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칠곡군 왜관읍 낙동강 둑 아래 흰가람 둔치로 산책을 나왔어요.
메밀꽃이 피기 시작하네요. 소설 <메밀꽃 밀 무렵> 속 주인공이 동이였던가 장똘뱅이였던 주인공이 왼손잡이인 동이를 보고 먼 기억을 떠올리며 아들이라 여겼다던가 하는 장면이 떠오르네요.
무수한 메밀꽃이 소금을 뿌린 것처럼 달빛에 반짝여 흐뭇했다는
흰가람 둔치의 남쪽은 메밀꽃이 폈네요. 그것도 많이 폈어요. 메밀 이파리는 꼭 고구마와 닮았는데 줄기는 위로 곧게 자라고 줄기에 마디가 여러개 있고 끄트머리에 자잘하고 앙증맞은 꽃이 펴요.
오늘은 운동하기 딱 좋은 날씨네요.
오랜만에 작은 나비를 보았어요. 작은 노랑 나비 두마리를 좀 전에 보았는데 2년 전 보이던 작은주홍부전나비는 안 보여요. 그 작고 앙증맞은 주홍빛 날개를 볼 수가 없어 아쉽네요.
아이들이 사라진 텅 빈 놀이터. 어느 누구도 아이들이나 작은나비가 사라져도 심각하게 여기지 않아요.
피라칸사스 열매가 붉어지고 초록에서 주홍으로 붉게 붉게 익어갑니다. 달맞이꽃도 피고 파란색, 보라색, 붉은색 나팔꽃이 피어 고운색을 다투네요.
둔치 산책로 옆에 주저앉아 가위로 풀을 베는 어르신을 보았어요. 열심히 풀이 베어 넘기는 모습이 존경스러웠어요.
아침 이슬도 오랜만에 보았어요. 각도에 따라 반짝임이 달라져 어떤 땐 예쁘게, 어떨 땐 그냥 물방울로 보여요. 사람도 그럴까요? 때에 따라 빛에 따라.
호국의 다리 부근에 새로이 공원이 꾸며졌네요. 철로 된 기차를 모티브로 앉을 수 있는 의자들과 조형물이 세워져 있고 화장실도 새롭게 바뀌었어요.
주변에는 치맥페스티벌을 했던 칠곡평화분수공원이 있고 호국의 다리가 있어 군민들이 쉴 수 있는 장소로 꾸며진 듯 합니다.
날씨가 좋으니 새벽이나 오전 또는 퇴근 후 저녁 시간에 운동이나 산책을 나오셔도 좋은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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