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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소중함을 배워가는 시간


조진향 기자 / joy8246@naver.com입력 : 2020년 03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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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7일 열린 성주전통시장을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사진:초전면 김승화님)

2월에 들어서면서 모든 일상이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했다. 3월 중순을 넘어 두달에 가까운 시간동안 코로나19는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바꿔놓았다.

너무나 평범한 일상과 만남이 깨지기 시작했다.
속속 공개되는 코로나19 확진자의 동선이 혹시 겹치는 건 아닌가, 마음 졸이고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로 인해 가까웠던 사람마저 의심의 눈초리로 지켜보고 또 지켜봐지기도 했다.

철저하게 소독하고 관리하는 대구의 대학병원을 예약 때문에 어쩔 수없이 방문하고 자차로 돌아왔더라도 대구만 다녀왔다면 가까이 오지도 못하게 하는 현실과 심리적 거리감.

그건 폭력이 사람을 직접 물리적으로 해쳐서 가해지는 것과는 또 다른 깊은 상처와 불신을 만들었다.

아니라고 해도 상대가 믿어주지 않는 보이지 않는 깊은 골짜기도 경험했고, 시간이 지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답답함도 느꼈다.

나도 모르게 전파자가 될 수도 있는 상황 때문에 될수록 사람들과의 만남을 피하고 그렇게 하는 것이 서로를 위하는 것이 돼버린 일상.

그러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장을 보고, 식구들과 또는 친구와 이웃과 만나 이야기하고 음식을 함께하던 일상들이 얼마나 귀한 것이란 걸 느끼게 된다.

확연하게 줄어 든 교통량으로 체증이 느껴지지 않는 도로, 상쾌하게 들어오는 공기, 강변을 산책하며 따스하게 내리쬐는 햇살의 고마움과 누가 뭐라지 않더라도 꽃망울을 터트리는 봄꽃들.

그제야 혼자만 누려왔던 행복인 줄 알던 그것이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누리던 즐거움이란 것을 깨닫게 된다.

그저 거기 있기에 좋은 사람들.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이 사회의 구성원이구나 새삼 느끼고 참 소중하다는 걸 깨닫게 된다.

다들 너무 바쁘게 살아왔다. 옆을 돌아볼 틈도 없이 그저 앞만 보고 뛰다시피 걸어왔다.

나와 내 가족만 바라보며 살아왔지만 이제부턴 내 가족의 울타리를 보호하는 더 큰 울타리가 엄연히 존재하고 그 울타리를 보호할 책임과 의무가 구성원 누구에게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또 하나 코로나사태를 겪으면서 그렇게 흔하게 여겼던 마스크가 이렇게 귀한 건가 싶은 생각을 하게 됐다.

마스크를 사기위해 비가 오는 날 줄을 서고, 굳이 여러 사람이 모이는 장소를 피해야한다는 정부의 권고는 이 순간 무용지물이 됐다. 이렇게 된 원인이 무엇일까?

이 어려운 상황에서 무엇을 배워야 할까?
안타까운 죽음을 그치게 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려면 지금부터 무엇이 달라지고 고쳐져야 하는가?

외국에서는 우리나라의 코로나 방역 시스템을 연일 보도하고 칭찬하고 있다. 그렇지만 안타까운 죽음은 계속되고, 언제 멈출지 알 수가 없다.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바짝 조여야 할 부분과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가? 한 사람의 목숨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현재 갖추어야할 것은 무엇인가 살피고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다가올 파도를 견디기 위한 사회적인 방파제를 손봐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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