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읍 대황2리(구동골) 마을회관 앞마당에서 지난 24일 ‘인생길 고당파도 돌아보니 예술이네’ 마을예술 잔치가 열렸다.
성주군 문화도시조성추진단 예술문화분과 관계자는 “문화도시 파일럿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6월부터 주민들과 함께 진행해 온 다양한 예술문화 활동을 정리하는 의미에서 각종 공연과 전시를 준비했다”며 “주민 스스로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문화예술을 받아들이고 창작하는 주체로 일상속에서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건강하고 자존감 높은 삶을 살아가는 주춧돌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박정서 구동골 이장은 “성주문화도시사업이 마무리되고 잔치가 있기까지 수고하신 주민들과 예술문화분과 선생님께도 감사드리고, 마을 사람들에게 문화예술이 먼나라 이야기가 아닌 일상 속에서도 느낄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됐다”며 “오늘 성과를 바탕으로 법정문화도시로 정해져서 더많은 문화체험이 주민들의 삶 속에 자리잡기를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구동골 마을회관 옆 골목길에 자화상, 그림문패, 벽화, 시화, 약전 등 주민이 완성한 작품들이 전시되고, 마을회관 앞마당에서 흥겨운 잔치가 벌어졌다.
대황리 신바람 풍물팀의 풍물놀이를 시작으로 이형택 어르신의 ‘밤중에도 두룸하고 새북에는 콩삶았어, 이정자 어르신의 ’인생 무게 고달파도 돌아보니 드라마네‘, 배한희 어르신의 ’구동골 요산 이야기‘ 약전이 낭독되고, 김재득 어르신의 ’구동골 벚나무‘, 류기자씨의 ’엿장수‘, 박문연 어르신의 ’내 말동무 행복이‘, 허남주 어르신의 ’라일락 향기‘가 낭독됐다.
이어 대황리 민요창작단의 구동골 아리랑과 성주아리랑보존회의 민요가 흥을 돋웠다.
대황2리 파일럿사업 배창환 추진팀장을 중심으로 성주문학회의 가사체 약전과 글쓰기 강좌, 성주미술문화인협회의 자화상 그리기, 그림문패 만들기, 성주군수어통역센터가 참여한 벽화작업, 별고을광대의 풍물놀이, 성주아리랑보존회의 민요와 가요교실 등이 진행됐다.
박덕희 시인이 진행한 글쓰기 교실에 참여한 김재득 어르신은 “우리 마을 어귀부터 벚나무가 줄지어 서있는데 손녀와 함께 벚나무 아래를 걷다가 들었던 생각을 시로 썼다”며 옆에 선 아들과 손녀를 흐뭇한 눈길로 바라봤다.
구동골 벚나무 김재득 내가 사는 마을은 구동골 작은 도랑 따라 집들이 줄 서 있는 곳 작은 도랑 따라 키 큰 나무들이 줄 서 있는 곳 손녀와 손잡고 길을 걷다가 나무를 보니 가을이 오는지 나무들이 쓸쓸하다 봄에는 화려하게 꽃 피던 벚나무인데 지금은 쓸쓸한 그냥 나무구나 손녀처럼 화려하던 어린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쓸쓸한 그냥 할머니다 내년 되면 나무도 다시 꽃피듯 내가 거름이 되면 내 손녀가 잘 자라겠지 나는 괜찮으니 예쁘게만 자라거라 사랑한다, 내 강아지
그리고 김수상·이기숙 시인과 류창현 문학박사가 마을 어르신들의 생애를 구술로 듣고 가사형식으로 정리한 가사체 약전 속에 어르신들 삶의 희노애락이 녹아 있다. 인생무게 고달파도 돌아보니 드라마네 이정자 인생살이 고달파도 고생끝엔 낙있겠지 굳은믿음 지키면서 존경받은 엄마되려 열심으로 살아냈네 남편없이 천칠백평 참외농사 고추농사 참깨농사 나락농사 등이휘고 척추붙고 병과함께 살았으나 토끼같은 내새끼들 별빛같은 눈망울로 이내눈을 바라보니 억척같이 살았다네 이를물고 살았다네 부녀회장 십년세월 잘한다고 사년더해 부처님전 신도회장 의지하며 봉사했네 동협에선 대의원해 이웃위해 뛰었다네 삶의무게 고달파도 돌아보니 드라마네 꿈과같고 환과같고 이슬같고 번개같은 우리인생 가고나면 내이야기 누가알까 인생짧고 노래기니 가사약전 남겨본다
구동골 요산 이야기 배한희 까까머리 총각 선도 한번 못 보고 장가들던 날 상각 따라 나섰던 아버지는 왜관역 선술집에서 낮술 한 잔 드시다가 사돈 집 가는 버스를 놓쳤다
밤중에는 두룸하고 새북에는 콩삶았어 솟질댁 이형택 소두뱅이 들썩들썩 밥물끓어 넘치는데 아이들은 숨넘어가 빽빽빽빽 울어대고 막걸리를 걸러오라 소리소리 시아부지 마굿간에 암소궁디 비죽비죽 새끼머리 우리영감 통시깐에 쿠다다닥 자빠지고 삼대겉은 소내기는 쿵쿵쾅쾅 천동번개 마당널린 참깨들깨 물우둥둥 떠댕기고 머를잘못 묵었는지 삐질삐질 설사똥에 도둑고앵 암탉물고 담넘어로 달내빼고 아이고나 우예꼬나 내아이마 누가하노 아이고나 우예꼬나 내아이마 누가있노 지리다하 도파도파 지리다하 도파도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