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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진흥재단 칼럼쓰기 특강(3) 김호기 교수, 칼럼으로 풀어내는 한국사회


조진향 기자 / joy8246@naver.com입력 : 2020년 06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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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한국언론재단 미디어교육원 2층 강의실에서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의 ‘칼럼으로 풀어내는 한국사회’라는 주제로 세 번째 칼럼쓰기 교육이 있었다.

김호기 교수는 사회학자로서 한국사회를 알기 위해 시대정신과 정치·경제학적 관점, 사회·문화적 관점으로 나눠 설명했다.

또 이중적 뉴노멀 시대의 개막에 따라 시대를 어떻게 볼 것인지를 다각적 측면에서 분석하고 한국사회에 대한 해석과 해법을 제시했다.

김호기 교수는 중앙일보, 조선일보, 경향신문, 한국일보 등에 고정 칼럼을 연재하고 있으며, 기획에도 참여했다. 2016년 경향신문 창간 70주년을 맞아 ‘세상을 뒤흔든 사상’을 1년 연재하고 2017년 책으로 펴냈다. 2015년 서울대 국제대학원 박태균 교수와 함께 ‘논쟁으로 읽는 한국 현대사’를 1년 연재했고, 2019년 책으로 펴냈다.

2018년 2월부터 2019년 5월까지 한국일보 임시정부 100주년을 기념해 ‘김호기의 100년에서 100년으로’ 60회 연재, 7월에 책으로 출간 예정이다. 1919년부터 2009년까지 100년간 한국현대사에서 기억해야 할 지식인과 정치가를 다뤘다.

40년 가까이 한국사의 지성적 측면을 기획해서 담아냈다. 현재 경향신문 김호기 칼럼을 연재하고, 한국일보에 매주 ‘김호기의 굿모닝 2020’S'를 게재한다. 이 기획은 2020년대 한국사 연구입장에서 미래적 의제들, 지구적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뜨거운 쟁점들을 다룬다.

지금 현재 한국사에서 진행되고 있는 시사적 문제를 다뤘고, 주력했던 부분은 한국사회를 심층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담론에 대한 논쟁, 사상, 지성사의 틀, 포괄적 미래담론을 담고 있다.

다음은 교육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사회란 사람이 모여있는 곳으로, 서양에서 온 개념이며 도시에 거주하는 시민들이 만든 것이 사회다.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계약이다.

근대사회과학의 출발점에 토마스 홉스, 존 로크, 장 자크 루소와 같은 사회계약론자들이 있다. 이들은 중세·근대사회의 결정적 차이가 계약에 있음을 파악했다.

사회의 가장 단적인 형태는 회사다. 노동시장에서 일을 하고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는 것이 바로 계약이다.

사회를 연구하는 사회학은 무엇인가?

법학은 실용적 학문이다. 로마의 위대한 발명품은 공화정과 로마법으로 볼로냐가 특화될 수밖에 없다. 철학 내에서 맨 먼저 독립한 것이 정치학이다.

정치의 궁극적 의미는 공동의 의사 결정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를 다룰 수 없기 때문에 선거를 통해 우리의 의사결정 권한을 위임하는 것이 대의 민주주의다.

그리고 정치와 경제를 제외한 문화, 젠더, 공론장의 문제를 다루는 사회학이 19세기 중반에 나타났다. 제3의 학문으로 사회학이 만들어졌고, 신문방송학, 여성학, 사회복지학은 사회학에서 분화돼 발전했다.

사회학은 정치와 경제를 제외한 것을 다루지만, 동시에 정치와 경제를 포괄하는 사회전체를 다뤄야 한다.

경제와 문화가 구별되는 것인가? 경제와 문화는 구분되지 않고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처럼 사회학은 사회전체를 다룬다.

사회학 연구에서 사회과학은 고전사회학과 현대사회학으로 나뉘고, 연구방법에 따라 실증적 방법과 이해적 방법, 연구대상에 따라 미시적 대상과 거시적 대상으로 나뉜다.

지구적 차원에서 한국사회를 어떻게 볼 것인가? 첫 번째 코드는 시대정신이다. 괴테의 파우스트에 ‘시대정신’이라는 말이 나온다.

괴테가 생각한 시대정신은 특정한 시대에 대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정치적 태도, 양식 그리고 이념이다.

사회학은 모든 주제를 다룬다. 시대정신에 따른 사회의 단락짓기는 국면사에 대응하는 것이다.

산업화, 민주화시대의 국면, 국면사는 매우 중요하다. 국면사가 사실상의 개별사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매일 사건은 국면 속에서 일어나고 있다.

두 번째 코드로 정치경제적 관점에서 한국사회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저성장, 불평등, 제4차 산업혁명, 포퓰리즘 등 상이한 견해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분단체제’는 백낙청 선생이 제시한 것으로 한반도와 세계체재 사이에 대한민국과 북한의 관계인 분단체제가 존재한다.

또 한국사회를 읽는 세 번째 코드로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위험사회, 인구절벽사회, 가부장 사회, 불안·분노사회로 볼 수 있다.

사회학자로서 안타까운 것이 현재 2-40대 인구규모에서는 서태지 현상들이 나타나지 않는다. 20대 인구가 가장 많을 때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다.

현재는 인구의 무게중심이 4-60대로 이동한 상황이다. 문화의 중심이 젊은 세대에서 4-50대로 이동한 상태로 20대는 더 이상 중심이 아니다.

불안·분노사회는 사회학에서 세대별로 조사한 결과 불안이 가장 많았다. 대학입시 불안과 20대 청년실업, 3-40대 퇴출의 공포, 신자유주의와 인간성의 파괴라는 자본주의 문화개념으로 이 조직으로부터 언제 내가 퇴출될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갖고 있다. 그렇지만 잘 표출하지 못하고 감추고 살아간다.

50대가 넘어가면 노후불안이 존재한다. 보통 첫 번째 시장에서 떠나는 나이가 55세, 두 번째 노동시장은 첫 번째보다 질이 떨어지고 대략 60대가 되면 노동시장에서 떠나야한다.
기대연령으로 보면 1997년생이 100살까지 살 수 있다면 그 이후 40년 동안을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 고민하게 된다. 삶의 절반을 하는 일 없이 보내야 한다. 그럴 때 불안이 온다.

전체적으로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불안이고, 불안하기 때문에 분노를 갖는다. 나의 정체성이 불안할 때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두 가지로 내면으로 침잠하든가, 아니면 이 불안을 외부에 표출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분노의 짝은 혐오다.

이런 것들은 지구적 현상으로 한국에서도 빈번하게 관찰할 수 있는 현상이다. 이런 사회문화적인 현상에 대해 어떤 해법이 있을 수 있는가?

해법 두가지는 개인주의와 공동체주의다. 사람은 혼자 살아가는 존재이자 동시에 더불어 같이 살아가고자 한다.

최근 언택트(비대면) 사회로 바뀌었지만, 인간은 남과 함께 부대끼며 살아가며 언택트는 어느 시점까지 가능하지만 지속적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봤다.

언택트에는 한계가 있고, 결국 개인의 자유와 공동체의 안전을 어느 선까지 우선시할 것인가의 문제이다.

다음은 세대문제가 있다. 선진국으로 칭해지는 22개국 중 세대간의 거리감이 가장 큰 나라가 우리나라다. 1935-40년생 부모와 1970-75년 태어난 자녀 사이에 대화를 조사해본 결과, 형식적 대화만 하지 삶의 본질에 대한 아무런 대화를 나누기가 어렵다.

기성세대에게 가장 중요한 개념은 돈이고, 젊은 세대의 삶의 목표는 자아실현, 소확행이 중요할 수 있다. 이처럼 세대간의 긴장도 극복해야할 과제이다.

아울러 한국적인 것에 대한 것에 대한 문제가 있다. 이것은 민족주의적 성향을 어떻게 볼 것인가의 문제다. 실제 한국적인 것과 세계적인 것의 이분법은 설득력이 낮다. 적어도 현재 사회문화적인 현상에서 관찰할 수 있는 것은 한국적인 것과 세계적인 것 두가지의 하이브리드(결합)이다.

경제의 불확실성이 기존의 뉴노멀이라면, 코로나19 팬데믹이 가져온 지구화된 위험의 불확실성은 새로운 뉴노멀이다.

현재진행형인 코로나19 팬데믹이 지구적 대혼돈을 낳음으로써 인류는 코로나 이전을 넘어 코로나 이후로 나아가고 있다. 이제 인류는 경제의 뉴 노멀과 위험의 뉴 노멀이 공존하는 ‘이중적 뉴노멀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경제적 측면에서는 뉴노멀 시대에 불확실성이 증가함에 따라 ‘위험의 경제학’의 정책대안을 준비해야 한다.

정치적 측면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그동안 세계화가 얼마나 과장됐고, 글로벌 거버넌스가 허약했는지를 돌아보게 됐으며, 강력한 국민국가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보루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했다.

사회적 측면에서 비대면(Untact) 서비스와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는 ‘비대면 사회’를 열고 있다.

이번에 경험한 비대면 사회의 장점은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다음에도 계속 활용될 가능성이 높고 코로나가 끝나더라도 돌아갈 자리는 옛날의 자리가 아닌 제3의 자리일 것이라는 점이다. 결국 그 제3의 자리는 현실세계와 가상세계의 연결이 강화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더욱 중첩되는 공간으로 특징지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생태학적 측면에서 코로나19의 국면사는 우리 삶의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요청하고 있다. 세계화를 거역할 수 없다면 자연 파괴가 계속되는 한 인류는 주기적인 바이러스 폭풍을 비켜갈 수 없다.

의료 시스템이 감당할 ‘피해 최소화 전략’과 경제 위기에서 벗어날 ‘전방위적 뉴딜’이 중요하다. 동시에 자연을 파괴함으로써 무한 욕망을 충족시키려는 삶의 태도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이 요구된다.

환경 파괴의 계몽과 자연과의 공존이라는 생태적 실천의 근본적인 처방이 이뤄지지 않는 한, 코로나 시대라는 이 국면의 역사는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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