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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향토사연구회, 2025년 하계연찬회 및 제3차 편집회의


조진향 기자 / joy8246@naver.com입력 : 2025년 08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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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향토사연구회(회장 김점한)는 8월 23일 경북 의성군 봉양면 소재 덕향 2층 연회장에서 2025년 하계연찬회 및 제3차 편집회의를 개최하고 회원들간 친목을 다졌습니다.


배창섭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연찬회는 지역별 회원 소개로 인사를 나누고, 1부 하계연찬회 특강 및 편집회의와 2부 의성 산운마을 탐방이 진행되어 의성지역의 전통 가옥과 문화, 지질공원, 전통 농경수리방식에 대해 알게된 시간이었습니다.

↑↑ 인사말을 하고 있는 김점한 회장(사진 김광수)

김점한 경북향토사연구회 회장은 “무더운 날씨에도 경북 각지에서 하계연찬회에 참석하신 회원들과 바쁜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회원들께도 안부를 전한다.”며 “올해 신입회원들이 10여 명이나 늘었는데, 어떤 모임이든 회원 확보는 중요한 일이기에 자질이 뛰어난 회원 영입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습니다. 이어 “작년 신입회원인 문경의 박윤일 회원께서 특강을 준비해주셨고, 이번 특강이 회원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고, 오후에 탐방할 산운마을을 둘러보면서 의성의 문화를 느껴보시기 바란다.”고 했습니다.

이정록 부회장 겸 편집국장은 올해 출간 예정인 <향토경북 23집>의 집필자 10여 명과 원고 주제, 접수 현황을 설명하고, 올해 경상북도 문화예술과 지원 보조금의 삭감으로 향토경북 23집을 300페이지, 500부를 인쇄할 예정이며, 집필 원고료는 부득이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문경의 박윤일 회원은 ‘일본의 차인들은 왜 조선찻사발에 열광하는가?’를 주제로 특강을 했습니다.


아래는 특강을 요약한 내용입니다.

문경 찻사발축제를 모르는 분은 아마 없으실 겁니다. 요즘 일본에서는 말차(찻가루 분말)가 인기를 얻으며 말찻잔이 귀하게 대접받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말차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말찻잔이 국보급 문화재로 대접받으며 상류층이 열광하고 있습니다. 

일본 전국시대 3대 영웅으로 일컬어지는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도 조선의 찻사발을 귀하게 여겼고, 당시 찻사발은 매우 비싸게 거래되어 일본인들에게는 감동과 신앙의 대상일 정도로 조선 막사발을 찬양했답니다. 투박한 막사발은 아름다움과 추함의 경계를 넘어서는 극치의 미를 담고 있어 일본인들을 매료시켰습니다. 

수백 년 전부터 일본에는 차 문화가 성행했고, 중국 송나라의 차문화를 받아들여 귀족과 무사들의 연회공간에서 중국의 화려한 찻잔은 자기과시의 수단으로 이용될 정도로 사치스럽고 화려해 황금찻잔(금잔), 금각사가 세워질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일본의 다도문화를 정립한 센노 리큐 스님이 주창한 ‘와비문화’가 등장하면서 검소하고 차분함을 추구하는 다도에 가장 적합한 찻잔이 조선의 찻사발로 선풍을 일으켰습니다. 다도는 자기 과시가 아닌 자기 수양의 수단으로 행해져야 하며, 손님 중심의 겸손하고 소박한 차 문화가 확산되면서 조선의 찻사발이 주목받게 됩니다. 차는 순수하고 기교나 꾸밈이 없어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임진왜란 때 수많은 조선의 도공들을 데려간 이유가 이런 문화적인 배경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박윤일 회원의 장인인 도예가 천한봉 선생은 1933년 일제 때 부친이 징용에 끌려가면서 됴쿄에서 태어나 해방이 되면서 우리나라로 돌아왔고 1947년 문경에서 14세 때 생계를 위해 도자기 공방에 들어가셨답니다. 그때부터 75년간 도자기를 만드셨고, 조선찻사발을 재연하면서 일본에 알려져 일본 천황이 찻사발을 주문하기도 했고, 일본 정부의 문화훈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2021년 타계하시면서 현재는 따님이 기술을 전수받아 조선의 찻사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사진 김점한

점심 식사 후 이어진 산운마을 탐방은 박금숙(의성군 문화관광해설사) 이사의 자세한 설명과 함께 운곡당, 소우당을 둘러보며 조선 양반 가옥의 변천사와 특징을 살펴보고, 영천이씨 운곡문중에서 조상대부터 내려오던 유물을 한국국학진흥원 유교문화박물관에 기탁하게 된 내력에 대해 종손의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의성 빙계계곡과 빙계서원은 공사 중이라 들르지 못했습니다.
 
↑↑ 운곡당에서(사진 김광수)

영천이씨는 고려시대 영동정을 지낸 이박 선생을 시조로 하는 세계와 평장사를 지낸 이문한을 시조로 삼는 세계, 두 계보가 있으며, 산운마을에 정착한 영천이씨는 영동정을 지낸 이박 선생의 후손으로 이문한의 후손과 구분하여 영동정공파로 불립니다. 산운마을은 학동 이광준 선생이 정착한 이래 경정 이민성, 자암 이민환 형제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며 조정에서 활약하였고, 정조 때 운곡 이희발 선생이 활약하며 영남의 명문이 되었습니다. 대를 이은 과거급제자와 학자를 배출하며 조선의 독립을 위해서도 활동했으며, 현재까지도 전통문화를 지켜가고 있습니다.
 
↑↑ 의성 전통수리시설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박금숙 이사(좌측)

마지막으로 들른 의성생태공원에서는 국가 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의성지역의 지질 명소에 대한 설명에 이어 금성산을 중심으로 한 화산 산지로 연평균 강수량이 적고 물빠짐이 심한 의성지역에서 농업에 불리한 환경을 극복하고 독특한 농경수리시설을 1500여 개나 축조하여 수리계를 조직해 못도감 제도를 운영하는 등 의성만의 전통 수리농법을 실시한 조상들의 지혜를 느낄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한편, 경북향토사연구회는 회원들간 교류를 통해 화합과 향토 사료의 발굴, 조사연구 및 발표를 통해 경북지역 향토사의 정립과 발전에 기여하고 있으며, 2024년까지 향토경북 22집을 발간했으며, 매년 하계연찬회와 총회를 개최하며 회원간 교류와 화합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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