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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야산 : 박덕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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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가야산
배창환
눈 덮인 가야산에 새벽 햇살 점점이 붉다 직선에 가까운, 굵은 먹을 주욱 그어 하늘 경계를 또렷이 판각하는 지금이 내가 본 그의 얼굴 중 가장 장엄한 순간이다
그 앞에선 언제나 엎드리고 싶어지는 저 산의 뿌리는 쩡쩡한 얼음 속처럼 깊고 고요해도 곡괭이로 깡깡 쳐보면 따뜻한 생피가 금세 튀어 올라 내 얼굴 환히 적셔줄 듯 눈부신데
사람에게도 그런 순간이 찾아오기라도 한다면 언제쯤일까, 저 산과 내가 가장 닮아 있을 때는
-『겨울 가야산』, 실천문학사, 2006
해맞이로 가야산에 올라 본 사람이라면 이 시가 단번에 그려질 거예요. 붉은 해가 솟아오를 때의 그 장엄한 순간의 숭고한 감동이랄까요. 어떤 사람 혹은 어떤 대상은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찰 때가 있지요. 제게는 배창환 선생님이 그래요. 이십 년 넘게 가까이에서 뵙지만 겸손함으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한결같으신 모습을 뵈며 호손의 ‘큰 바위 얼굴’을 연상하지요. 대상으로는 높은 산을 마주할 때예요. 지난겨울 눈 내린 다음 날, 성주호 시린 바람을 등에 업고 독용산성 망루에서 마주한 가야산. 쌓인 눈이 한 알 한 알 얼어서 신비하게 반짝이는 가야산을 마주한 마음 가득 차오르는 비장함이라니요. 쩡쩡한 얼음 속처럼 서늘하면서도 생피가 금세 튀어 오를 것 같은 따뜻함으로 제 얼굴 환히 적셔주는 은산철벽을 마주하였지요. / 성주문학회 박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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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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