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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부석사에서


조진향 기자 / joy8246@naver.com입력 : 2020년 10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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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지난 4일 아들이 다니는 학교 기숙사까지 데려다주러 영주에 다녀왔다.

집에 오던 9월 30일에는 학교에서 버스 12대를 빌려 전교생을 집근처까지 실어다주는 코로나 시대의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경우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혹시나 하는 학교측의 배려였다.

추석 동안 아이는 그동안 못 본 친구들을 만나고, 외가에도 다녀오고, 함께 칠곡보까지 산책하기도 했다.

아이가 집에 오면 집안 분위기가 밝아지고 온도가 5도쯤은 올라가는 것 같다. 이젠 아이들이 제 갈길을 가기 시작했으니 독립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겠지만. 


연휴 마지막 날, 기숙사로 돌아가는 아이와 함께 영주 부석사에 들렀다. 하늘이 높고 공기가 깨끗했다. 

학교 근처라 부석사에는 몇번 가본적이 있다는 아이와 오르막길을 걸었다. 


길가의 사과 과수원에는 사과가 빨간 봉지에 싸인 채 익어가고 좌판에는 산나물이나 사과, 말린 나물을 파는 사람들이 드문드문 눈에 띈다.

오방색으로 깔끔하게 단장한 일주문을 지나 은행나무길을 걷는다. 아직은 푸릇푸릇한 은행잎이 일주일만 지나도 노란 옷으로 갈아입을 듯하다.


천왕문 안 사천왕상에 고개 숙여 인사하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 절 마당으로 들어선다. 널찍한 마당 정면에 법고와 목어, 운판이 있는 종루가 눈에 들어왔다. 


종루의 굵은 기둥은 나무의 결이 날 것 그대로다. 채색도 입히지 않은 수수한 나무의 색이 일주문의 화려한 색과는 대조적이다. 종루는 외부인들의 출입을 금하고 있다. 


종루 아래 나무기둥을 지나 계단을 오르니 석등과 무량수전이 눈에 들어온다. 부처님께 절을 올리는 사람들이 몇사람 보인다. 

안으로 들어가 삼보를 올렸다. 무량수전의 처마도 아무런 채색이 없어 다소 밋밋하지만 오히려 꾸미지 않은 멋이 있다.

무량수전 왼쪽에 뜬돌. 부석이 있다. 선승이 앉아 좌선이라도 했을 듯한 너른 바위가 비스듬히 걸쳐있다. 곧 날아오를 듯 오른쪽이 하늘로 들려 있다.


왼편으로 산신각과 관음전이 있다. 부처님상 옆 바위에 동전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일명 소원을 들어준다는 바위다.  



범종이 있는 누각은 최근에 지어졌는지 화려하게 채색돼 있고, 관음전도 최근에 지어진 듯하다.
판석과 낮은 기와를 이은 산책로가 멋스럽다. 군데군데 붉게 물든 단풍이 다가올 계절을 예고한다. 
 


열심히 폰을 들어 사진을 찍는 아들의 옆모습이 보기좋아 사진에 담는다.  아이에게 꿈이 무엇인지 물었더니 한참 생각하다가 특별한 건 없지만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고 한다. 순간 어미로서 아이에게 줄 수 있는 행복이 무엇일까 생각했다. 평범한 삶이 얼마나 많은 양보와 인내가 필요한지 거저 얻어지는 것은 없다는 것을 말로 다 설명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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