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가사 문학의 원류(源流)를 찾아서(4)
이영근
경북향토사연구회 회원(영덕)
Ⅸ. 영덕 지역 가사문학 관련 자료
바. 하산 김한홍 선생 해유가(서유가)
광화문 육조거리 잡초가 무성하고, 보신각 옛집 앞에 검은 옷이 횡행이라
북악산 늦은 송백 만상이 서글프고, 자하동 흐른 물은 여울 소리 목메이네
…(중략)…
분하다 을사년에 국권추락 이 웬일고, 영사관 협회부를 어렵잖게 철폐하니
분기충장 이간은 일 호소할 곳 어데런고, 분통한 맘 서름겨월 통탄하고 돌아서셔
서둘러 짐을 꾸려 미국 땅을 들어 걸 새
❙해유가(서유가) 본문 일부
草堂(초당)에 혼자누어 자가사(自家事) 生覺(생각)하니
心神(심신)니 黙亂(묵란)하고 意思(의사)가 不平(불평)하다
나도사 이를 망정 士夫窟澤(사부굴택) 嶺以南(영이남)에
故家世族(고가세족) 後裔(후예)로서 / 年令(연령) 將近三十(장근삼십)토록
사업(事業)니 무어시며, / 行色(행색)니 무어신가?
寒士珮號(한사패호) 하얏쓴니, / 安貧守道(안빈수도) 하기 슬코,
靑雲之路(청운지로) 未開(미개)하니, / 未繼家聲(미계가성) 羞恥(수치)롭고,
廟堂安危(묘당안위) 全昧(전매)하니, / 國民資格(국민자격) 慚恥(참치)하고,
蒼生困難(창생곤란) 未濟(미제)하니, / 壯夫行色(장부행색) 니 안일쇠,
夏之日(하지일) 冬之夜(동지야)에 / 抱枕思慮(포침사려) 不昧(불매)로다.
宇宙中間(우주중간) 一丈夫(일장부)로, / 무슨 事業(사업) 宜當(의당)할가?
江湖勝地(강호승지) 차자 가셔 / 吟風弄月(음풍농월) 하자 하니,
詩中天子(시중천자) 李靑蓮(이청련)니 / 采石江(채석강)에 먼저갓고,
桂馬高樓(계마고루) 垂柳(수류)하고, / 十千斗(십천두) 술 멀짠니,
長安游俠(장안유협) 少年(소년) 드리 / 新登店(신등점)에 醉(취)해 갓고,
風坮月榭(풍대월사) 好名區(호명구)에/ 暢敍詩懷(창서시회) 하자 하니,
無知(무지)한 漁父(어부)드리 / 宛爾而笑(완이이소) 하기 쉽고,
雲深山中(운심산중) 차자 드러 / 採藥(채약)이나 하자 하니,
松下童子(송하동자) 俗客(속객) 만나 / 言師採藥(언사채약) 하기 쉽고,
洲地江湖(주지강호) 눈 찬 고대 / 고기 낙씨 하자 하니,
桐江水(동강수) 七里灘(칠리탄)에 / 嚴子陵(엄자릉) 안자 닛고,
柴桑村(시상촌) 드러가서 / 彩菊撫松(채국무송) 하나 하니,
晉處士(진처사) 陶淵明(도연명)니, / 栗里村(율리촌)에 먼저 갓고,
사. 고산 윤선도선생 문학시비(孤山 尹善道先生 文學詩碑)
❙新居對中秋月(二首, 신거대중추월) 새 거처에서 한가위 달을 맞이하다.
지난해 중추에는 남해에 있으며,去歲中秋在南海(거세중추재남해)
수운이 저물녘 모첨에서 달을 맞았네茅簷待月水雲昏(모첨대월수운혼)
어찌 알았으랴, 이 밤 동해 바닷가에서那知此夜東溟上(나지차야동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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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덕읍 창포리 풍력발전단지내 고산 윤선도선생 가사문학 시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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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달빛 마주한 채 옛 동산 그리워 할 줄坐對淸光憶故園(좌대청광억고원)
구름 잦아들고 바라 가라앉아 끊어지니雲消風定絶纖埃(운소풍정절섬애)
바로 숨어사는 이 달구경하러 오는 때로다正是幽人玩月來(정시유인완월래)
청유를 위해 힘들이며, 말없이 비는데敢爲淸遊煩嘿禱(감위청유번묵도)
늙고 병든 모습 해선께 불쌍히 여겨지리.龍鍾應被海仙哀(용종응피해선애)
아. 고산 윤선도선생 문학시비(孤山 尹善道先生 文學詩碑)
❙고불봉(高不峰)
고불이란 봉우리 이름이 이상하다 하지만 峰名高不人皆怪(봉명고불인개괴)
여러 봉우리 중 최고로 뛰아난 봉우리이네 峰在諸峰最特然(봉재제봉최특연)
이디레 쓰일겨고 구름, 달 사이로 높이 솟았나 河用孤高比雲月(하용고고비운월)
때가되면, 홀로 하늘 받들 기둥이 될 것이네. 用時猶得獨擎天(용시유득독경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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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덕읍 우곡리 고불봉 정상 고산 윤선도 시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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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천재 장두병 선생 한시 문학비(川齋張斗柄先生漢詩文學詩碑)
❙제독임난사유감(題讀壬亂史有感), 운중충공궁웅(韻中忠空宮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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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덕읍 창포리 풍력발전단지 내 천재 장두병 선생 한시문학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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往事昭然我史中(왕사소연아사중)
龍蛇百戰幾賢忠(용사백전기현충)
信知板蕩當時亂(신지판탕당시난)
回憶滄桑感夢空(회억창상감몽공)
鷺海殊勳新統制(로해수훈신통제)
龍灣痛哭舊行宮(용만통곡구행궁)
古之倭賊今蘇共(고지왜적금소공)
統一韓邦賴孰雄(통일한방뢰숙웅)
차. 의병장 장산 신돌석장군 우국충정 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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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산면 도곡2리 신돌석장군 유적지 내 우국충정 가사문학 시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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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각에 오른 나그네 갈 길을 잊은 채登樓遊子却忘行(등루유자각망행)
단군의 옛 터가 쇠퇴함을 한탄 하네可歎檀墟落木橫(가탄단허낙목횡)
남아 스물일곱 이룬 것이 무엇인가男兒二七成何事(남아이칠성하사)
추풍에 의지하니 감개만 솟는 구나暫倚秋風感慨生(잠의추풍감개생)
평민의병장 장산 신돌석 장군께서 나라가 기울어가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1904년 27세의 나이에 평해 월송정에 올라 우국충정의 마음으로 읊은 시를 순국 100주년이 되던 2008년 축산면 도곡2리 신돌석장군 유적지 내에 세웠다.
카. 목은이색 선생 시비(1)
❙爲 舅氏 蓮亭記(위 구씨 연정기) 因賦此(인부차) 「목은시고 권12」
청향정기를 겨우 지어 이루긴 했으나淸香亭記僅成篇(청향정기근성편)
병난 뒤의 문장이 어찌 전할 만하리오病後文章豈可傳(병후문장기가전)
나의 고심을 후학에 밝히긴 부그럽고愧我苦心明後學(괴아고심명후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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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해면 괴시리 목은기념관 내 목은선생 시문학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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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덕이 전현을 이음은 부러워라羨君淸德繼前賢(선군청덕계전현)
바람에 펄럭이는 연잎은 이슬방을 기울이고風翻翠蓋傾珠露(풍번취개경주로)
아침 햇살 비친 연꽃은 흰 연기를 끌어오네日照紅粧曳素煙(일조홍장예소연)
부질없이 염계가 홀로 서랑햇다 말하지만漫說濂溪曾獨愛(만설렴계증독애)
함창에도 이렇듯 뛰어난 선경이 있다오咸昌別有洞中天(함창별유동중천)
타. 목은이색 선생 시비(2)
❙송신석보귀영해부 명언(送申碩甫歸寧海府 名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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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해면 괴시기 목은기념관 내 목은선생 시문학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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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고을은 나의 고향으로丹陽我鄕曲(단양아향곡)
경치가 동방의 으뜸이거니와雲物冠東方(운물관동방)
공명은 그런대로 이루었으니功名苟云可(공명구운가)
건강할 때에 땅 가려 집 짓고卜築及康强(복축급강강)
우리 함께 관어대에 올라가서共上觀魚臺(공상관어대)
해돋이의 빛을한번 마셔야겠다.一吸扶桑光(일흡부상광)
파. 목은이색 선생 시비(3)
❙寧海東溟看出日(영해동명간출일) 영해 동녘바다 해돋이 「목은시고 권12」
외가택은 적막한 바닷가 마을에 있는데 外家寂寞海邊村(외가적막해변촌)
풍경은 예로부터 사람들 입에 올랐었네 風景由來入物論(풍경유래입물론)
동녘 바다 향하여 돋는 헤를 보려 하니 欲向東溟看出日(욕향동명간출일)
갑자기 슬퍼 두 눈이 먼저 캄캄해 지 누나 却嗟雙眠己先昏(각차쌍면기선혼)
황량한 마을서 하룻밤 단란하게 묵으면서 團圝一夜宿荒村(단란일야숙황촌)
젊은 시절 회포를 자세히 못 논해 보았는데 少壯情懷未細論(소장정회미세론)
회상컨대 몇 년 새에 선배들은 다 떠났고 回首幾年者故盡(회수기년자고진)
아침까지 지저귀더니 어느덧 또 황혼일세 簷前鵲鷬又黃昏(첨전작조우황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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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해면 괴시기 목은기념관 내 목은선생 시문학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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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벽산 김도현선생 절명시(碧山 金道鉉 先生 絶命詩)
오백년 왕조 말에 나 어이 태어나서 我生五百末(아생오백말)
붉고 붉은 의분의 피 가슴에 가득하다. 赤血滿空腸(적혈만공장)
국모가 시해 되고 그 뒤에 십구년간 中間十九載(중간십구재)
머리와 수염 늙어 가을 서리 다 되었다 .鬚髮老秋霜(수발노추상)
나라 망해 피눈물이 마르지도 않았는데 國亡淚未己(국망루미기)
어버이 서거 하사 마음 더욱 병들었다. 親沒心更傷(친몰심갱상)
내 고장 푸른 산에 홀로 서서 생각하니 獨立故山碧(독립고산벽)
백 가지 계책 중에 내 쓸 방법 하나 없다. 百計無一方(백계무일방)
할 수 없다 넓은 만 리 바다를 찾아가자 萬里欲觀海(만리욕관해)
새 양기 돌아오는 동짓날 초 이래에 七日當復陽(칠일당복양)
희고도 또 흰 바다 그 깊이 천장이니 白白千丈水(백백천장수)
이 한 몸 간직하기 넉넉하고 남겠네. 足吾一身蔵(족오일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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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해면 대진1리 도해단 내 김도현 선생 절명시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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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한국가사문학학술심포지엄 자료집(대구한의대학교 경산문화연구소 2009)
오십천 로하스밸리 조성사업 용역 보고서(영덕군 2009)
해유가 한국학보(제64집-김한홍선생유고발간위원회 1996)
나옹왕사의 법향(영덕불교사암연합회 2021)
토벽(토벽문학회)
영덕문학(한국문인협회영덕지부) 끝.
이상으로 '경북 가사 문학의 원류를 찾아서'를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