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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조주촌 단상
오수헌
헛걸음 몇 번에 다시 문을 연 주점 아픈 손님이 많았던지 낮은 천정이 붉어 깍두기에 소주를 들이켜면 벽에 묻은 늙은 말이 선명해지네 강 안개 끼는 객지에서 염통을 씻어내는 일은 오래된 버릇 돌아갈 작정 없이 떠난 길 산천이 세 번이나 변했어도 매듭이 없어 이제는 돌아가고 싶다고 삐거덕, 여닫이문이 열리고 시멘트에 떨궈지는 낯선 구둣발 침침한 공기가 밀려와 모근이 흔들려 잊고 있었구나 원점을 향해 찍히는 내 발자국 소리 또 한고비가 목구멍을 타고 넘는데 백열등에서 폭설이 내려 왜관의 강보다 넓은 눈밭에 푹푹 발을 꽂으며 가네 작정 없이 걸어온 길 마파람을 등지고 돌아보네 ※ 이조주촌 : 왜관 읍내 샛길에 있는 오래된 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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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수헌 ▲경북 의성 출생 ▲영남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칠곡문인협회 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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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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