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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벽진면 미륵종 연화사 원행스님5, 정신병원에 가다


조진향 기자 / joy8246@naver.com입력 : 2020년 08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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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목요시 동인, 시인으로 데뷔하다

대구에서 미용일을 하면서 틈틈이 서지월 시인과 함께하는 시공부 모임에 들어가 시를 배웠다. 대구시인협회 목요시 동인이라고 1994년 ‘서있는 풍경’이라는 첫시집을 펴냈다. 그 책에 내가 쓴 ‘수묵화를 배우며’, ‘개’, ‘안개’ 3편의 시가 실렸다. 그렇게 활동하기도 했다.



수묵화를 배우며

당뇨가 있다는 칠순 老화가
여백에 물든 머리카락
저고리 고름에 감추고
불편하신 다리 절며
오랫동안 걷고계신 보폭 뒤로
지문이 조금씩 지워지고 있다

날마다 가슴 한 구석 시려오는
초겨울 아침
스물의 동심 먹으로 일구는
벼루 밭에 무릎 꿇고 앉으면
언 발 녹여드는 화실의 향기도
등푸른 세한도의 나무처럼
붓대 꼿꼿히 잡고 일어서라

당신 지팡이만큼 수고로운 삶으로
잠 깨지 못한 눈빛
꼬집고 오신다.
목요시 동인지 제1호 ‘서 있는 풍경’ (1994) 수록

미용실에서 일을 하면서도 시를 제대로 써 본적이 없어서 늘 마음속에 언젠가는 시를 제대로 공부하고 싶다는 소망을 간직해 왔다.

그런데 성폭행을 당한 것이다. 난 미용실을 그만뒀다. 그리고 시를 쓰고 싶었다. 안 쓰면 미칠 거 같았다. 그래서 시를 공부하러 서울예전 문예창작과에 입학했다. 그때가 1998년 27살때다.

그런데 도저히 학업을 계속할 수가 없어서 시골로 내려와 2년간 휴학했다. 다시 학교로 돌아가 졸업한 것이 2002년이었다. 27살 만학도로 대학에 들어가 4년만에야 졸업할 수 있었다.

↑↑ 고장난 벽시계는 정상적인 시간이 멈춘 환자들을 상징하는 듯하다


11. 정신병원에 들어가다

학교에서 휴학하고 내려와 쉬는 동안 병이 점점 더 깊어졌다. 이웃 사람이 정신병원에 입원시켜 보라는 권고에 부모님은 저를 1년간 창녕에 있는 국립 부곡정신병원에 입원시켰다.

1년간 거기에 갇혀 지냈다. 운동도 못하고 주는 밥과 약을 먹고, 먹고나면 잠을 자기만 했다. 1년간 반복하고 나니 살이 쪘다.

정신병원에 입원한 지 1년이 지났지만 낫지 않았고, 마음 고생은 마음 고생대로, 육체는 육체대로 병들었다. 거기다 지금까지 모아놓은 돈도 줄줄 새버렸다.

어머니도 멀쩡하던 자식이 갑자기 병에 걸려 많이 힘들어 하셨다. 지금은 지난 이야기지만 그 당시엔 부끄러웠다.

동네 아주머니들이 ‘자가 왜 저러노?’하면 그때는 정신병이 있다는 걸 자꾸 숨기고 사람들로부터 자꾸 숨으려고 했다.



12. 고마운 지인들

의외로 부처님하고 인연이 닿으려고 그랬는지 현재 나의 정신과 담당교수님이 젊을 때 교회에 다니다가 불교로 전향한 분이다.

또 성모님에 대한 남다른 믿음을 갖고있는 카톨릭신자인 장박사는 경북대 물리학과를 나온 물리학박사로 대덕연구단지에 연구원으로 있다가 머리를 너무 과도하게 써서 정신병이 발병했다.

그 분이 대전에서 대구집으로 내려와 성서에 있는 대구정신재활센터에 다녔다. 나는 그곳에서 그분을 처음 만났다. 환자들과 어울리면서 병에 대한 치료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공유하기도 했다.

내가 가진 미용기술로 그곳에 오는 젊은 사람들의 머리카락을 말끔히 다듬어 주곤 했다. 그러던 어느날 장박사가 그 모습이 기특해 보였는지 가위나 바리깡을 넣어 들고 다니던 가방을 들어주셨다. 그게 인연이 돼 지금까지 나를 도와주고 계신다.

장박사는 가톨릭신자임에도 불구하고 금강경이나 불경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으며, 신앙생활을 올곧게 하는 분이다.

카페를 통해 환자들을 만나 이야기하다보면 대부분의 환자들이 너무 똑똑하고, 의외로 젊은 사람들이 많은데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병에 시달리고 있었다. 한때 젊고 유능한 인텔리들이 말이다.

정신과 환자들은 어딘지 모르게 넋이 나간 듯하고 일반인들과는 좀 다르다. 이들은 일상 생활을 굉장히 어려워한다. 그런 사람들과도 인연이 되고 큰절에 계신 비구니 스님들과도 교류하다보니 시야가 점차 넓어졌다.

요즘은 불교계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불교신문을 매일 읽고 있다. 무슨 일이든 초심을 잃지 않아야한다.

↑↑ 산신각 내부 모습


연화사에서 백중기도 동안(8월19일부터 9월 2일까지) 무료로 인등을 달아드립니다. 문의  연화사 주지 원행스님(010-2064-0572).

인등의 공덕을 받으세요!

부모에게 효도하고 우애가 좋다
몸에 아픈 병이 없고, 목소리가 부드럽고, 음성이 곱다
마음이 밝고 맑아 총명해 학업향상과 취업성취가 된다
시력이 마니보주처럼 좋아져 미세한 물건도 잘 보인다
생활이 안정되고 의식이 풍족해 마음에 두려움이 없다
몸과 마음에 걸림이 없고, 좋은 재물과 보화가 들어온다
남과 시비하고 다투는 일이 없다

↑↑ 장미(그림:원행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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