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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피난길 박종순


조진향 기자 / joy8246@naver.com입력 : 2021년 1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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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난길 

박종순                      


피난 길 행렬 속에
유난히 못 가는
사람이 있어 살펴보니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지게에 지고 힘들게 걷고 있다.

우리는 앞서 큰 둥지나무
밑에서 쉬고 있는데
할아버지가 땀을 뻘뻘 흘리며
따라오셔 지게를 내렸다.

지게에 탄 할머니가 사돈 고맙소! 하신다
딸래 집에 함께 살다 피난 가는 중이라 한다

모두들 한마디씩 한다
사위가 지고가지? 딸이 업고 가지?
이솝에 나오는 당나귀 이야기가 생각난다.

사위는 키보다 높게 짐을 졌고
딸은 애기를 업고 걸리고 머리에 이고
이런 민망한 일은 6.25가 아니면 있을 수 없다.
이 느티나무 정자는 무엇이라 말할까?

↑↑ 박종순 난설문학회 회원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인들의 글을 널리 알리고 함께 문학의 기쁨을 공유하기 위해 뉴스별곡은 앞으로도 꾸준히 지역 작가들의 글을 게재할 예정입니다. 원고 게재를 허락해 주신 박종순 님께 감사드립니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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