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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아득한, 거기 / 이순화


조진향 기자 / joy8246@naver.com입력 : 2025년 0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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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호철, 부부나무, 15호, 곽아트기법, 유화, 2009

아득한, 거기


이순화

또 다른 행성 반디처럼 작은 창문
불 켜진 거기
잘 지내고 있는 거지?

늦은 저녁 집으로 가는 길, 
성당 종소리 추억처럼 아득하고 
당신 소식처럼 또 다른 행성에 비는 내리고 
오래된 안부처럼 비 내리고

거기 잘 있는 거지?

성부와 성자와 성호를 긋는 비, 
엄마 제발 좀 그만 하세요
성신의 이름으로 바른 어깨 내어주는 엄마,
더 이상 날아오를 절망은 없다며 불쑥

아멘을 내뱉던, 거기 잘 있는 거지?

또 다른 행성에 비는 내리고 추억처럼 성당 종소리 아득하고

<이순화 3집, '우리는 저마다의 기타줄'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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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고 계시죠? 이렇게 안부를 묻는다는 것. 아득한 그곳으로 멀어져 간 누군가를 불현듯 떠올리게 하는 시다. 이렇게 아름다운 언어로 안부를 묻고 싶은 그 누군가가 나에게 있었고 지금도 있다. 나는 누군가에게 그저 단순하고 간단하게 잘 지내시죠?라고만 묻는다. 물어왔다. 아름답고 우아하고 멋스럽게 안부를 묻는 방법이 있다는 걸, 잘 모르고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다. 한때는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그 한때는 너무 짧았고 그래서 잊어버리고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또 다른 행성 반디처럼 작은 창문으로 어린 왕자가 등불을 켜고 장미와 이야기를 나누는지도 모른다.
내가 기억하는 누군가는 분명 꽃이고, 그 이름은 내 기억 속에 있다. 오래된 안부처럼 비 내리고, 그렇게 안부를 물어보고 싶은 날이다.  
 
↑↑ 이순화 시인
2013년 시 전문지 『애지』등단
난설문학회 회장 역임
시집『지나가지만 지나가지 않은 것들』
『그해 봄밤 덩굴 숲으로 갔다』
『우리는 저마다의 기타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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