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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도을 마친 후 촛불을 끄는 원행스님 |
| 2편에 이어
6. 원행. 연화사를 운영하다
몸도 아프고 약도 먹어가며 절을 운영하려니 여간 고통스럽지가 않다. 그만두고 벗어나려고 애를 썼지만 벗어날 수가 않으니 천상 운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맘대로 그만둘 수가 없다. 부처님 제자는 제 아무리 되려고 해도 안 되고, 안 되려고 해도 되어야하는 운명처럼 내 뜻대로 되는게 아니다.
저는 혼기를 놓친 청춘 남녀를 잘 연결지어 준다. 신도 한분이 혼기가 찬 아들을 장가보내고 싶어 부탁을 하기에 잘 어울리는 여성분을 소개시켜줬더니 지금 교제 중이다. 결혼식을 올린 커플도 여럿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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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화사 절 마당을 지키는 향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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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업 또는 인연
아버지 고향이 벽진이다. 부산에서 아버지와 어머니가 두분다 나이가 들어서 만나 재혼했다. 나는 부산에서 태어나 3살까지 그곳에서 자라다가 아버지가 고향으로 가족을 이끌고 돌아왔다.
부산에서는 너무 먹고살기 힘들었다고. 당시 위로 배다른 오빠 하나와 아래로 여동생을 업고 내손을 잡고 걸려서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여름에 이곳으로 왔다.
아버지는 손아래 고모가 부산으로 불렀다고. 고모 시집이 부산인데 아버지는 그곳에서 고물장수를 했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쓰러졌데 아무도 이유를 몰랐다.
이리저리 물어보니 어떤 점쟁이가 굿을 해야한다고 해서 부모님이 급전 200만원을 빌려 굿을 했는데, 하고 나니 아버지가 씻은 듯 나았다.
큰아버지는 목수였는데, 6.25때 가족들을 두고 월북하던 도중 병으로 돌아가셨다. 거기다 막내 삼촌도 어이없이 안타깝게 돌아가셨다.
막내삼촌이 초전에 있는 학교를 다녔는데, 어떤 아가씨가 삼촌을 마음에 두고 좋아해서 결혼까지 하려고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그런데 막내삼촌이 그 마음을 받아주지 않으니 그 아가씨가 경찰인 그녀의 오빠에게 이야기했고, 그 오빠가 집까지 찾아왔단다.
경찰이 삼촌을 찾으니 할머니는 학교에 갔다고 했고, 당장 데려오라는 경찰의 요구에 할머니는 그 길로 삼촌을 데리러 벽진에서 초전까지 걸어서 데려왔다고 한다.
그런데 경찰이 삼촌을 끌고 가서는 그대로 총살을 시켜 버렸단다. 어이없는 죽음의 충격으로 할머니는 돌아가시는 날까지 정신이 온전치 않았다고 했다. 그때는 해방이 되고 얼마되지 않은 혼란스러운 시절이었다고.
그런 한많은 영가들이 많아서 그들을 위해 기도해 줄 자손들이 필요한 거다. 몸이 아픈 이유가 귀문관살이라고 해서 삼촌과 큰아버지를 위해서 기도해야 할 인연이 자연스럽게 됐다. 집안 식구 가운데 기도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내가 된 거다. 그 인연이 희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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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행스님의 염화미소. 내가 곧 부처라는 말은 스님의 미소속에 어려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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