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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은미 작가(좌측)와 언니 |
| ‘언니 언제 시간나면 옷가게 작가님 뵈러가요’ 문자를 보내고 그 다음날 아침 언니에게 전화가 왔다.
“날씨가 너무 좋은데 옷가게 갈래? 다음에 약속 잡아도 못 갈 수 있으니 별일 없으면 오늘 가자” 어제 바람이 맹렬하게 불어 망설이던 찰나 날씨가 좋다는 언니의 말에 두말없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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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은미 작가의 책 '나는 작은 옷 가게 사장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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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는 며칠 전 친구가 에세이를 냈다며 카톡을 보내왔다. 그 에세이에 추천사를 써달라는 부탁을 받아 몇자 적었다고 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강은미 저자는 9년이라는 시간을 단순히 옷만 판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에게 자신감을 입혀주고 희로애락을 같이 나누며 자신도 함께 성숙된 중년의 모습으로 살아냈다’고 썼다.
이 추천사를 읽으며 저자가 과연 어떤 분일까 궁금했다. 옷과 함께 자신감을 덧입혀준 작가. 에세이를 인터넷으로 주문하자 그 다음날 도착했다. 연노랑색 표지가 따뜻했고, 글은 읽기 편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만의 옷가게를 갖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꼭 옷가게가 아니더라도 자그마한 나만의 공간을 가졌으면 하고. 그렇지만 늘 생각 속에서만 머물러 있었고 현실과 연결되지는 않았다.
자그마한 체구에 밝고 조용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저자의 어디에 지인이 운영하던 옷가게를 인수할 생각을 이틀만에 내린 당찬 결단력이 숨어 있었을까?
모두들 생각만 하다가 그치는 일을 그녀는 해낸 것이다. 치과에 근무하며 정년이 보장된 안정된 일자리를 과감하게 내려놓고, 지금까지 한번도 접해본 적이 없는 새로운 길을 망설임 없이 걸어간 것이다.
강은미 작가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자신의 소소한 일상을 적은 글을 책으로 펴내 작가로서의 새로운 길을 걷기 시작했다.
‘내 취미는 옷’ 그녀는 옷을 좋아한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아름답고 세련되게 옷을 입고 싶어한다. 옷장 가득 걸려 있지만 때에 맞는 옷은 늘 없기 마련이다. 자신의 스타일대로 자연스럽게 갖춰 입은 옷은 그 자체로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 된다. 센스있는 사람으로 인정받는 것이다.
그녀 가게의 손님들은 대부분 평범한 아줌마들이고 그녀는 가능한 한 옷을 사가는 손님들이 행복해지는 옷가게를 오래 유지하고 싶다고 했다.
힘들고 어려운 일도 많았을 터인데도 그녀는 옷가게를 시작한 일을 후회한 적이 없단다. 자신의 결단과 추진력을 믿고 걸어온 것이다.
사람이 무서웠고, 낯을 많이 가린다는 그녀. 성공에 대한 확신도, 밑천도 없는 상황에서 동대문시장을 오가며 겪었던 일들과 옷가게를 찾아와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 이웃들의 이야기.
그녀의 글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읽는다. 그녀는 옷과 함께 긍정바이러스를 덤으로 전해주고 싶다고 했다.
그녀의 책에 일러스트를 직접 그려준 서아현양과 고무인으로 캐리커처를 직접 파서 만들어 준 이웃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는 작가.
언니는 “이 책을 읽다보니 목차에 반했는데 1장, 2장, 장마다 글을 어떻게 이렇게 나눴을까 궁금하고, 이 책에는 친구가 옷가게를 하며 살아온 경험담이 하나하나 녹아있어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고 한다.
강은미 작가는 “여러 출판사에 투고하다가 마지막에 우연히 씽크스마트에 투고했는데 다음날 연락이 왔다”며 “전액 출판사측에서 경비를 부담해 기획으로 책을 내주셨는데, 묻혀버릴 수도 있는 원고를 읽어주셔서 그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고, 손님들도 자신이 경험한 이야기가 책으로 나와 좋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에게서 들국화의 은은한 향기가 날아온다. 오는 15일 오후 3시 작은책방 ‘숲으로된 성벽’에서 작가와의 만남이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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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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