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랭이꽃
조진향
앞마당 고무다라에 심은 패랭이꽃이 무더기로 피었다.
겨우내 죽지도 않고 5월 어버이날 즈음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꽃대가 가늘고 이파리도 좁아 별 볼품은 없는데 그 향기는 온 마당에 그득하다
몇해 전 성주 조경회사 다닐 때 회사서 대놓고 먹던 식당 아주머니가 식당 앞마당에 있던 패랭이꽃을 뽑아 주셨던
조경회사를 나와 한참 만에 식당에 들렀더니 간판이 바뀌고 주인아저씨가 몸이 안 좋으시다더니 주인도 바뀌었는지
매일 점심시간마다 6인분, 5인분 가까이 있어 다행이지 누가 귀찮게 들밥을 배달해줄까
어느 날은 국자가 수저가 국그릇이 빠지고 허겁지겁 달려와서 미안해하며 건네주던 아저씨 한달 결산하면 사람 숫자도 빠지고
외근 나갔다 늦어 식당가서 밥 먹으면 꼭 반찬 한가지라도 더 챙겨주던 아주머니
이 달맞이 꽃도 패랭이 꽃과 함께 아주머니에게 얻은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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