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교육청 칠곡도서관 난설문학회는 11월 19일 난설문학 제23호 출간기념회를 조촐하게 개최했다.
이채윤 총무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내빈을 초청하지 않고 회원들과 김용락 지도교수, 칠곡도서관 박경숙 계장, 성소희 주문관이 참석한 가운데 축하케이크 커팅, 자작시 낭독과 소감을 나누었다.
조진향 난설문학회 회장은 인사말에서 “난설문학 23집을 발간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해주신 회원들과 편집위원, 이현숙 관장님과 도서관 관계자들께 감사드리고, 특히 시어의 참신성에 대해 가르쳐주신 김용락 교수님께 감사드린다.”며 “회원들이 마음을 나누는 즐거운 시간이 되길 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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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경숙 칠곡도서관 계장 |
| 박경숙 계장은 축사에서 “칠곡도서관 증축 관련 회의 때문에 이현숙 관장님이 함께하지 못해 죄송하고, 제가 2004년 칠곡도서관에 근무할 때 김용락 교수님을 모시고 시수업을 했는데 다시 뵈니 감회가 새롭다.”며 “그때 ‘꽃씨만한 행복’을 발간했고, 출판기념회를 작은 카페에서 했는데 올해도 소소하게 진행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신입회원들이 많이 늘어 활발하게 활동하기 바라고, 인문학의 도시 칠곡에서 난설회원들의 작품이 많이 파급되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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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락 시인 |
| 김용락 지도교수는 “난설문학 23호 출간을 축하드리고, 난설문학 회원들의 작품은 큰 자랑이자 큰 보람이라고 생각한다.”며 “난설문학 회원들이 재능을 연마하려는 노력을 칭찬하고, 난설문학회가 앞으로도 더욱 발전하기를 바라며, 문학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많이 읽어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이광수 회원은 “난설이 장진명 초대회장부터 여류시인 허난설헌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20여년간 발전해서 여성독서회에서 난설문학으로 발전하게 되어 기쁘고, 신입회원으로 열심히 활동하겠다.”며 “연시는 경산에 살때 오래된 감나무가 있었는데 새벽에 감꽃도 줍던 기억을 떠올리며 쓴 시로, 감에 대한 추억을 편지와 연관지어 썼던 시”라고 했다.
장진명 고문은 “23집을 내기까지 칠곡도서관에서 많은 도움을 주셔서 감사드리고, 문화관광해설사로 일하다보니 칠곡군의 많은 곳을 다니게 되면서 천주교 성지순례길인 한티순교성지에 대해 ‘살고 죽고 묻힌 곳에서’라는 글을 썼다.”고 했다. 영남 천주교의 요람인 칠곡군은 이외에도 신나무골, 가실성당, 베네딕도 수도원과 성당이 있고, 1960년대 캠프케롤이 들어와 있다. 그리고 김수환 추기경의 부친이 옹기를 구우며 숨어 살던 곳이 있고, 특히, 병인박해로 참수당한 순교자들이 많은 곳으로, 그분들의 묘를 발굴했던 해부학자의 글(가톨릭신문 기고)을 함께 실어 종교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애란 회원은 “‘달을 뽑다’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10년 전에 쓴 시인데, 괴테가 말한 시인은 10년을 앞서가야 한다는 말이 있듯, 이 시를 처음 썼을 때는 사람들이 좀 생뚱맞다고도 하고 이상하다고도 했지만, 지금와서는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수 있었느냐고 이야기한다.”며 ‘봄바람’이라는 시를 낭독했다.
진미숙 회원은 “‘마중’은 강둑길을 걷다가 아롱거리는 불빛을 보니 마음이 울렁거렸고, 왜 칠곡을 호국의 고장이라 하고, 낙동강을 왜 이야기하느냐고 하는데 분도 있지만, 저는 낙동강이 뿌리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금 이 길을 걷고 있지만 다른 분들과 같이 걷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를 써봤다.”고 했다.
오지후 회원은 “‘밤이 깊어갈 무렵’은 간식으로 밤을 주우러 갔던 날, 밤이 언제 떨어질지도 모르고 머리, 등으로 떨어지는 밤을 보며 짓꿎은 생각이 들어 밤에 대해 어떻게 적어볼까 생각하다가 시를 적었다.”고 말했다.
박정미 부회장은 “‘옹달샘’은 요즘 도자기 수업을 다니며 느껴지는 마음과 고양이 아롱이가 이 옹달샘 그릇에 있는 물을 마시면서 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쓴 시”라고 설명했다.
최이화 회원은 박종순 회원이 쓴 ‘로마의 휴일’을 읽으며 “2000년에 로마여행을 가서 시에서처럼 자신도 아이스크림을 먹고 동전도 던졌지만, 애들을 키우고 바쁘다보니 완전히 잊고 살았는데 그 추억을 다시 떠올릴 수 있었고, 선생님과 같은 경험을 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고 했다.
박종순 회원은 “‘6.25의 기억’은 초등학교 6학년인 6.25 때 직접 겪은 일에 대해 썼고,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너무 무섭고, 많은 사람들이 죽은 채 쓰러져 있어도 나중에는 예사로 타넘고 다녔다.”고 술회했다. 피난갔다가 돌아온 왜관에는 멀쩡한 집이 하나도 없었고, 그나마 벽돌로 지어진 은행이나 경찰서, 관공서만 시커멓게 그을린 채 서 있었다고 한다. 그때 목욕탕이 있던 커다란 무쇠솥이 벌겋게 녹이슨 채 빗물이 가득차 고여있어서 집터를 찾을 수 있었다며 그것을 기준으로 이웃 사람들이 집터를 가늠해서 찾았다며 당시의 비참한 상황을 떠올리며 글을 썼다.“고 밝혔다.
김용락 교수는 “이 글은 생생한 기록이고, 이런 점이 다른 어떤 글보다 더 의미있고 좋은 글.”이라고 했다. “박경리 소설가의 ‘시장과 전장’에도 왜관이 나오는데 흰콩을 뿌려놓은 것처럼 시체가 쫙 깔려있었다는 구절이 있을 정도로 전쟁의 접전지였고, 지정학적으로 일본과 미국,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중요한 위치인데 남북이 분단돼 있는 상황”이라며 “어떤 문제를 좀 더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공부하고 통찰하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수권 회원은 “회원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실제 생활 속에 있었던 일들을 마음에 와닿도록 표현하는 게 신기하고, 이애란 시인의 ‘빈집세우기’는 함께 겪은 과정이라 눈물이 날 정도로 그때 상황이 떠오른다.”며 “이렇게 문자로 표현해서 다른 사람이 느끼게 만드는 묘한 힘이 문학의 힘이고, 언젠가 글을 쓰기 위해 책을 가까이 해야겠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이채윤 총무는 “‘엄마는 건물주’는 해마다 5월 5일 어린이날이 되면 어머니가 꼭 모종을 하시는데, 동네사람들도 서로 도와주면서 한다.”며 “시골 사람들은 한번도 건물주가 되어보지 못하니 이때 만큼은 건물주가 되어 식물들한테 분양한다는 생각으로 시를 썼다.”고 했다. “회원들의 시를 함께 들으며 감동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감사드린다.”며 행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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