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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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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1-20
"봉순아, 사람 울리지 마라, 우찌 그리 슬프노." 삼월의 눈에 눈물이 가득 고였다. 봉순네 눈에서도 눈물이 날 뻔했다. 이때 뒤에서 깔깔대는 웃음소리가 났다. 돌아보는 삼월의 젖은 눈에 날이 선다. 귀녀가 할랑할랑 상체를 흔들며 다가왔다. "아아들이 선잠을 깨문 운다 카더마는 이 아아는 웃네? 서천 서역에 가서 불로장수 선약이라도 구해오는 꿈을
조진향 기자 : 2025년 08월 04일
시] 사과를 고르면서 / 최경화
사과를 고르면서 최경화 사과를 고르면서 흠 있는 것을 하나 잡는다 식탁 위에서 모두 반질반질 윤이 난다면왠지 마음이 불편할 것 같아 성한 것과 섞어놓는다 누군가에게 적선한 상처의 흔적 작은 아픔을 외면한다면 성한 것끼리 무슨 사과 맛을 낼 수 있으랴
조진향 기자 : 2025년 07월 29일
봄·봄, 소낙비 외 / 김유정
"이자식아! 성예구 뭐구 미처 자라야지-" 하고 만다. 이 자라야 한다는 것은 내가 아니라 내 아내가 될 점순이의 키 말이다. 내가 여기에 와서 돈 한푼 안 받고 일하기를 삼 년하고 꼬박이 일곱 달 동안을 했다. 그런데도 미처 못자랐다니까 이키는 언제야 자라는 겐지 짜증 영문 모른다. 일을 좀더 잘해야 한다든지 혹은 밥을(많이 먹는다고 노상 걱정하
조진향 기자 : 2025년 07월 16일
시] 꽃과 돈 / 정호승
돈을 벌어야 사람이 꽃으로 피어나는 시대를 나는 너무나 오래 살아왔다 돈이 있어야 꽃이 꽃으로 피어나는 시대를 나는 죽지 않고 너무나 오래 살아왔다 이제 죽기 전에 내가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은 꽃을 빨래하는 일이다 꽃에 묻은 돈의 때를 정성 들여 비누칠해서 벗기고 무명옷처럼 빳빳하게 풀을 먹이고 꽃을 다림질하는 일이다
조진향 기자 : 2025년 07월 11일
어떻게 자유로워질 것인가? / 에픽테토스
본래 노예적인 것을 자유롭다고 생각하고 제 것이 아닌 것을 제 것으로 생각하면 좌절과 고통,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고 신들이나 다른 사람에게서 잘못을 찾으려 들 것이다 하지만 만일 네 것인 것만이 네 것이고 네 것이 아닌 것은 네 것이 아니라고(실제로 그렇듯이) 생각하면 누구도 너에게 압박이 되지 못할 것이고, 누구도 너를 방해하지 못할 것이고, 너는 누구
조진향 기자 : 2025년 07월 02일
생동하는 삶의 여울을 온몸으로 알려준 ‘조르바’
우리 두 사람은 말없이 난로에 둘러앉아 꽤 오랜 시간을 보냈다. 행복은 소박하고 단순한 것이라는 사실을 나는 다시 한번 확신할 수 있었다.-말하자면 포두주 한 잔, 밤 한 톨, 별거 아닌 난롯불, 으르렁거리는 바다 소리, 그런 것이며 충분했다. 그리고 이런 것이 행복이로구나 하고 깨닫기 위해서는 소박하고 단순한 마음만 있으면 되었다.
조은주 기자 : 2025년 06월 27일
시] 별리 / 이순화
별리(別離) 이순화 담벼락에 낙서라도 지우 듯 횟가루를 뿌리며 희미하게 골목을 지우며 저녁이 다가오고 있으니 곧 어둠이 뒤따라 올 거라는 것도 내가 기억하고 있는 모든 걸 지우고 말 거라는 것도 알고 있기에 이러고 있는 것이다 한순간에 다, 다 지워버리고 말 거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조진향 기자 : 2025년 06월 18일
캉디드, `우리는 우리의 정원을 가꾸어야 합니다!`
그동안 나는 수도 없이 죽으려고 했어요. 그래도 여전히 사는 것이 좋더라고요. 이 우스꽝스러운 연약함은 아마 우리 인간이 갖고 있는 가장 치명적인 성향 중 하나일 거예요. 땅바닥에 내팽개쳐 버리고 싶은 이 무거운 짐을 계속 지려는 것보다 더 바보 같은 짓이 어디 있겠어요. 자신의 존재를 끔찍이도 싫어하면서 그것에 집착하다니요. 결국에는 우리를 집어삼키고
조진향 기자 : 2025년 06월 16일
시] 광대 / 이애란
광대 이애란 그네를 뛴다 날개를 활짝 벌린 새가 공중을 물고 맴을 돈다 광대의 눈동자 새까만 천장의 알정구처럼 반짝인다 분칠한 눈, 코, 입. 시간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 떼같이 생의 실마리를 찾으려는 가면 안팎의 음계가 다른 제 모습을 뭉개며, 오직 줄 하나에 매달린다 관객이 쏘아 올린 눈빛과 들숨, 날숨 사이를 오르내리며 천막 안을 환히 밝히
김하은 기자 : 2025년 06월 15일
난설문학회, 경북문화재단과 함께하는 `난설, 시향을 품다` 체험 전시회
경상북도교육청 칠곡도서관 난설문학회(회장 진미숙)는 6월 13일 18시부터 20시까지 카페 파미(경북 칠곡군 왜관읍 중앙로 10길 12)에서 칠곡미술협회와 함께하는 '난설, 시향을 담다' 체험 전시회를 개최합니다.
조진향 기자 : 2025년 06월 09일
시] 동백꽃과 개나리꽃 / 오지후
동백꽃과 개나리꽃 오지후 동네 어린이집 건물이 20년 만에 허물어졌다 그 자리 1년 넘게 공사하더니 노인요양원이 들어섰다 '지극정성'이라나? 어린이와 노인을 위한 시설이 말없이 교체되었다
김하은 기자 : 2025년 06월 08일
호밀밭의 파수꾼 /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나는 늘 넓은 호밀밭에서 꼬마들이 재미있게 놀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곤 했어. 어린애들만 수천 명이 있을 뿐 주위에 어른이라고는 나밖에 없는 거야. 그리고 난 아득한 절벽 옆에 서 있어. 내가 할 일은 아이들이 절벽으로 떨어질 것 같으면, 재빨리 붙잡아주는 거야. 애들이란 앞뒤 생각 없이 마구 달리는 법이니까 말이야. 그럴 때 어딘가에서 내가 나타나서는
조진향 기자 : 2025년 06월 07일
부처님의 살아있는 말씀 `숫타니파타`
어떠한 생명체라도 약한 것이건, 강한 것이건, 큰 것이건, 중간 것이건, 제 아무리 미미하고 보잘 것 없는 것일지라도(146) 눈에 보이는 것이나, 보이지 않는 것이나, 멀리 있는 것이나, 가까이 있는 것이나, 이미 태어난 것이나, 앞으로 태어나려 하는 것이나, 살아 있는 모든 것들아, 부디 행복해져라(147)
조진향 기자 : 2025년 06월 03일
수필] 푸른 탐라 / 우명식
오늘은 나섬 학교 전교생 13명이 제주도로 수학여행 가는 날입니다. 절대 늦지 말라고 당부했건만, 버스는 곧 출발해야 하는데 아이들 그림자도 보이지 않습니다. 선생님은 몸이 달아 학생에게 전화하기에 바빴지요. 형이는 잠에 취한 목소리로 겨우 대답하고, 머리 말린다는 혁이는 전화 받자마자 매정하게 뚝 끊어버립니다. 금방 일어났다는 민수는 단말마 같은 비명을
조진향 기자 : 2025년 05월 29일
La Peste 페스트 / 알베르 카뮈
"... 세계의 질서는 죽음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니만큼, 아마 신으로서는 사람들이 자기를 믿어주지 않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신이 그렇게 침묵하고만 있는 하늘을 쳐다볼 것이 아니라 있는 힘을 다해서 죽음과 맞서 싸워주기를 더 바랄지도 모릅니다." "네." 타루가 끄덕거렸다. "이해가 갑니다. 그러나 선생님이 말하는 승리는 언제나 일시적인 것
조진향 기자 : 2025년 05월 29일
인간의 대지 /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이처럼 메르모즈는 사막과 산, 밤, 그리고 바다를 개척했다. 그는 사막에, 산에, 야간에 그리고 바다에 한 번 이상 추락했었다. 하지만 다시 살아 돌아왔을 때, 그것은 언제나 다시 떠나기 위해서였다.'
조진향 기자 : 2025년 05월 28일
수필] 산불이 비켜간 용계리 은행나무와의 만남 그리고 인연
안동시 길안면 용계리에 있는 수령 700년이 넘은 은행나무를 만나러 가는 길. 주변의 산들은 여름에 접어드는데도 겨울잠에서 미처 깨어나지 못해 여름옷을 갈아입지 못하고 우중충한 갈색과 검은 색 옷을 입고 있다.
조진향 기자 : 2025년 05월 18일
수필] 처음처럼 / 우명식
처음처럼 우명식 부부가 인연을 맺으면 약지인 넷째 손가락에 반지를 나누어 끼는데요. 하필이면 많은 손가락 중에 넷째 손가락에 반지를 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다섯 손가락을 따로따로 펼 때 다른 손가락은 잘 펼 수 있지만, 넷째 손가락은 단독으로 펴기 힘들답니다. 약지에는 다른 손가락이 가지고 있는 폄근이 없기 때문입니다. 약지는 다른 손가락의 폄
조진향 기자 : 2025년 05월 17일
시] 아득한, 거기 / 이순화
아득한, 거기 이순화 또 다른 행성 반디처럼 작은 창문 불 켜진 거기 잘 지내고 있는 거지? 늦은 저녁 집으로 가는 길, 성당 종소리 추억처럼 아득하고 당신 소식처럼 또 다른 행성에 비는 내리고 오래된 안부처럼 비 내리고 거기 잘 있는 거지? 성부와 성자와 성호를 긋는 비, 엄마 제발 좀 그만 하세요 성신의 이름으로 바른 어깨 내어주는 엄
조진향 기자 : 2025년 05월 15일
시] 뱃나들 나루터 / 이정록
뱃나들 나루터 이정록 바위절벽 감돌아 흐르는 파란 강물엔 죽림정 아련하게 추억처럼 담아 두고 떠나갈 사람도 기다릴 사람도 없는 뱃나들 나루터엔 그리움이 쌓입니다.
조진향 기자 : 2025년 05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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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오피니언/기획
문화의 창
조선시대 봉수제도와 칠곡 박집산 봉수대(2)/정석호
조진향 기자 | 06/09 08:16
풍수로 풀어본 한개마을 이야기(2)/이기백
조진향 기자 | 06/02 07:27
경북향토사연구회, 2026 상반기 학술대회 청정 수도도량 문경 봉암사를 가다
조진향 기자 | 05/31 18:29
사설의료기관 상주의 존애원存愛院(2)/김숙자
조진향 기자 | 05/29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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