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 : 2026-04-03 21:42:15 회원가입기사쓰기
뉴스 > 지역문화

경북 가사 문학의 원류(源流)를 찾아서(1)


조진향 기자 / joy8246@naver.com입력 : 2025년 06월 20일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밴드밴드 카카오스토리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블로그
↑↑ 신득청 선생 가사문학비


경북 가사 문학의 원류(源流)를 찾아서(1)

이영근
경북향토사연구회 회원(영덕)


Ⅰ. 서문

 고려시대 영덕․영해는 동해안의 정치 문화 중심지였다. 불교계 나옹왕사, 유학의 목은 이색 선생을 배출한 고장이며, 조선 개국사상의 원류와 깊은 관련이 있는 곳이다. 나옹왕사는 수제자 자초 무학대사를 통하여 한양에 터를 잡았고, 목은 이색 선생은 제자 정도전을 통해서 조선시대의 정치 제도를 완비하였던 것이다. 이와 함께 영덕 출신 나옹왕사(1320~1376)의 「서왕가」, 「승원가」, 「낙도가」는 일반인이 부르기 쉬운 노래로 국문학계에서도 한국가사문학의 효시로 평가받고 있으며 여말 이유헌 신득청 선생(1332~1392)의 역대전리가를 비롯한 조선조말 백천(栢川) 박문용(1838~1930), 천산재(天山齋) 백중각(1867~1936), 그리고 하산(河山) 김한홍 선생(1877~1943), 여류(女流) 백남이 선생(1913~)을 들 수 있다. 그 밖의 「축산별곡(丑山別曲)」을 지었다는 남휘락 선생과 역사 칭칭가를 지었다는 남두창 선생 등이 실명 작가로 전해오는 유존 가사 작품 141제(題)가 영덕 지역 일원에 분포되어 있다.
위와 같은 지명(知名) 작가로 보아 영덕 지역은 고려 말부터 조선조를 거쳐 21세기에 이르기까지 줄곧 가사의 작풍(作風)이 이어졌음을 알 수 있어 한국 가사문학에 중요한 특징과 위상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가사 문학이란 고려 말에서 조선 초에 걸쳐 발생한 문학의 한 형식을 말한다. 작자는 사대부, 승려, 부녀자, 평민, 기타 각종 종교계 등 매우 다양하며 여러 방향으로 이루어진 운율이 있는 문학형식이다.
대개 가사는 작자에 따라 사대부가사·규방가사·평민가사 등으로 구분하며 내용면으로는 크게 은일가사·유배가사·기행가사·전쟁가사·도덕가사·소양가사·상사가사·포교가사로 구분하기도 한다. 또한 가사는 한 행이 8·8조의 무제약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는 것도 있어 사대부가사인 전통가사에 있어서는 작품의 끝맺음 부분이 시조의 3·5·4·3조와 같이 되어 있는 경향이 있으며 평민가사 및 규방가사는 그 행수가 방만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가사에는 기행가사와 귀양살이의 사연을 노래한 유배가사와 세시풍속 가사들이 기록물로 남아있는 경우도 있다.

 가사는 고려 말에 발생하고 조선 초기 사대부 계층에 의해 확고한 문학 양식으로 자리잡아 조선시대를 관통하며, 지속적으로 전해 내려온 문학의 한 갈래로 율문(律文)이면서도 서정, 서사, 교술의 다양한 성격을 지닌 문학적 성향을 뛰고 있고. 형식상 4음보(3·4조)의 연속체인 율문이며 내용상 수필적 산문인 가사는 산문과 율문의 중간적 형태로 조선조의 대표적인 문학 형식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생각할 때 영덕 지역 가사와 실상을 살피고 그 존재 가치와 의의를 구명해 보고자 하는 것은 우리 지역 문화의 문학가치인 가사문학의 특징과 그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으며 나아가 영남가사의 형성과정을 이해하고 한국가사문학의 학술적(學術的) 정립을 위한 지반을 다지는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지역가사의 보존 계승과 그 방안을 모색하여 창의적인 창작 부흥의 발판을 삼아 지역 문화 활성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Ⅱ. 우리나라 가사문학의 발생

 조선 가사문학의 대가는 송순·정철·박인로 등으로 대표되는 양반 사대부 계층이다. 그들은 생활의 체험과 흥취 및 신념을 노래했는데 특히 두드러진 것은 ‘강호(江湖) 가사’이다. 이 작품들에는 혼탁한 세상의 고단함과 갈등으로부터 떨어져 나와 자연에 묻혀 심성을 수양하며 살아가는 유학자의 모습이 나타나 있다. 작품은 자연(우주적 질서)과 자아의 조화로운 합일을 추구하는 높은 정조를 띠게 되었는데, 이러한 서정적 정조는 이 시기 가사를 특징짓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시기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정극인의 「상춘곡」, 송순의 「면앙정가」, 정철의 「관동별곡」, 「사미인곡」, 「속미인곡」, 허난설헌의 「규원가」 등이 있다.

 조선 후기 가사는 박인로, 김인겸, 정학유 등과 평민 및 부녀자들에 의해 불리어진 노래다. 이 시기의 가사 창작에 평민과 부녀자층이 등장한 것은 시조에서 작자층이 확대되었던 경우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이 시기에는 음풍농월하던 서정 중심에서 벗어나 실생활에서 제재를 구하고 서사적, 교술적 내용이 가미되는 등의 변화가 있었으며 형식적으로도 장형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 시기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박인로의 「태평사」, 「선상탄」, 「누항사」, 김인겸의 기행가사인 「일동장유가」, 정학유의 「농가월령가」 등이 있으며, 평민가사로는 「우부가(愚夫歌)」, 「용부가(傭婦歌)」 등이 있고 내방 가사로는 「규중행실가」, 「원한가」 등이 있다.

 개화기에 제작 발표된 한국 시가의 한 양식을 개화 가사라 한다. 그 내용에는 개항과 함께 한국사회의 한 과제가 된 문명개화와 진보·발전·부국강병의 의지가 반영되어 있다. 그러나 형태면에서 보면 고전 시가의 한 양식인 가사의 전통을 그대로 잇고 있는 것이다. 즉 이 유형에 속하는 작품들은 4·4조 또는 3·4조의 자수율에 의거한다. 그리고 그 분량이 상당하여 긴 연형체시가이다. 시기적으로 이 유형에 속하는 작품들은 창가나 신체시보다 앞서 제작 발표되었다. 따라서, 개화 가사는 한국시가 사상 최초로 형성된 근대적 양식이다. 다만 이 유형에 속하는 작품들은 그 선구성 때문에 과도기적인 단면도 강하게 지닌다. 개화 가사의 어투는 대개 직설적이다. 이것은 근대시가 정서적인 언어를 써야 한다는 공리에 어긋난다. 개화 가사의 또 다른 과도기성은 작자의 비전문성으로도 나타난다.


Ⅲ. 가사문학의 발전단계

 가사문학의 발생기와 발전단계에 대하여서는 여러 가지의 구분이 있으나 대체로 다섯 시기로 시대를 구분하는 것이 보통이다. 고려 말부터 조선 성종까지의 시기를 가사문학의 발생시기로 보아 제1기라고 한다. 가사문학의 발생에 대하여는 경기체가에서의 발생설, 시조에서의 발생설, 악장체(樂章體)에서의 발생설, 한시현토체(漢詩懸吐體)에서의 발생설, 민요(民謠)에서의 발생설, 불교계의 신라가요에서의 발생설 등이 있다.

 가사문학의 제2기의 발전단계는 성종 이후 임진왜란 이전까지를 말한다. 이 시기는 전기에 발생한 가사가 문학 사상에서 본격적으로 향유되기 시작하고 그 지속이 이어지는 때이다. 이때 나타난 작품들의 주제 및 소재적 특성은 먼저 전기의 계승으로 강호가사(江湖歌詞)를 들 수 있으며 이들 작품들에서는 주로 전원과 강호의 생활을 노래하는데 먼저 서사에서는 강호에 머무르게 된 취지를 노래하고 전개에서는 그들이 아름다운 강산에 자리를 잡은 뒤 초가삼간에 정자를 곁들이고 있는 생활 환경을 노래하고 다음은 소요음영(逍遙吟詠)과 석조(夕釣) 및 취흥으로 즐기는 생활양상을 노래하고 결사(結詞)에서는 강호에 살며 안빈낙도(安貧樂道)하겠다는 뜻과 성은에 감사하다는 두 유형을 보인다. 이 시기에 새로 나타난 가사로 기행가사·유배가사·교훈가사 등이 있다.

 제3기는 임진왜란으로부터 숙종조까지로 잡을 수 있다. 이 시기는 전쟁이 있었던 때이고 동시에 당쟁도 심하였던 때이다. 이 시기에 나타난 작품들의 주제 및 소재적 특성은 먼저 전기를 계승한 가사로 강호·기행유배 가사 등이 있다. 제4기는 숙종 이후 동학운동까지의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가사가 거의 보편화되며 이로 인하여 전기의 주제 및 소재가 그대로 전승되기도 하지만 새로운 것들이 많이 등장한다. 먼저 전대의 것을 계승한 강호가사와 기행가사·유배가사 이외에 교훈가사와 현실비판의 가사와 전란가사 등이 새로이 등장하고 있다. 또한 이 시기 전후에 규방 가사가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기도 하다. 

 제5기 동학가사가 창작된 때부터 한말까지를 뜻한다. 이 시기에는 정치적 측면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듯이 가사문학에서도 많은 변화를 발견할 수 있다. 그 예로써 동학가사·개화가사·항일의병가사·비판가사·독립투쟁가사·신문명저항가사(新文明抵抗歌詞)·신문명찬양가사(新文明讚揚歌詞)등의 출현으로 가사 부흥이 시도가 된다.


Ⅳ. 우리나라 가사문학 고장에 대한 고찰

1. 전남 담양군 가사문학

 대쪽같이 올곧은 선비 정신을 이어받은 조선시대 사림(士林)들은 불합리하고 모순된 정치 현실을 비판하고 자신들의 큰 뜻을 이룰 수 없음을 한탄하며 낙남(落南)하여 무등산 정기 어린 전남 담양 일원에 누(樓)와 정자(亭子)를 짓고 빼어난 자연경관을 벗 삼아 시문을 지어 노래하였다. 이들은 수신과 후진 양성에 힘쓰다가 나라의 부름을 받아서는 충성하고 국난이 있을 때에는 분연히 일어나 구국에도 앞장섰다.

 조선 시대 한문이 주류를 이루던 때에 국문으로 시를 제작하였는데 그 중에서도 가사문학이 크게 발전하여 꽃을 피웠다. 이서의 낙지가, 송순의 면앙정가, 정철의 성산별곡·관동별곡·사미인곡·속미인곡, 정식의 축산별곡, 남극엽의 향음주례가, 충효가, 유도관의 경술가·사미인곡, 남석하의 백발가·초당춘수곡·사친곡·원유가, 정해정의 석촌별곡·민농가 및 작자 미상의 효자가 등 18편의 가사가 전승되고 있어 전남 담양을 가사문학의 산실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래서 담양군에서는 이같은 가사문학 관련 문화 유산의 전승·보전과 현대적 계승·발전을 위해 1995년부터 가사문학관 건립을 추진하여 2000년 10월에 완공하였다.본관과 부속 건물인 자미정·세심정·산방·토산품점·전통찻집 등이 있으며 전시품으로는 가사문학 자료를 비롯하여 송순의 면앙집(俛仰集)과 정철의 송강집(松江集) 및 친필 유묵 등 귀중한 유물들이 있다. 문학관 가까이에 있는 식영정·환벽당·소쇄원·송강정·면앙정 등은 호남 시단의 중요한 무대가 되어 그 전통을 오늘에 잇게 하고 있어 우리 경북도 이어가야 할 일이라고 생각된다.

2. 경북 영덕의 가사문학

가) 영덕 가사문학의 발생

 우리나라 가사문학의 지평에서 볼 때 우리고장 영덕에서도 외부인 혹은 영덕과 관련이 있는 사람들에 의하여 수많은 가사가 만들어졌는데 우리나라 가사의 시초라 할 수 있는 나옹화상의 서왕가, 승원가, 낙도가 등이 유명하며 이외에도 이유헌 신득청 선생의 역대전리가, 박선장 선생의 오륜가, 박대생 선생의 봉황가, 하산 김한홍 선생의 해유가(서유가), 천재 장두명 선생의 제독 임란사 유감, 남휘락 선생의 축산별곡으로 이어지는 140여 편의 작품들은 문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 받고 있어 우리 지역도 가사문학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영덕군에서는 2009. 9. 24(목) 영덕군이 주최하고 대구한의대학교 경산문화연구소가 주관하고 대구한의대학교와 경북테크노파크 전략산업기획단이 후원하여 나옹왕사(서왕가, 승원가), 신득청 선생(역대전리가)을 조명하는 “한국 가사문학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영덕 지역 가사 문학 작품의 가치를 재조명하여 영덕읍 창포리 풍력발전단지 내 이유헌 신득청 선생 역대전리가 가사문학비를 세워 명실상부한 한국 가사문학의 본산으로 자리 매김하는 기틀을 마련하게 되었다.

 또한 한국 가사문학 학술 심포지엄을 통해 영덕과 경북 지역이 가사문학의 중심이었음을 인식하여 가사 작품의 발굴과 연구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경북 지역 국문학 관련 대학교에서는 이미 규방 가사 작가 대회를 비롯하여 가사 낭송 대회, 영남 규방 문학 심포지엄, 영천북산서당과 가사문학, 최다작 가사 작가인 소정 이휘여사의 가사 연구 등 가사 문학 연구에 많은 업적을 쌓아 오고 있다.
이에 따라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영덕 지역 가사문학 작품의 가치를 조명하여 영덕 지역을 한국 가사문학의 본산으로 자리매김 하는 초석을 놓고자 제언한다.

나) 유존가사를 통하여 본 영덕의 가사문학

 영덕 지역의 문화유산으로 산재된 가사문학의 유존 작품이 발굴 소개된 것이나 미발표작으로 수장된 것을 살펴보면 대개 <표1>과 같다.

↑↑ [표 1] 영덕 지역 유존가사 현황표

 그리고 우리 고장의 역사적 인물이나 명소로서의 지소(地所) 등이 다른 지방의 가사 작가에 의하여 가사 창작의 소재로 채택되어 우리 고장을 빛나게 한 작품 등을 살펴보면 대체로 다음 <표2>와 같다.

↑↑ [표2] 가사의 소재화(素材化)된 영덕 인물(人物) 및 지소(地所) 현황표

다) 영덕 가사문학의 현실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이 가운데는 고장의 향민이 창작한 유존 작품과 타지역의 작가에 의하여 창작된 것이 전입되어 이 고장의 문화유산으로 유존된 작품이 있다. 그러나 그 한계가 명확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 이러한 작품들은 지은이와 지은 곳과 지은 때를 알 수 있는 것이 있으나 대개의 경우는 언제 어디에서 누가 지은 것인가를 알 수 없는 작품들이므로 이처럼 부실한 것이 문학의 연구자료로 흠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현상을 빚게 된 것은 영남 가사의 규방가사는 그 작자나 출처와 창작 연대 등을 밝히지 아니한 것이 보편적 현상이었으므로 작가의 손에서 놓이게 되면 곧바로 창작의 주체를 잃게 되는 데서 직접적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한편으로는 가사 연구의 초기에 있어서 이러한 자료를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에 의하여 그 유전 경위를 다잡아 기록하지 아니한 수집 방법의 결함이 또한 그 원인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표2>에서 보는 바와 같이 영덕 지역이 배출한 역사적 인물이나 자연의 특정 지소가 가사 창작의 소재와 배경이 되어 이 고장을 빛내거나 명소가 됨으로써 역사적 의미를 지니게 되어 새로운 유적지의 명소로 그 뜻을 한층 드높이게 되는 경우도 있다.

다음편는 '가사문학 콘텐츠 개발'이 계속 됩니다.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포토뉴스
오피니언/기획
문화의 창
조진향 기자 | 03/11 23:37
예천의 토성 예천임씨(1)/조윤
조진향 기자 | 03/01 16:27
방언 어휘의 어원 연구(8) 함박눈, 고드름의 어원 / 신승원
조진향 기자 | 02/24 12:23
경북향토사연구회, 향토경북 제23집 출판기념회 및 정기총회
조진향 기자 | 02/22 16:00
꽃빛고을 일월면 주곡2리 감복동 이야기(1)/박원양
조진향 기자 | 02/16 09:13
제호: 뉴스별곡 / 주소: (우)39889, 경북 칠곡군 왜관읍 회동1길 39-11(왜관리) / 대표전화: 010-8288-1587 / 발행년월일: 2019년11월11일
등록번호: 경북 아00555 / 등록일: 2019년 10일 15일 / 발행인·편집인 : 조진향 / 청소년보호책임자: 조진향 / mail: joy8246@naver.com
뉴스별곡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 영상)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뉴스별곡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