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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
갈부던 같은 약수터의 산거리
여인숙이 다래나무 지팽이와 같이 많다
시냇물이 버러지 소리를 하며 흐르고
대낮이라도 산 옆에서는
승냥이가 개울물 흐르듯 운다
소와 말은 도로 산으로 돌아갔다
염소만이 아직 된비가 오면 산개울에 놓인 다리를 건너
인가 근처로 띄여온다
벼랑탁의 어두운 그늘에 아츰이면
부헝이가 무거웁게 날러온다
낮이 되면 더 무거웁게 날러가버린다
산 너머 십오리서 나무뒝치 차고 싸리신 신고
산비에 촉촉이 젖어서 약물을 받으러 오는 산아이도 있다
아비가 앓는가부다
다래 먹고 앓는가부다
아랫마을에서는 애기무당이 작두를 타며
굿을 하는 때가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