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3년 동안 담장 아래 석류나무는 꽃을 피우지도 열매를 맺지도 않았다.
석류나무는 자신을 심어준 사람이 죽으면 3년상을 입는데.
누군가 말해줬을 때 난 초등학교 5학년이었다.
어떻게 나무가 사람이 죽고 사는 것을 알 수 있지?
그것도 자신을 심어준 사람이 돌아가셨다는 걸 어떻게 알 수 있지?
그후 그 석류나무는 반짝이던 잎사귀의 빛이 희미해지더니 몇해 뒤 말라죽고 말았다.
그때부터인가 세상은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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