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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은 먹을만 하지만 흠이 있는 B품 복숭아 한봉지를 친정엄마께 가져갔더니 딸 덕분에 이렇게 맛있는 복숭아를 먹는다며 좋아라 하신다.
그리곤 돌아오는 길에 쌀 한자루와 배(선물로 받은)2개와 도토리묵(동네 어른이 쑨), 묵은지 한통과 석류 한알(갱년기에 좋다며) 그리고 가시에 찔려가며 풀숲을 헤치고 주워 온 알밤까지 바리바리 챙겨주신다.
그러고도 더 필요한거 없냐고
전생에 엄마는 무슨 연유로 나를 포함해 여섯 아이의 엄매가 되어 그 고난시난한 시집살이를 견디고 일찍 가신 아버지를 대신해 자식들을 하나씩 짝지워 보내셨을까.
그러면서 자식 둘을 앞세우고 이 세월을 어찌 견디셨을까
모든 것 툭툭 털어버려. 스트레스가 모든 병의 근원이지. 다들 그렇게 사는거야 라는 엄마의 목소리엔 내가 이해하기엔 너무나 큰 사랑이. 인생의 경험에서 우러난 지혜가 담겨있어 그 말에 어린애처럼 반발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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