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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카를 마르크스, 자본주의의 혁명적 변혁으로서의 철학1


조진향 기자 / joy8246@naver.com입력 : 2021년 1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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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쉬운 인문학-철학을 알기 쉽게 강의해 주시는 이재성(계명대 철학과) 교수님의 글을 6회에 걸쳐 게재할 예정입니다. 철학은 일상생활과 거리가 멀고 접하기 어렵다고 생각해 온 고정관념을 삶의 문제로 접근할 수 있도록 누구나 접하기 쉬운 철학으로 전환하는 첫걸음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편집자주]


카를 마르크스, 자본주의의 혁명적 변혁으로서의 철학 1

                                                                                                                                                                                        이재성(계명대)


우리의 사고와 판단에는 도대체 객관성이란 것이 있는가? 

고대의 플라톤부터 근대의 데카르트를 넘어 칸트에 이르기까지 서구의 저 유명한 철학자들은 ‘세계가 다른 사람들의 눈에도 나의 눈에 보이는 것과 똑같이 보일까?’ 또는 ‘나에게 자명한 일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동일한 확실성을 지닌 자명한 일일까?’ 등의 회의를 철학적 출발점으로 삼았다. 

그러나 이 철학은 안락의자에 앉아 파이프 담배를 물고 사색을 펼치는 ‘사변적인 것’에 머무르고 말았다. 이러한 회의는 실제로 사색에 잠겨 있는 철학자의 일상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그 사람의 삶을 변화시키고 그 사람을 둘러싼 세계를 변화시키는 일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인간의 사고와 판단은 어떤 특수한 조건에 의해 성립되는가?’라는 의문을 깊이 파고들어 그것을 최초로 일상과 연결한 사람이 바로 카를 마르크스(Karl Marx, 1818~1883)이다. 

마르크스는 1818년 독일 서남부의 작은 도시 트리어(Trier)에서 태어났다. 그의 조상은 대대로 랍비를 지냈으나 마르크스가 6살이던 해에 가족이 독일 사회에 동화되고자 그리스도교로 개종했다. 

상류층이 다니는 명문 본(Bonn) 대학에서 마르크스는 엄청난 빚더미에 올랐고 음주와 소란죄로 감옥에 갔으며 결투를 벌이기도 했다. 또 그는 연극 비평가가 되고 싶어 했다. 화가 난 아버지는 마르크스를 조금 더 진지한 분위기의 베를린(Berlin) 대학에 보냈는데, 거기서 그는 현대의 경제와 정치에 극도로 회의적이었던 ‘청년 헤겔파’에 들어갔다.

마르크스는 곧 공산당과 관계를 맺었다. 당시 공산당은 계급사회 전복과 사유재산 철폐를 주장하는 지식인들이 모인 작은 그룹이었다. 

마르크스는 언론인으로 활동했고, 그의 정치활동 때문에 독일을 떠나 결국 런던에 정착했다. 마르크스의 가장 큰 주제는 서양 세계를 지배하는 경제체제인 자본주의였다. 그의 시대에 자본주의는 여전히 발전 단계에 있었고, 마르크스는 그 누구보다도 이 체제를 지적인 방식으로 날카롭게 비판했다.

마르크스는 인류의 역사가 생산력과 생산관계의 모순에 따라서 변화한다고 보았다. 그에게 생산력의 발전은 단순히 경제적인 물량의 증대라는 차원을 넘어 인간의 본질적인 능력의 창조적 실현을 의미한다. 

인간은 자신의 본질적 능력을 항상 특정한 역사적 사회관계하에서, 즉 귀족과 노예, 봉건영주와 농노,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 사이의 계급 대립에 의해 규정되는 사회적 생산관계 하에서 실현해나간다. 

여기서 그는 사회집단이 역사적으로 변화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요인으로서 ‘계급’에 주목했다. 그가 주목한 것은 인간이 ‘어느 계급에 속해 있는가?’에 따라 사고방식이 달라진다는 사실이었다. 이렇듯 계급에 따라 달라지는 사고방식을 그는 ‘계급의식’이라고 불렀다.

2편에 계속

↑↑ 이재성 교수

이재성  교수님 프로필

독일 아헨(RWTH Aachen) 대학에서 철학, 사회학, 정치학을 수학하고,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요 저서로는 『헤겔의 체계철학』, 『하이데거 철학 삐딱하게 읽기』가 있고, 역서로 『변증법 이론의 근본구조. 헤겔의 논리학에 있어서 변증법적 범주발전의 재구성과 수정』, 『웃음의 철학』이 있으며, 주요 논문으로는 「루소의 정치철학에 대한 헤겔 비판」, 「아펠과 하버마스의 담론윤리의 의미」, 「헤겔 정치철학에 대한 일고」, 「헤겔의 정신철학에서 정신개념의 변증법적 구조」, 「헤겔의 정치철학 : 헤겔은 자신의 국가철학을 어떻게 정당화시키고 있는가?」, 「헤겔의 자연철학 : 논리에서 자연으로의 이행문제」, 「서양의 생태사상과 사유방식의 문제에 대한 일고」, 「공직 부패로부터의 해방은 어떻게 가능한가?」, 「철학적 최종근거지음과 오류주의의 문제」, 「의료 윤리적 관점에서 생명과 죽게 내버려둠의 문제」, 「로컬리티의 연구동향과 인문학 연구의 새로운 방향」, 「근대와 탈근대 담론에서 존재론적 ‘사이’로서의 로컬리티」 등 수십 편이 있다. 헤겔의 이론을 비롯해 근대독일철학, 정치사회철학, 생태철학, 응용윤리 등을 연구해왔으며, 이외에도 다문화주의, 초국가 시대의 시민권 및 인권 논의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 현재 계명대학교 Tabula Rasa College 교수로 재직하면서 계명-목요철학원 기획사업 부장을 겸직하고 있다.

E-mail: ssyi@km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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