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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나무와 숲/최윤경


조진향 기자 / joy8246@naver.com입력 : 2021년 1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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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숲
최윤경

내가 나무로 사는 동안
너는 숲이 되었다
나는 그 속으로 조금씩 우거져 갔다
이제 너의 숲에 편안히 앉아 노을웃음 마주할 줄 안다
나무가 나무끼리 기울어 하나의 숲이 된다는 건
작지만 서로에게 지어준 큰 우주가 생겼다는 거
아프고 슬프고 힘들었던 것들과
함께 물들고 함께 저물 줄 아는
깊은 가슴우물 함께 찰랑이게 할 줄 안다는 거
잘 우려낸 우리라는 하늘에 나를 담으며
네가 나무로 사는 동안
나도 시나브로 너의 숲이 되었다

↑↑ 최윤경 시인. 2004년 <시와 시학> 등단. 시집 <슬픔의 무늬> <오늘은 둥근 시가 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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