나 좋은 곳에서 태어나게 하고자 하는 데 있다. 명부전에 봉안하는 후불탱화는 소재회상도(消災會上圖)로, 지장보살 뒤에는 지장탱화를 봉안하고 시왕 뒤편에는 명부시왕탱화를 봉안하였다.

↑↑ 명부전 지장보살 십왕상

궁극적으로 이 명부전은 지장신앙과 명부시왕신앙이 결합되어 불교적으로 전개된 법당이다. 명부의 시왕은 일차적으로 불교의 수호신으로 신중신앙(神衆信仰)에 속해 있었지만, 나중에 시왕이 지니고 있던 원래의 모습인 명부 심판관의 성격이 다시 강조됨에 따라 독립된 것이 명부전이다.

명부전은 정면 5칸 측면 3칸의 주심포 양식으로 처마는 홑처마에 맞배집이다. 창호는 격자창으로 어칸은 사분합, 협칸은 분합여닫이 문이다. 주련은 어칸 협칸의 네 기둥에만 부착하였는데 서각의 서체는 해강(海岡) 김규진(金圭鎭)의 글씨이다.

  명부전의 주련
  掌上明珠一顆寒   손바닥 위의 밝고 영롱한 구슬
  自然隨色辨來端   자연히 색깔따라 다가온 것 구별하네
  幾回提起親分付   몇 차례나 친절히 전하여 주었건만
  暗室兒孫向外看   어두운 방(迷惑)의 중생들은 밖을 향해 찾고 있네

↑↑ 삼천불전

6) 삼천불전(三千佛殿)

삼천불전은 동향으로 주불은 석가모니불을 모시고 아미타 삼존불, 삼천불을 모신전각이다. 뒤측 서향에는 극락보전(極樂寶殿)의 현판이 걸려있다.

전각의 형태는 송림사에서 가장 큰 정면 5칸 측면 3칸의 이출목 주심포 양식으로 겹처마 팔작지붕이다. 단확은 모루단청이다. 창호는 격자창으로 정면 3칸은 사분합들문, 양측의 협칸은 여닫이 분합문이다. 전의 정면에는 주련을 걸었는데 후면에 극락보전(極樂寶殿)의 현판이 걸려 있어 주련 두 편이 극락전의 주련이다.

↑↑ 삼천불전 삼존불

  삼천불전의 주련
  三界猶如汲井輪    삼계(前生, 現生, 來生)의 윤회는 우물안 두레박 같아서
  百千萬劫歷微塵    무량한 시간만큼 돌고 티끌 수 많큼 돌고 있으니
  此身不向今生度    이 몸을 이번 생에 제도하지 않으면
  更待何生度此身    다시 어느 생을 기다려 이 몸을 제도하리요
  極樂堂前滿月容    극락전 앞 둥근달은 아미타 부처님의 얼굴이요
  玉豪金色照虛空    백호의 금빛 광명은 온 누리를 비추시네


↑↑ 산령각

7) 산령각(山靈閣)

산령각은 단칸 이출목 홑처마 맞배집으로 대웅전 뒤 우측에 있으며 사내에서 가장 작은집이다. 단확은 모루단청으로 주벽에 호랑이를 배경으로 산신을 모시고 그 앞에 산신을 앉히고 시봉하는 동자가 모사되어 있다. 

주련은 전면 양 기둥에 걸려 있다. 산신은 사찰의 민간신앙과 습합현상(習合現狀)으로 불교와 직접적으로는 관련이 없으나 산지사찰(山地寺刹)의 경우 산신이나 산령에 부처님의 말씀을 부촉(咐囑)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양측 기둥에 주련이 걸려 있다.

  산령각 주련
  靈山昔日如來囑     옛날 영산회상에서 부처님의 부촉을 받아
  威振江山度衆生    이 강산의 중생제도를 위해 위엄 떨치셨네

↑↑ 산령각 산신탱


다음 편에 계속


여환숙

경북향토사연구회 부회장
칠곡군 문화관광해설사
구상선생기념사업회 이사
국사편찬위원회 칠곡군 사료조사위원회 위원
칠곡문화원 이사 및 칠곡학연구소 연구위원
2010년 제10회 동서커피문학상 수상
저서 '초록을 꿈꾼 나날들', 시집 '나'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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