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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희미한 것은 때론 도드라지지
황정혜
마른 풀잎이 안개 속에 젖고 있다
얼룩진 잎등이 짙어졌다
희미한 것은 오히려 정직한 거야 도드라지기 위해선 색을 입히지 너를 생각할 때 희미한 인상으로 떠오르는 건 네가 아무런 포장을 하지 않기 때문이야 어떤 몸짓도 웃음도 선명한 구호도 없었기 때문이야 그런데 말이야 그 희미한 것이 짙은 것들 속에서 도드라지더란 말이지 그 속에 가라앉은 것은 선명하고 반짝이더란 말이지 당신의 뒷모습을 보고 걸으면서 알았어 기울어진 어깨의 실루엣, 목까지 차오르는 무엇 때문에 더욱 선명해지는 당신을 봤어 빛을 안고 앞으로만 가는 등의 얼굴 그 얼굴을 등지고 살아온 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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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정혜 시인 1970년 울산 출생 무크지 <문화분권> 등단(2016) 대구경북작가회의 회원 칠곡문협 회원 시집 <자정의 강가> 제4회 칠곡문학상 수상(2024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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