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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글라우 베이커리 카페,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의 디저트 카페


조진향 기자 / joy8246@naver.com입력 : 2022년 03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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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 살면서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한 달에 한두 번 만나 문학에 대한 강좌를 듣고 시를 쓰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는 건 축복받은 일이라고 김용락 교수님은 난설문학회 시이야기 강좌 중에 이야기하셨죠. 

시간이 없다는 핑계. 핑계라기보단 실제로 너무나 자질구레하게 많은 생활 속에서 가끔 차를 마시고 책을 읽고 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여유를 가진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결혼하기 전, 아가씨 때야 언제든 친구나 지인을 만나더라도 시간에 구애됨이 없었는데 결혼하고나선 아이들 키우고 집안일이며 시댁 일에 신경 쓰다보면 하루가 후딱 지나가곤 했죠. 

그러다보니 어느새 아이들은 제 할일을 찾아 독립하고, 남은 건 추억과 갱년기, 빈둥지증후군. 자꾸만 위축되는 자신을 추슬러 귀를 열어두려고 칠곡도서관으로 시이야기 강좌를 들으러 갑니다.


3월 5일이 첫 시간이었고, 지난해엔 코로나19로 시강좌에 3~4명도 모이지 못했는데 올해는 10여명이 매시간 함께하고 있습니다. 

시이야기 강좌는 시에 대한 이야기가 중점이지만 시를 쓴 시인에 대한 이야기와 삶의 질곡, 경험, 거기서 파생된 인생에 대한 통찰이 마구 버무려져 시 비빔밥을 한 그릇 먹고온 듯 마음이 든든해지곤 합니다.


3월 19일은 시이야기 두번 째 시간으로 이날 김용락 교수님이 참석한 회원들에게 베이커리 카페에서 점심을 같이하자 제안하셨죠. 첫날보다 한분이 더 오셔서 총 13명이 강의실을 가득 채웠답니다. 

모 시인의 가난과 질곡, 상처 속에서도 진주처럼 시를 키워내는 문학적 재능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고난이 결코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자기 위로도 받았습니다.

그리고 꽃이 피고 지는 것은 인생의 한순간과 같고, 황홀이 크면 몰락도 크다면서 당당하게 자신의 중심을 지키고 자신이 행복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죠. 인생이란 요철을 겪으며 살아본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깊이가 있다고요.

인생이란 별다를 게 없고 그저 마음맞는 사람들과 강둑을 걷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세상 남자들 가운데 외도를 하며 바람핀 걸 들키는 남자와 안 들키는 남자가 있고, 이 세상 여자들 중 외도를 하며 상대 여자에게 미안해하는 여자가 있는가 하면 쫓아내고 싶어하는 여자가 있다는 말씀에 빵 터졌죠.

시적허용은 과학적 사실을 밝히는 것이 아니라 비유법을 많이 쓰는 것이 효과적이라고요. 


이날 난설 회원들과 함께 왜관읍 달오리에 있는 글라우 베이커리 카페에서 차와 맛있는 빵을 먹었습니다. 물론 김용락 교수님께서 사주셨어요. 매번 밥으로 끼니를 떼우곤 했는데 차와 빵으로 점심을 대신하는 것도 나쁘진 않더군요. 


카페는 천정이 높고 널찍해서 편안한 분위기였습니다. 군데군데 화분이 놓여있고 안쪽에 빵을 만드는 오븐과 기구들이 있는 룸이 있고, 그 앞쪽에서 커피와 차를 끓여내고, 그날 만들어낸 종류별 빵들이 먹음직스럽게 진열돼 있어요. 


파이, 쿠키, 휘낭시에, 버터 프레첼, 올리브 치아바타, 크림빵, 샌드위치, 에그 스콘, 애플파이, 페스츄리, 몽블랑, 크러플, 딸기 파이, 딸기 케이크... 이름을 모르는 종류도 많네요.


젊은 카페 사장님이 제과제빵을 전공해서 직접 빵을 만들고, 커피와 차를 배워 카페를 운영하고 있답니다. 전문 경영인답게 자신이 만든 빵에 대한 자부심도 있고,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답니다. 


빵과 커피를 마시며 나누는 소소한 대화는 끊일 줄 모르고 이어졌고, 코로나19가 끝나기를 얼마나 기다려왔는지,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그리웠는지를 실감했습니다. 


이전에는 이런 일들이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코로나가 참 많은 걸 빼앗아간 것처럼 여겨졌죠. 하지만  많은 걸 알게 해 준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평범하게 누리고 있는 모든 것들이 결코 평범하지도 가볍지도 않다는 것을요. 공기나 물처럼 값없이 주어지는 모든 것들이 얼마나 감사하고 소중한 것인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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