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자유로워질 것인가? 에픽테토스, A.A.롱 엮음, 안규남 옮김, 아날로그, 2024년.
불안감에서 벗어나고 싶은
현대인들을 위한 고대의 지혜
이 세계에서 우리에게 달려있는 것도 있고 우리에게 달려있지 않은 것도 있다. 우리에게 달려있는 것은 판단, 동기, 욕망, 혐오 같은 우리의 능력이다. 간단히 말해 우리에게서 비롯된 모든 것은 우리에게 달려있다. 우리에게 달려있지 않은 것은 신체, 재산, 평판, 사회적 지위 등이다 즉 우리에게서 비롯되지 않은 모든 것은 우리에게 달려있지 않다. 우리에게 달려있는 것은 본래 자유롭고 방해받지 않으며 강제되지 않지만, 우리에게 달려있지 않은 것은 무력하고 노예적이며 방해받고 우리의 것이 아니다. 그러니 명심하라. 본래 노예적인 것을 자유롭다고 생각하고 제 것이 아닌 것을 제 것으로 생각하면 좌절과 고통,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고 신들이나 다른 사람에게서 잘못을 찾으려 들 것이다 하지만 만일 네 것인 것만이 네 것이고 네 것이 아닌 것은 네 것이 아니라고(실제로 그렇듯이) 생각하면 누구도 너에게 압박이 되지 못할 것이고, 누구도 너를 방해하지 못할 것이고, 너는 누구도 비난하지 않을 것이고, 누구를 탓하지도 않을 것이고, 억지로 하는 일이 단 하나도 없을 것이고, 누구도 너에게 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고, 네게 해로운 일은 하나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므로 네게는 적이 하나도 없을 것이다.
이런 큰 목표를 이루고자 한다면 그만큼 큰 결심이 필요함을 명심하라. 어떤 것은 완전히 버려야 하고 어떤 것은 당분간 미뤄두어야 한다. 만일 둘을 동시에 원한다면, 다시 말해 진짜로 네게 속한 것들에다 명성과 부까지 원한다면, 전자까지 원하는 바람에 후자도 얻지 못할 것이고 자유와 행복에 이르는 유일한 길인 전자는 당연히 얻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 마음을 어지럽히는 생각이나 인상이 떠오를 때는 항상 "이렇게 보일 뿐이지 진짜가 아냐"라고 말하라. 그런 연후에 앞에 만한 원칙에 따라 그 생각이나 인상을 자세히 검토. 확인해보라. 그런 생각이나 인상이 우리에게 달려있는 것과 관련이 있는가, 아니면 우리에게 달려있지 않은 것과 관련이 있는가? 만일 그것이 우리에게 달려있지 않은 것과 관련이 있다면,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하라. "네가 신경 쓸 일이 아냐." p50-52
이 책은 에펙테토스의 말을 기록한 <엥케이리디온>과 <대화록>에서 발췌한 글을 더해 옮겨 현대의 독자에게 스토아적 삶, 철학의 정수를 소개한 A.A.롱의 '어떻게 자유로워질 것인가'의 1장입니다. 이 책에서 에픽테토스를 이렇게 소개합니다. 로마시대에 노예인 어머니에게 태어나 노예 출신이었지만 스토아 철학을 배워 노예에서 벗어나 철학자로 살아간 사람으로, <명상록>의 저자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도 그의 제자로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는 감옥에 갇혀있는 사람도 자유롭게 해줄 수 있는, 우리가 추구해야 할 최고의 가치로 '정신적 자유'를 가르쳤습니다. 타인이나 불운으로 인해 예상치 못한 일에 직면한다 해도,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최고의 가치를 부여하고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것에는 평정심으로 대처하며, 처한 상황을 마음의 평화를 부를 기회로 보기만 한다면 누구나 자유로울 수 있다고 가르칩니다. 어떻게 보면 부처님의 가르침과 비슷하고 진리란 하나로 통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진정한 자유로움은 무엇이고, 이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할 판단은 무엇이고, 해야할 필요가 없는 것은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길잡이이자 나침반이 아닐까 합니다.
'엥케이리디온'은 손에 들어가는 작은 단도나 칼처럼 자신을 지켜주는 물건에서 유래한 말로, 손에 들고 다니면서 읽을 수 있는 작은 지침서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어떻게 자유로워질 것인가?' 오늘도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분이라면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