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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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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인상/황정혜
인상 -희미한 것은 때론 도드라지지 황정혜 마른 풀잎이 안개 속에 젖고 있다 얼룩진 잎등이 짙어졌다 희미한 것은 오히려 정직한 거야 도드라지기 위해선 색을 입히지 너를 생각할 때 희미한 인상으로 떠오르는 건 네가 아무런 포장을 하지 않기 때문이야 어떤 몸짓도 웃음도 선명한 구호도 없었기 때
조진향 기자 : 2025년 10월 11일
경북재능시낭송협회, 제14회 정기공연 ‘재즈 선율과 함께 가을 詩에 물들다’
경북재능시낭송협회가 주최·주관하고 구미문화재단, JEI 재능문화 등이 후원하는 경북재능시낭송협회(회장 김용일)의 제14회 정기공연이 10월 12일(일) 오후 4시, 구미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재즈 선율과 함께하는 가을 詩에 물들다」라는 주제로 열립니다.
조진향 기자 : 2025년 10월 08일
넥서스, 유발 하라리
스스로 국민의 대변자라고 주장하는 포퓰리스트들은 국민의 힘이라는 민주주의 원리를 극단으로 끌고 가서 전체주의자로 변모한다. 사실 민주주의는 정치 영역에서 권위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뜻일 뿐 그 외의 영역에서는 권위의 다른 원천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는다.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민주주의에서 독립 언론, 법원, 대학은 다수의 의사에 반할 때조차
조진향 기자 : 2025년 10월 03일
칠곡문인협회, 제22회 구상문학제
칠곡문인협회(회장 박경한)는 구상 시인 탄생 106주년을 맞아 9월 27일 구상문학관(경상북도 칠곡군 왜관읍 구상길 191)에서 구상 시인의 문학정신을 기리고 지역 주민들과 문화를 공유하는 제22회 구상문학제를 개최합니다.
조진향 기자 : 2025년 09월 26일
단테, 신의 나라로 여행을 시작하다 `신곡`
"사악한 자들에게 화 있으라! 너희는 하늘을 바라볼 희망을 버려라. 나는 너희를 저편 강둑, 불과 얼음의 지옥으로 실어가러 왔다. 그런데 거기 살아 있는 사람은 뭐냐! 어서 죽은 자들에게서 비켜나라!" 베르길리우스가 외쳤다. "화내지 마시오, 카론! 이는 원하시는 대로 이루는 저 높은 곳에서 뜻하신 일이니 더 이상 묻지 마시오."
조진향 기자 : 2025년 09월 17일
시] 연꽃 구경 / 정호승
연꽃 구경 정호승 연꽃이 피면 달도 별도 새도 연꽃 구경을 왔다가 그만 자기들도 연꽃이 되어 활짝 피어나는데 유독 연꽃 구경을 온 사람들만이 연꽃이 되지 못하고 비빔밥을 먹거나 담배를 피우거나 받아야 할 돈 생각을 한다 연꽃처럼 살아보자고 아무리 사는 게 더럽더라도 연꽃 같은 마음으로 살아보자고 죽고 사는 게 연
조진향 기자 : 2025년 08월 10일
시] 흐린 날 / 도종환
흐린 날 도종환 날이 흐리다 날이 흐려도 녹색 잎들은 흐린 허공을 향해 몸을 세운다 모멸을 모멸로 갚지 말자 치욕을 치욕으로 갚지 말자 지난해 늦가을 마디마디를 절단당한 가로수 잘린 팔뚝마다 천개의 손과 천개의 눈을 가진 연둣빛 잎들이 솟아나고 있다 고통을 고통으로 되돌려주려 하지 말자 극단을 극단으로 되
조진향 기자 : 2025년 08월 06일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1-20
"봉순아, 사람 울리지 마라, 우찌 그리 슬프노." 삼월의 눈에 눈물이 가득 고였다. 봉순네 눈에서도 눈물이 날 뻔했다. 이때 뒤에서 깔깔대는 웃음소리가 났다. 돌아보는 삼월의 젖은 눈에 날이 선다. 귀녀가 할랑할랑 상체를 흔들며 다가왔다. "아아들이 선잠을 깨문 운다 카더마는 이 아아는 웃네? 서천 서역에 가서 불로장수 선약이라도 구해오는 꿈을
조진향 기자 : 2025년 08월 04일
시] 사과를 고르면서 / 최경화
사과를 고르면서 최경화 사과를 고르면서 흠 있는 것을 하나 잡는다 식탁 위에서 모두 반질반질 윤이 난다면왠지 마음이 불편할 것 같아 성한 것과 섞어놓는다 누군가에게 적선한 상처의 흔적 작은 아픔을 외면한다면 성한 것끼리 무슨 사과 맛을 낼 수 있으랴
조진향 기자 : 2025년 07월 29일
봄·봄, 소낙비 외 / 김유정
"이자식아! 성예구 뭐구 미처 자라야지-" 하고 만다. 이 자라야 한다는 것은 내가 아니라 내 아내가 될 점순이의 키 말이다. 내가 여기에 와서 돈 한푼 안 받고 일하기를 삼 년하고 꼬박이 일곱 달 동안을 했다. 그런데도 미처 못자랐다니까 이키는 언제야 자라는 겐지 짜증 영문 모른다. 일을 좀더 잘해야 한다든지 혹은 밥을(많이 먹는다고 노상 걱정하
조진향 기자 : 2025년 07월 16일
시] 꽃과 돈 / 정호승
돈을 벌어야 사람이 꽃으로 피어나는 시대를 나는 너무나 오래 살아왔다 돈이 있어야 꽃이 꽃으로 피어나는 시대를 나는 죽지 않고 너무나 오래 살아왔다 이제 죽기 전에 내가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은 꽃을 빨래하는 일이다 꽃에 묻은 돈의 때를 정성 들여 비누칠해서 벗기고 무명옷처럼 빳빳하게 풀을 먹이고 꽃을 다림질하는 일이다
조진향 기자 : 2025년 07월 11일
어떻게 자유로워질 것인가? / 에픽테토스
본래 노예적인 것을 자유롭다고 생각하고 제 것이 아닌 것을 제 것으로 생각하면 좌절과 고통,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고 신들이나 다른 사람에게서 잘못을 찾으려 들 것이다 하지만 만일 네 것인 것만이 네 것이고 네 것이 아닌 것은 네 것이 아니라고(실제로 그렇듯이) 생각하면 누구도 너에게 압박이 되지 못할 것이고, 누구도 너를 방해하지 못할 것이고, 너는 누구
조진향 기자 : 2025년 07월 02일
생동하는 삶의 여울을 온몸으로 알려준 ‘조르바’
우리 두 사람은 말없이 난로에 둘러앉아 꽤 오랜 시간을 보냈다. 행복은 소박하고 단순한 것이라는 사실을 나는 다시 한번 확신할 수 있었다.-말하자면 포두주 한 잔, 밤 한 톨, 별거 아닌 난롯불, 으르렁거리는 바다 소리, 그런 것이며 충분했다. 그리고 이런 것이 행복이로구나 하고 깨닫기 위해서는 소박하고 단순한 마음만 있으면 되었다.
조은주 기자 : 2025년 06월 27일
시] 별리 / 이순화
별리(別離) 이순화 담벼락에 낙서라도 지우 듯 횟가루를 뿌리며 희미하게 골목을 지우며 저녁이 다가오고 있으니 곧 어둠이 뒤따라 올 거라는 것도 내가 기억하고 있는 모든 걸 지우고 말 거라는 것도 알고 있기에 이러고 있는 것이다 한순간에 다, 다 지워버리고 말 거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조진향 기자 : 2025년 06월 18일
캉디드, `우리는 우리의 정원을 가꾸어야 합니다!`
그동안 나는 수도 없이 죽으려고 했어요. 그래도 여전히 사는 것이 좋더라고요. 이 우스꽝스러운 연약함은 아마 우리 인간이 갖고 있는 가장 치명적인 성향 중 하나일 거예요. 땅바닥에 내팽개쳐 버리고 싶은 이 무거운 짐을 계속 지려는 것보다 더 바보 같은 짓이 어디 있겠어요. 자신의 존재를 끔찍이도 싫어하면서 그것에 집착하다니요. 결국에는 우리를 집어삼키고
조진향 기자 : 2025년 06월 16일
시] 광대 / 이애란
광대 이애란 그네를 뛴다 날개를 활짝 벌린 새가 공중을 물고 맴을 돈다 광대의 눈동자 새까만 천장의 알정구처럼 반짝인다 분칠한 눈, 코, 입. 시간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 떼같이 생의 실마리를 찾으려는 가면 안팎의 음계가 다른 제 모습을 뭉개며, 오직 줄 하나에 매달린다 관객이 쏘아 올린 눈빛과 들숨, 날숨 사이를 오르내리며 천막 안을 환히 밝히
김하은 기자 : 2025년 06월 15일
난설문학회, 경북문화재단과 함께하는 `난설, 시향을 품다` 체험 전시회
경상북도교육청 칠곡도서관 난설문학회(회장 진미숙)는 6월 13일 18시부터 20시까지 카페 파미(경북 칠곡군 왜관읍 중앙로 10길 12)에서 칠곡미술협회와 함께하는 '난설, 시향을 담다' 체험 전시회를 개최합니다.
조진향 기자 : 2025년 06월 09일
시] 동백꽃과 개나리꽃 / 오지후
동백꽃과 개나리꽃 오지후 동네 어린이집 건물이 20년 만에 허물어졌다 그 자리 1년 넘게 공사하더니 노인요양원이 들어섰다 '지극정성'이라나? 어린이와 노인을 위한 시설이 말없이 교체되었다
김하은 기자 : 2025년 06월 08일
호밀밭의 파수꾼 /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나는 늘 넓은 호밀밭에서 꼬마들이 재미있게 놀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곤 했어. 어린애들만 수천 명이 있을 뿐 주위에 어른이라고는 나밖에 없는 거야. 그리고 난 아득한 절벽 옆에 서 있어. 내가 할 일은 아이들이 절벽으로 떨어질 것 같으면, 재빨리 붙잡아주는 거야. 애들이란 앞뒤 생각 없이 마구 달리는 법이니까 말이야. 그럴 때 어딘가에서 내가 나타나서는
조진향 기자 : 2025년 06월 07일
부처님의 살아있는 말씀 `숫타니파타`
어떠한 생명체라도 약한 것이건, 강한 것이건, 큰 것이건, 중간 것이건, 제 아무리 미미하고 보잘 것 없는 것일지라도(146) 눈에 보이는 것이나, 보이지 않는 것이나, 멀리 있는 것이나, 가까이 있는 것이나, 이미 태어난 것이나, 앞으로 태어나려 하는 것이나, 살아 있는 모든 것들아, 부디 행복해져라(147)
조진향 기자 : 2025년 06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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