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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록원 여환숙 시인, 지인들과 함께 한 첫시집 ‘나’ 출판기념회


조진향 기자 / joy8246@naver.com입력 : 2022년 05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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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원 여환숙 시인의 첫 자서전 시집 ‘나’ 출판기념회가 5월 19일 칠곡문화원 3층 강당에서 가족들과 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열렸다.

여환숙 시인이 2007년 7월 12일 첫 정년퇴임기념 문집 ‘초록을 꿈꾼 나날들’을 출간한 후 15년 만에 새롭게 엮은 이번 시집은 칠순을 넘긴 시인 자신의 삶에 대한 회고와 정리의 의미를 담고 있다.

장혜숙 시 낭송가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식전행사로 반정옥 왜관적십자봉사회 회장의 색소폰 연주와 강화자 하모니카 지도강사와 반정옥 회장의 하모니카 연주, 윤은정 평화누리합창단 반주자의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로 문을 열었다.

이 자리에 이형수 칠곡문화원장, 김윤오·장영복·장인희 전 칠곡문화원장, 이효석 부원장, 김영구·박종국·윤승자 이사, 권순택 칠곡군 관광경제국장, 이경숙 전 칠곡군농업기술센터 소장, 정석호 칠곡군호국평화기념관 관리소장, 김태호 경북향토사연구회 회장, 이갑희 전 경북향토사연구회장, 이기봉 베네딕토수도원 수사, 김춘동 왜관신협 이사장, 이혁순 칠곡문협회장과 여러 문학단체 회장이 참석해 축하했다.

남동생인 여성환씨가 가족 대표로 “늘 혼자 계신 누님이 걱정스러웠는데 늦게나마 문학에 관심을 가져 보기 좋고 마음이 놓인다.”며 “같이해 주신 분들께 앞으로도 누님을 부탁드리고, 집안에 행사가 있으면 누님과 함께 참석하도록 하겠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한다.”고 인사했다.

여환숙 시인은 “칠곡문화원에서 전∙현직 네 분의 원장님과 저를 사랑해 주시는 여러분들을 모시고 출판기념회를 개최하게 되어 큰 보람을 느낍니다. 어린시절 가정형편 때문에 공부에 한이 맺혀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늦깍이 대학생활을 했고, 칠십을 맞이하고 보니 인생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방향도 정해야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큰마음을 먹었다.”며 “37년간의 공직생활에서 받은 느낌, 문화관광해설사로서 고향인 왜관을 보고 느낀 감회를 시로 표현했고, 제 삶의 발자취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는 공직생활 중 힘든 시기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여동생마저 떠나 심리적으로 큰 타격을 입고, 업무 스트레스까지 겹쳐 뇌경색을 앓고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3개월 후 퇴원해서 구상문학관으로 발령을 받았다고 한다.

여 시인은 “이전까지 문학도 모르고 살았는데 문학관에 와서 구상 시인이 보통 어른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 선생님 책을 열심히 읽었는데 선생님의 삶이 구도적인 삶이었기에 제 마음이 위로를 받았다.”고 했다.

“제가 흰머리 문학소녀로 바뀐 계기는 2005년 전국문학관협회에서 세계문학관 기행으로 러시아를 방문했고, 그곳에 푸시킨 박물관이 20곳이나 있는 모습에 왜 러시아를 문학의 보고라는지, 왜 세계의 문학인들이 러시아를 가고싶어 하는지 알게 됐어요. 푸시킨이 살던 곳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코너마다 80세 정도로 보이는 안내원들이 안내하고 있었는데 그분들을 겉모습만 봤을 때는 할머니지만 젊은 시절부터 푸시킨에 대해 공부해서 푸시킨에 대해선 모르는 것이 없는 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인근 모스크바강에 다녀왔는데 그 넓이가 바다 같았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다시 문학관으로 돌아와 선생님의 작품 ‘나의 시’, ‘시의 기어’를 읽고 이 시의 신령함에 소름이 끼쳤습니다. 한 글자 한 글자 온 마음을 다해서 쓰셨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러시아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후 구상 시인의 대자(카톨릭교회 안에서 영적으로 맺은 아들)인 윤장근 시인을 알게 됐고, 푸시킨 박물관과 구상문학관을 발견하면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계기가 됐습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한가지 저 자신에게 칭찬해 주고 싶어요. 그래 진짜 고생했구나. 정말 여기까지 잘왔다. 앞으로도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라고 제 자신에게 들려주고 싶어요. 그리고 직장생활 중 힘든 시기에 마음으로부터 따듯한 위로와 긍정적인 말로 응원하고 지지해 준 추경호 사회복지과장과 최경숙·이경애 계장, 자서전 시집 발간을 위해 진심으로 걱정해 주시고 큰 도움을 주신 다부동전적기념관 신슬우관장, 원고 때문에 고생한 칠곡문화원 손경희 국장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김윤오 전 칠곡문화원장

여 시인에게 록원이라는 호를 지어준 김윤오 전 칠곡문화원장은 “공직에서 여러차례 같이 근무한 인연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여 시인은 홀로의 삶을 살고 있지만 시인의 호 ‘록원’처럼 항상 청춘과 같이 고고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마치 니체의 아모르파티와 같이 항상 인생을 사랑으로 살고 있습니다. 시를 잘 쓰고 못 쓰는 것보다 자기 취향에 맞게 즐겨 쓰는 것, 그것이 참된 인생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여 시인은 문화원 이사면서 향토문화원 이사, 문화관광해설사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구상 시인의 시 ‘꽃자리’처럼 앞으로도 지금 맡고있는 직들을 꽃자리로 생각하고 계속 정진하시길 바랍니다.”라고 격려했다.

↑↑ 이옥비 여사

5월 18일 이육사 선생 생신을 맞아 서울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하고 온 이옥비(82) 여사는 “평소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여환숙 시인의 시집 ‘나’ 출판기념회를 기쁘게 생각합니다. 여 시인을 처음 만나게 된 것은 20년전 한국문학관협회에서 주관하는 전국문학관 세미나 때로, 전 이육사문학관 해설사로, 여환숙 시인은 구상문학관 관장으로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인연이 될 사람이라는 걸 서로 첫눈에 알아보고, 그날 이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장소나 시간에 구애됨이 없이 만나다보니 이제는 말없이 눈빛만으로도 아는 사이가 됐어요. 여 시인은 퇴임한 후에도 늘 푸르름을 가지고 배움을 평생 가치로 생각하며 사는 모습에 배울 점이 많은 동생이라 생각하고, 지금도 여 시인을 만날 때마다 따듯합니다. 고희를 넘긴 몸으로 2번째 출판기념회는 갖는 것은 쉬운 일도 아니지만, 아무나하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주위를 빛나게 해주는 보석같은 동생이 오래 간직한 이야기들을 한권의 시집으로 묶는다고 하니 제 일인 듯 설레고 벅찬 마음뿐이고, 남은 여생을 시 속에서 예쁘게 살기를 바랍니다.”고 기원했다.

↑↑ 구자명 소설가

구자명 소설가는 “여 선생님을 알게 된 건 구상문학관이 건립된 2002년이고 20여년이 흘렀어요. 그 세월동안 한결같이 다정한 시간들을 가졌습니다. 여 시인이 시인으로 문학활동을 하기 전에도 구상 시인과 관련한 기념사업이나 행사로 만나기도 했는데, 어느새 시인이 됐고, 첫 책을 낸 후 같은 문인으로 교류하면서 서로를 깊이 알게 되고 문학과 인생이야기도 하고 지인들과 어울리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러시아도 같이 여행가서 같은 방을 쓰면서 속깊은 이야기도 나누면서 지냈지요. 여 선생님은 소녀적인 순수한 마음을 지니고 있는데 소녀는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마음으로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계산없이 좋아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여 시인은 구상 시인과 관련된 일이라면 적극 나서서 돕는 열정을 가지고 있으셨고, 아마 아버님이 살아계셔서 만났다면 의딸을 삼지 않으셨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요. 여 선생님은 저에게 큰언니같고 왜관에 내려오면 항상 훈훈합니다. 가족과 친구들이 없지만 여 선생님이 계시니까 항상 포근한 느낌을 받으면서 다녀가곤 합니다. 제가 시집 초고를 받아 읽어보니 상당한 경지에 오르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문화해설사를 하면서 길어올린 향토적인 소재를 쓴 시에서 본인 고유의 시어를 구사하고 사유를 전개시키는 것을 보고 놀랍다는 느낌을 갖고 있습니다. 늙지 않는 열정과 순심으로, 이것이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앞으로 더욱 빛나는 문학세계를 보여주실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고 마음을 전했다.

이어 ‘내안의 선’을 대구시낭송가협회 차옥경 전회장, ‘천년의 미소’를 장혜숙 시낭송가가 낭송했다.

대구 녹색사관학교 조선희 교장은 숲해설가 2기 동기로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여 선생님과 같이 뜻을 모아서 만들고 있습니다. 20년전부터 여 선생님을 알았지만 언제나 푸근하고 존경할 수 있는 분이셨어요. 앞으로도 함께 숲을 공부하고 건강을 챙기면서 더불어 살아갈 생각입니다.”며 축하를 전했다.

여환숙 시인은 왜관에서 나서 칠곡군청에서 근무하면서 구상문학관 관장으로 퇴임했다. 세계문인협회 칠곡지부장을 역임하고, 구상문학관 시·수필 동인 초대회장으로 활동했으며, 2007년 정년퇴임기념문집 ‘초록을 꿈꾼 나날들’을 출간했다. 2008년 4월 <월간 문학세계 시 세계>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했고, 2010 제10회 동서커피 <맥심>문학상 수상했다. 현재 구상선생기념사업회 이사, 국사편찬위원회 칠곡군 사료조사위원, 칠곡문화원 이사 및 향토문화연구소 연구위원, 경북향토사연구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며, 칠곡군 문화관광해설사로 구상문학관을 홍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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