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 : 2026-07-10 06:22:21 회원가입기사쓰기
뉴스 > 기고/기획

칠곡] 토향암. 흙내음 도예마을, `집착하지 마라, 다 부질없다`


조진향 기자 / joy8246@naver.com입력 : 2020년 03월 02일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밴드밴드 카카오스토리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블로그

토향암. 흙내음 도예마을은 왜관에서 도개를 지나 지천 쪽으로 가다보면 길가에 도자기가 무수히 쌓여있는 3층 건물이다. 안으로 들어가면 도자기 가마와 법당 건물, 사무실, 체험실이 마당을 사이에 두고 ㅁ자 모양으로 배치돼 있다. 

도자기가 담을 장식하듯 빙 둘러가며 놓여있고, 들어가는 입구에는 도자기가 몇단 높이로 쌓여있다,

3층 높이의 건물이 얼핏보기엔 법당인 줄 모른다. 입구 입간판에는 토향암. 흙내음 도예마을이라고 씌어 있다. 건물 난간에 탑이 놓여 있고, 둥그런 색색의 연등이 걸려 있어 절이라는 느낌이 들뿐이다. 1층에는 도자기를 전시해 판매하는 방이 있고, 3층에 법당이 있다.

2층과 3층 앞쪽 난간에는 조그마한 탑들이 가득 놓여 있다. 자세히 보면 탑마다 이름이 붙어 있는데 아마 절을 지을때 기와에 이름을 올리듯 보시한 사람들의 이름을 탑 하나마다 붙여준 듯하다. 마침 아무도 없고 텅 비어 혼자 도자기 전시장과 3층 법당을 구경하고 돌아왔다. 


도자기를 지키지도 않고 두면 누가 집어가면 어쩌나하는 생각이 들다가 들어오는 입구에 가득 쌓여 있는 도자기를 보고 나서는 집어가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 도자기 파편이 쌓여 깨지면 깨진데로 늘어 놓였고, 빛깔이나 제 모양대로 몇단을 쌓아 멋을 부린 듯 하지만 뭔가 허무하고 소용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담벼락에 놓인 설봉 스님이 만든 도자기도 전시장 불빛 아래서는 그렇게 깨끗하고 아름답게 보이더니 담벼락 위에서 오랜 세월 햇볕에 바래고 비를 맞아 이끼가 끼니 처음 만들었을 즈음의 빛은 사라지고 볼품없는 도자기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불현듯 집착하지 마라는 부처님 말씀이 느껴졌다. 억만금의 값어치를 가진 그 무엇이라도 소용이 없다는 가르침.

그렇게 느껴지니 쌓여있는 도자기도 그저 도자기일 뿐 내가 꼭 필요하다면 모를까 필요하지도 않은데 욕심이 날 리가 없었다. 참 희한한 일이다.

세상의 모든 일들도 그럴까? 설봉 스님을 뵙지도 못하고 다녀온 길이지만 한번 가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연말 칠곡문화원에서 열린 설봉 스님의 도예전을 보고 내심 직접 만드는 가마터가 있는 흙내음 도예마을에 가면 얼마나 화려하고 멋진 도자기를 볼 수 있으려나 했던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멋지고 귀한 도자기도 영롱한 불빛이 꺼져버린 곳에서는 그다지 귀하게 느껴지지 않는 체험. 

무엇인가에 끌릴 때는 그 빛과 찬란함에 끌리다가 빛이 사라지면 착각이었음을 깨닫고 후회하는 것. 집착도 어리석음에서 비롯된다는 부처님 말씀을 떠올린 날이다.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포토뉴스
오피니언/기획
문화의 창
조선시대 봉수제도와 칠곡 박집산 봉수대(2)/정석호
조진향 기자 | 06/09 08:16
풍수로 풀어본 한개마을 이야기(2)/이기백
조진향 기자 | 06/02 07:27
경북향토사연구회, 2026 상반기 학술대회 청정 수도도량 문경 봉암사를 가다
조진향 기자 | 05/31 18:29
사설의료기관 상주의 존애원存愛院(2)/김숙자
조진향 기자 | 05/29 04:04
제호: 뉴스별곡 / 주소: (우)39889, 경북 칠곡군 왜관읍 회동1길 39-11(왜관리) / 대표전화: 010-8288-1587 / 발행년월일: 2019년11월11일
등록번호: 경북 아00555 / 등록일: 2019년 10일 15일 / 발행인·편집인 : 조진향 / 청소년보호책임자: 조진향 / mail: joy8246@naver.com
뉴스별곡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 영상)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뉴스별곡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