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함경도에서 제주도에 이르는 일상생활 용어와 이 말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의 어원과 유래에 대해 강의하고, 한국전통창조박물관에 전시될 예정(10월 1일~12월 31일)인 사투리 작품(글씨 일산 박위호)을 소개하고 시에 표현된 방언을 설명했다.
방언 어휘 파악에 도움이 되는 작품으로 함경도 방언은 안수길, 이용악, 윤동주, 이정호, 평안도 방언은 김동인, 김소월, 계용묵, 김남천, 백석, 황순원, 김광식, 선우휘, 황해도 방언은 김남선, 박태준, 강원도 방언은 김유정, 유재용, 김종성, 최용문, 김인기, 경기도 방언은 염상섭, 임화, 박태원, 이상, 박완서, 충청도 방언은 한용운, 홍명희, 이기영, 이문구, 김준희, 경상도 방언은 현진건, 이상화, 김동리. 박목월, 하근찬, 김주영, 이태원, 김원일, 이문열, 상희구, 문형렬, 박일문,김정한, 오영수, 박경리, 전라도 방언은 채만식, 김영랑, 송기숙, 문순태, 윤흥길, 조정래, 최명희, 조정, 제주도 방언은 오성찬, 현길언, 문충성, 현기영 작가 등의 시와 소설이 있다.
사투리 문학작품 가운데 '김천 소녀의 말'과 '인터뷰' 등 재미있는 시도 소개했다.
김천 소녀의 말/성국희
아부지가 몽디(몽둥이)들고 또 가암(고함) 지르시더나
부에(화)나도 참아야지 그 노릇을 어야겠어(어떻하겠어)
지나믄(지나면) 암꺼또아이라(아무것도 아니라) 그래 생각 해뿌자
오빠야, 엉기난(힘든) 일 고마 다 이자뿌고(잊어버리고)
삽짝끌로(삽작으로) 나와바여 내가 지금 띠가게(뛰어가게)
손잡고 마실이나 가자, 달이 디기(아주) 발가여(밝아요)
인터뷰/백민주(영주)
할머니가 이 동네에서 농사를 가장 잘 짓는다면서요?
누가 그카드노?(그러더냐)
동네 사람들이 전부다 그러던데요.
운이 좋아 그리 됐제.
운이 좋아서요? 어떻게 운만 좋다고 그래요?
하늘님이 비 주제. 해 주제. 바람 주제.
그카고도(그러고도) 농사 못 짓는 사람이 누가 있겠노?
그게 운이 좋은 거예요?
글치(그렇지), 그럼 머가(뭐가) 있으까 바.(있을까봐)
봄철과 관련된 어휘로 아지랑이, 소꿉질, 뻐꾸기, 산마루, 여름철과 관련된 어휘로 반딧불, 곰팡이, 번개, 개구리, 가울철과 관련된 어휘로 한가위, 귀뚜라미, 이엉, 노을, 겨울철과 관련된 어휘로 함박눈, 고드름, 감기, 벽 등의 어원을 설명했다.
아지랑이는 알랑게이 :얼른거리다>알른거리다>알랑거리다>알랑게리>알랑게이, 경북), 아무레미 :아물[의태어]+아미[접미사])>아무라미>아무래미>아무레미(황해, 함남, 강원), 아스랭이 :(아슬[의태어]+앙이[접미사])>아스랑이>아스랭이(충남), 삼세미 :(삼삼[의태어]+이[접미사])>삼사미>삼새미(경남, 전북, 전남), 생댕이 :(생당 生堂+이[접미사]>생당이>생댕이(함북, 함남), 땅찜 :(땅+김)>땅김>땅짐>땅찜(강원), 땅지개 :(땅찌+개)>땅찌개(전남), 뱉가레이 :(뱉 陽+가랑이)>뱉가랑이>뱉가랭이>뱉가레이(제주), 배또채비(뱉 陽+토채비(도깨비))>배또채비(제주) 등의 방언이 있다.
뻐꾸기는 버끼기(함북), 뻐구기(황해, 강원, 경기, 충남, 충북), 뽀공새(경북), 뻐끅새(평북, 평남, 충북, 제주), 뻐끙새(충남, 제주), 풀꾹새(경남), 꾸꾸기(경기), 꾸꾹새, 쑤꾹새(충남, 전북, 전남), 초곡새(전북, 전남) 등이 있다.
소꿉질은 반두깽이(경남), 빵께이(경북), 바꿈질(함북), 바꿈사리(충남.전북.전남), 세감질(함북), 시간사리(황해), 바빠노리(황해), 통갑질(강원), 흑밥장난(제주) 등으로도 불린다.
어휘는 들리는 소리[의태어]나 한자, 행동, 모양, 현상 등을 보고 그것을 가리켜 발음하면서 만들어졌고, 오랜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발음이 바뀌었다. 현재도 어휘는 변화 과정을 겪고 있다. 먼훗날이 되면 지금 쓰고 있는 어휘도 다르게 발음될 수 있다.
신승원 박사는 "일본사전은 방언을 많이 수록해서 30여 권이나 있지만 우리나라 사전은 방언이 조금 수록됐을뿐 아니라 3권이라 아쉽다."면서 "방언은 사라져가는 말이기 때문에 빨리 연구해야하고, 고어의 잔존이 많아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되기에 이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으며, 정서와 감정을 풍부하게 표현하기 때문에 방언에 대한 교육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승원 박사는 영남대 방언학 외래교수, 조선일보 말모이 경북방언 검토위원, 용학도서관 새콤달콤한 우리방언 강사, 달성군 지명 조사위원, 대구교육박물관, 구수산도서관 우리방언 강사 등을 역임했고, 현재 한국방언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저서로 <의성지역어의 음운론적 분화연구>, <의성지역어의 지리방언학적 고찰>, <새콤달콤한 우리 방언>, <사랑하며 깨달으며 행복하며>가 있고, 공저로 <의성군지>, <고령군지>, <효율적인 언어영역 학습법>, <경북 청도지역어의 조사.연구>, 한시집 <와룡풍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