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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계 침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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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지정명승지 옥계 침수정(枕漱亭)(1)
경북향토사연구회 회원(영덕)
조선시대 문인들이 글로 아름다운 경치를 묘사한 경북 영덕군 달산면 옥계(玉溪)의 침수정(枕漱亭) 일원이 2022년 2월 25일 국가 지정 명승지가 되었다. 문화재청과 영덕군에 따르면 독특한 경관이 잇따라 펼쳐지고, 선조들의 자연 향유 방식을 이해할 수 있는 ‘영덕 옥계 침수정 일원’이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 되면서 앞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들 전망이다.
영덕 옥계는 ‘옥빛 계곡’을 뜻하며, 계곡물이 바위를 침식하면서 생성된 폭포, 연못, 돌개구멍, 웅덩이 등이 산재하고 있다. 돌개구멍은 물이 소용돌이치면서 암반을 깎아 만들어진 구멍이다. 옥계가 있는 달산면에 관한 옛 기록인 ‘달산면지’에는 이곳이 경북 동남부에서 으뜸인 경치라는 기록이 있다. 예부터 ‘남반구북옥계(南盤龜北玉溪)’라고 해서 울산 반구대에 비길 풍경으로 평가됐다.
산과 물과 바위가 빗은 옥계37경
달산면 옥계계곡은 오십천 상류에 있는 계곡 및 유원지로 예전에는 경주부에 속하였고 1895년에는 청하군에 속하였고, 1914년 부군통합 시 영일군에 통합되었으며 1983년 영일군 죽장면 하옥리 일부와 함께 영덕군에 편입되었다. 1983년 9월 29일에는 『경상북도 지방기념물 제45호』로 지정된 곳이다.
옥계계곡은 군민뿐 아니라 외지관광객이 많이 찾는 유원지이다. 조선시대(1784년)에 손성을(孫星乙)선비가 침수정을 짓고 유유자적하며 옥계계곡을 따라 경치 좋은 37곳을 이름을 정하고 37경의 풍광에 맞는 시를 지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이 글에서는 손성을 선비가 노래한 37경을 소개한다.
해설과 시
❲1경❳ 일월봉(日月峰)
일월봉(日月峰)은 침수정의 정면 왼편에 있는 봉우리로 일명 바데산, 바달산, 해월산이라고 하며 이곳에서 동해에서 뜨는 해와 달을 제일 먼저 볼 수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일월봉 정상에서 비쳐오는 붉은 기운은 옥계계곡 전체를 찬란한 광명의 세계로 이끈다. 옥계를 영원히 살아 숨쉬게 하고 절경을 이루어 주는 일월봉을 가장 으뜸의 장소로 꼽았다.
흰 구름은 산위를 덮는 一傘(일산)이고 白雲山上蓋 밝은 달은 물속의 구슬이 된다네. 明月水中珠 달뜨고 해가 돋아 아름다운 이름을 얻었고 魄生暾出得佳名 기묘한 봉우리 중에 최고로 수려한고 아름다운데 拔萃奇峰最秀明 아침이 오고 또 와도 에오라지 이대로 늙어가려하니 朝復明兮聊且老 신비한 약방문은 필요가 없고 금경대에만 묻고자 하네. 神方不心問金莖
❲2경❳ 팔각봉(八角峰)
팔각봉(八角峰)은 팔각산(八角山)의 8개의 봉우리가 줄을 지어 서있다고 붙여진 이름으로 633m의 높이에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봉우리마다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이 산 서북쪽에 달로산이 있었으며, 산성을 달로산성이라 했다.
둘러싸듯 서 있는 여러 우리는 정정한 깃발 같고 環立群峰井井旗 뿔피리는 날선 병기를 붙잡고 어딜 가는지를 묻는데 角留兵刃問可之 묵성을 빼앗음은 도화에 올랐지만 墨城歸浚登陶畵 일찍이 드문드문 한 골짜기를 갈아 옥을 만들었네. 雨雨曾耕一壑琪
❲3경❳ 복룡담(伏龍潭)
복룡담(伏龍潭)은 침수정 바로 앞에 배소(舟沼)에 있으며, 이 곳 못 속에 용이 하늘을 날아오를 때를 기다리며 조용히 엎드려 있다고 복룡담이라고 부른다.
머리를 감춘 노룡이 머리만 드리우고 있는데 藏尾老龍首則垂 못가에 어지러이 널린 돌은 옹위하듯 들쑥날쑥 하고 潭邊亂石擁參差 봉황이 있으면 새끼가 있듯이 鳳凰咫尺雛應有 임금을 보좌할 뛰어난 인재가 엄연히 이곳에도 있을 것이네. 王佐奇才儼在玆
❲4경❳ 천연대(天淵臺)
천연대(天淵臺)는 구룡담(九龍潭)의 서북쪽의 편편한 바위를 천연대라고 한다. 말 그대로 천연대는 하늘이 내려준 연못으로 신선들이 내려와 놀았던 곳을 연상한다.
넓고 깊은 못엔 한 이치가 흐르고 있는데 浩浩淵淵一理流 무심히 곡신과 더불어 놀고자 하면서 無心更與谷神遊 거문고 곡조를 뜯으며 중용을 말하지만 抱琴曲用中庸語 문득 연비어약의 이치를 고요 속에서 구한다네. 却把鳶漁靜裡求
❲5경❳ 부벽대(府碧臺)
부벽대(府碧臺)는 죽장면 하옥리 새터양지 계곡에 있는 곳으로 오십천의 또 다른 발원지 중 한곳이다. 깊고 푸른 냇물과 부벽대의 큰 바위가 어울려 장관을 이룬다. 이곳을 찾는 선비들은 절로 시흥(詩興)에 취해 자연과 시에 빠져드는 곳이다.
백 척 의 높은 대 푸른 물을 굽어보기 위해 百尺古代俯碧水 힘들게 붙잡고 올라서 바라보니 强扶襄疾故登臨 사신 갔던 소무가 당년에 거닐 던 곳 같은데 當年漢節逍遙處 꽃은 남아 있고 나무 역시 그늘은 주고 있네. 花有餘香樹有陰
❲6경❳ 삼층대(三層臺)
삼층대(三層臺)는 침수정 맞은편에 있는 산으로 바위벽이 병풍처럼 줄을 지어 세줄로 층을 이루고 있다. 전해지는 이야기로 한 줄은 하늘, 한 줄은 사람, 한 줄은 땅으로 곧 천지인(天地人)을 나타내는데
하늘과 땅, 사람이 조화를 이루어 살아가야 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신선의 방술을 배움에는 이것처럼 단계가 있는데 欲學仙方此有階 분명히 삼층으로 냇가에 우뚝 서 있지만 分明三等屹臨溪 그 위에 기이한 관경을 누가 얻어서 알 수 있으랴 上頭奇觀誰知得 다년간의 노력이면 한 번에 올라설 수 있을 덴데. 努力多年庶一躋
❲7경❳ 향로봉(香爐峰)
향로봉(香爐峰)은 침수정 전면의 촛대암 뒤쪽에 있으며, 산봉우리 모양이 마치 향을 태우는 향로와 같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촛대암 좌우로 산세를 제례의식에 중요한 도구인 향로에 비교한 멋있는 발상이다.
창을 열고 앉아 박산의 봉우리를 마주하니 開窓坐對博山峯 북은 안개와 아침햇살이 상서로이 만나는 곳 煙紫暾紅瑞氣逢 점점이 내리는 눈의 녹음은 어떠한 뜻을 갖는지 點雪消融那意味 부족한 재주로 어찌 저렇게 좋은 모습을 얻었을까? 工疎安得善形容
❲8경❳ 촛대암(燭臺巖)
촛대암(燭臺巖)은 침수정 앞 병풍암의 왼쪽 끝과 향로봉사이에 뾰족하게 세워진 바위이다. 마치 바위를 조각하여 세워둔 것 같은 모양으로 향로봉과 병풍암과 조화를 이루어 비경을 이룬다.
청구 우리나라는 바로 춘대인데 靑邱世界卽春臺 밝은 빛 따라 가는 곳에 옥과 같은 촛불이 타오르고 隨處光明玉燭開 향로 가까운 곳에 누가 너를 꽂았는지 緊傍香爐誰揷爾 일렁이는 그림자는 골짜기를 가득 채우네. 榮然影子鎭窮垓
다음편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