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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삼중 하태린 학생 |
| 번짐으로 완성된 오늘
하태린(북삼중 3학년)
마음의 색깔은 한 가지로 정할 수 있을까? 누군가는 마음이 붉다하고, 다른 누군가는 파랗다. 하지만, 난 마음은 늘 섞이고 번진다고 생각한다.
학원을 안 가는 날, 일찍 마친 학교에서의 내 마음은 노랑이었고, 친구와 약속하며 설렜던 순간만큼은 분홍이었다.
시험을 위해 창백한 하얀 빛 문제집을 풀며 공부하던 때는 검정으로 물들었고, 만족한 결과를 받아 기쁜 마음으로 놀러 갈 때는 초록이었다.
이렇게 많은 색들이 있는데도 표현하지 못하던 나의 마음은 그 다채로운 색들이 모여 점점 흐려질 대, 나는 내 마음을 들여다본다.
왜 이리도 쉽게 흐려질까? 왜 나는 단단한 색 하나 가지지 못한 삶을 살았을까? 혹시 내가 나조차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버린 걸까?
하지만, 가만히 초조한 나의 마음을 기다려주며 생각해보니 마음의 색이 섞인다는 것은 어쩌면 내가 살아있다는 존재의 증거일지도 모른다.
기쁘면 밝아지고, 슬프면 어두워지고, 설레면 붉어지는 것. 그 모든 변화가 내 마음이 숨쉬고 있다는 뜻일 테니까.
내일로 넘어갈 준비를 할 때의 난 주로 보라가 된다. 오늘 하루를 살아낸 마음의 색깔은 완전히 밝지도, 어둡지도, 선명하지도 않은 애매한 색이 웃음, 후회와 기대로 담겨 있다.
이제 난 내 마음의 색이 하나가 아니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계속 변하기에 그게 더 '나답다'라고 믿는다.
만약 내 마음의 색이 한가지로 고정되어 살아간다면, 그건 더 이상 나의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나의 하루의 흐름에 번짐을 더한다. 그리고 난 색이 퍼지는 걸 곁에서 지켜본다. 어떤 색이 되든 그 색은 분명히 지금 내 마음의 색깔일 테니까.
칠곡문화원 제39회 문예백일장 글짓기 부문 차상 작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