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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리랑카에 자원봉사를 가서 찍은 기념사진 |
| 6편에 이어
16. 스리랑카 자원봉사, 새로운 경험
작년 6월 아는 분의 소개로 스리랑카에 자원봉사를 하러가서 많은 경험을 했다.
어렵게 생활하는 신도들이 조금씩 돈을 모아 스리랑카에 불사를 하러 간 것이다. 어려운 나라에 우물을 파서 물을 먹을 수 있도록 해주고 학교에 화장실과 강당을 지어주는 일을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절을 할때 보통 허리를 굽히는데, 스리랑카 사람들은 스님의 발에 입을 맞추며 절을 한다. 내가 그런 절을 받다니 부끄러웠다. 나는 아무것도 아닌 인간일 뿐인데 그렇게 공대하는 데 놀랐다.
올해는 부처님 오신 날, 신도들에게 법문으로 그곳에서 얻은 체험담을 이야기했다. 스리랑카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불교를 어떻게 믿는지에 대해 놀라운 체험을 이야기했다.
그곳은 우물이 없어서 사람들이 물을 못 마시는 동네가 많다. 학교에 가면 교장선생님이 있을 곳이 없고, 교무실이나 화장실도 없는 오지가 많다.
어떤 분은 딸이 암으로 먼저 세상을 떠난 후 딸을 위해 스리랑카에 우물을 만들어주고 딸을 기억해줬으면 하고 회향하는 모습을 보고왔다.
나는 생활에서 받은 느낌을 법문으로 이야기한다. 살면서 만났던 사람들을 통해 불교에 대해 이야기해 준다.
그것을 듣는 연세 많은 신도들은 자기 일처럼 기뻐해주고 박수도 쳐주고. 말의 의미를 알아듣고 박수를 쳐주는 사람도 있지만 모르는 사람도 있다,
딱 한사람이라도 공감하고, 박수쳐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걸로 충분한 보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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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장보살이 관세음보살을 용선에 태우고 죽은 사람들과 함께 아미타불 부처님에게로 가는 그림. |
| 검은 장미
원행
한 낮 쏟아지는 햇빛의 불꽃놀이 속에서 암으로 딸을 먼저 떠나 보낸 어미의 검은 눈물로 우물을 파서 산골의 비포장길 몇 리를 걸어 물을 길어가는 무구한 사람들의 이야기 코코넛 일곱개로 갈증을 식혀가며 낫으로 쩍쩍 갈라주는 노인에게서 어릴적 아버지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제일 해롭다고 세상과 담 쌓고 살던....
코로나로 죽어가는 거대 도시의 삶 속에서
가난했던 날들의 검고 습한 기억들 술을 마시고 젊음을 토해내는 인도양 바다 가운데 낚싯대를 던져 보고 싶었다. 자동차 부품 찍어내는 공장에서 한 마디가 잘려나간 손가락을 만지작거리며 고향에 돌아가면 마누라 호강시켜 주고 싶다던 그의 이름은 쉽게 잊혀졌지만 콜롬보 공항에 흙냄새 풀풀 풍기며 사라지는 코리아 드리머들의 무거운 가방 속에 싹 틔운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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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리랑카에서 선물받은 부처님상 |
| 17. 삶에서 오는 깨달음
살다보면 옆사람에게 발이 밟힐 수도 있다. 평소에 정말 친하고 형제같은 사람에게 그런 일을 당하면 엄청난 상처다.
예전에는 오빠를 많이 믿고 의지했는데, 오빠가 변했다, 그런 오빠의 변화를 받아들이기까지 굉장히 힘들었다. 어머니가 한창 아프실 때였으니 한꺼번에 삼중, 사중의 고통을 겪었다.
어머니는 병원에 계신데 보살필 사람이 없어서 내가 매일가서 보살피는 지옥같은 세월이었다. 당시 정신과 약을 먹고 있었는데 오빠는 절에 수도관이 얼어서 터지거나 방충망이 부서져도 모른 척 외면했다.
지금은 그에 비하면 천국이고 나도 도인이 다됐다, 도를 닦은 셈이다. 요즘은 오빠를 좀더 객관적으로 보게 됐다. 오빠는 오빠고 나는 나구나. 그렇게 생각하니 내가 좀 강해졌다.
정신적·육체적인 병, 어머니의 병수발, 오빠와의 갈등, 절을 운영해야 되는 막중한 책임감, 그런 것도 시간이 지나니 해결이 됐다.
지금은 그 모든 것에 감사할 따름이고 더욱 열심히 기도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다. 옛날에 많이 흔들렸다면 요즘은 그 흔들림이 적어지고 단단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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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한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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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진실한 믿음
절에 다니는 신도중에 말도 잘 못하고 귀도 어두운 어르신이 한분 계신다. 그분은 법문도 제대로 못 알아 들으시고, 천수경을 한권씩 드리고 같이 염불을 하더라도 남들은 다 따라하는데 글자를 모르고 못 알아 들으니 그냥 가만히 계신다.
그런데 그분의 마음이 보인다. 그 할머니의 마음에서 우러나는 부처님에 대한 간절한 기도와 행동이 나를 감동시킨다. 절에 있다보면 사람들의 마음이 다 보인다. 딱보면 저 사람이 그저 형식적으로 왔다갔다하는지 진짜 믿음을 가진 사람인지 다 알게 된다.
그 어르신을 볼때마다 내 부모님보다 더 소중하게 느껴지고 존경하는 마음이 저절로 우러난다. 그런 분이 우리 절에 오신다는 게 한없이 고맙다.
그런 분 앞에서는 내가 한없이 작아진다. 그분을 통해 부처님 앞에 모든 것을 내놓을 수 있는, 간절히 발원하는 마음과 자세를 배운다.
그런 분을 보면 자신이 부끄럽고 어쩌면 저렇게 모든 것을 부처님께 다 맡기고, 부처님에 대한 사랑이 지극한지 감화가 된다. 그런 분이 절에 오면 내 영혼이 낫는거 같다. 그분은 내 영혼의 동지고 스승이다.
이것으로 7회에 걸친 성주군 벽진면 연화사 ‘원행스님의 이야기’를 마칩니다. 긴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부처님의 가피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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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원행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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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원행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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