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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문화예술회관, 서예, 민화, 서양화 등 개성넘치는 작품 전시회 줄이어


조진향 기자 / joy8246@naver.com입력 : 2025년 04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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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문화예술회관(대구 달서구 공원순환로 201. 성당동)은 대구 예술계의 메카로 휴관일인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미술단체전이나 개인전을 개최하여 대구 미술계의 현재와 변화 가능성을 펼쳐 보이고 있다.


4월 21일부터 27일까지 6전시실에서는 서른한 번째 묵원전이 열려 동양적인 수묵담채화의 변모을 보여준다. 

↑↑ 금동효, 하회마을 풍경, 90.9X72.7cm, 화선지, 수묵담채

26명의 회원작품들과 금동효 작가의 작품 '하회마을 풍경'이 섬세한 붓 터치와 담백하고 은은한 농담 기법으로, 보는 이들로 하여금 평화로운 마음으로 풍경 속을 거니는 느낌이 들게 한다.   

↑↑ 김수민, 봄, 90.9x72.7cm,화선지, 수묵담채

전통 동양화와는 좀 다른, 다채로운 색채로 표현되고, 원근에 따라 마치 안개가 낀 먼 산을 바라보듯 고요하고 깊은 내면의 세계를 만나게 된다.

↑↑ 김병희, 기다림, 73x53cm, 화선지, 수묵담채(좌) 축 복, 73x53cm, 화선지, 수묵담채(우)

하나의 선이 빚어낸 예측할 수 없는 변주는 그림 안에서 자신을 확장하고 자유로워지는 작가의 평화롭고 고요한 심상을 풀어내고 있다.   

↑↑ 이병희, 만추, 90.9x72.7cm, 화선지, 수묵담채

2층 제8전시실에는 예진 윤수빈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 '화양민화'가 열렸다. 우선 작품의 섬세함이 눈길을 끌었고, 크기나 규격이 다양하고, 화려한 색감에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 보게된다. 

↑↑ 윤수빈, 맹호도, 80x131cm, 꽃지, 전통안료

민화가 주는 친근하면서 신비롭고, 화폭에 그려진 사물 하나하나가 갖고 있는 의미를 되새기며 선을 따라가다보면 장엄하고 조화로운 자연의 섭리를 생각하게 한다. 

↑↑ 윤수빈, 일월오봉도, 372x188cm, 6폭병풍

그림 속에는 이루고자하는 소망이 가득 담겨 건강과 장수, 축복, 평안, 입신양명,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꽃이나 동물, 해와 달, 바위, 산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연물과 상상 속의 온갖 사물들이 표현된다. 

↑↑ 윤수빈, 해학반도도, 376x134cm. 8폭병풍.

작가의 성실성은 작품을 통해 드러난다.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지치지않는 끈기는, 하나하나의 사물 속에 생명을 불어넣듯 조심스런 손끝에서 피어나는 생동감과 어우러짐에서 느껴지는 즐거움 때문이 아닐런지. 


거친 파도가 세차게 부서지는 바위 위에서 붉게 타오르는 태양을 마주보며 비상을 꿈꾸는 매처럼 예진 윤수빈 작가의 힘찬 날개짓을 응원한다. 
    
↑↑ 윤수빈, 해응영일도, 60x118cm, 꽃지, 전통안료

전시회를 둘러보고 나서 가끔 아쉬움이 남을 때가 있다.  특히 단체전에서는 작가의 이름이나 작품의 재료, 물감, 작품의 크기를 조금 더 신경써서 메모해두지 않았거나, 너무 다양한 작품을 접하다보면 작가가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 싶은, 화폭에 담고자 했던 그 무엇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고 놓쳐버렸다는 뒤늦은 후회가 들 때가 있다.

↑↑ 김현일, 들길 따라서, 116.8x80.3cm, 캔버스에 오일

어떨 때는 휘리릭 지나가면서 작품을 대강 눈으로만 훑고 지나가기도 한다. 색감이나 독특한 구도나 상상력을 이끌어낼 만한 그 무엇이 작품에서 느껴지지 않을 때,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은 굉장히 냉정해진다.  

↑↑ 도철규, 신천, 120x90cm, 캔버스에 펜 드로잉

58회 대구 일요화가회 회원전이 제9전시실에서 열린 가운데 눈에 뛴 도철규 작가의 작품이다. 이 작품 앞에서 많은 사람들이 발길을 멈추었다. 펜화. 꽤 넓은 캔버스를 펜으로 꼼꼼하게 공간을 채운 정밀함이 놀랍다. 이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얼마만한 끈기와 집중력이 필요할 지 저도 모르게 가늠하게 된다. 팔이 저리고 허리가 아프고 눈도 피곤하다 못해 실핏줄이 드러날 것 같은, 멈추고 싶은 유혹이 일지 않았을까? 그 순간을 넘어선 작가의 집념과 아름다움을 드러내고 싶은 욕망이 그림 속에 고스란히 투영되어 있다.   

↑↑ 도철규, 공간 속의 평화, 50x65.1cm, 캔버스에 펜 드로잉

이 작품은 제목처럼 평화롭다. 여백의 미를 드러내는 동양화나 사진의 한 장면을 연상하게 한다. 추녀 끝의 풍경이 바람에 흔들리고, 지붕 위의 어처구니도 오종종하니 정겹다. 

나의 일상은 온통 작품의 구상과
그리고자 하는 열망으로 늘 목마르다.
나의 작업은 일반적인 펜화를 넘어 회화와 접목하고,
화면의 일부를 과감히 비워 여백의 미를 구성하고,
과거의 소중한 기억들을 현실세계로 끌어내어
화면에 부분을 그려 전체를 느끼게 하려 애쓴다.
자연의 경이로움이 잠시 가던 걸음 멈춰 상념한다
-작가 노트

대구 일요화가회는 1976년 '아름다운 강산에 아름다운 마음을 심자'는 취지로 지역에서 그림을 사랑하는 분들에 의해 결성된 순수 그림 동호인 모임으로, 일요일마다 정기모임, 자유모임, 장거리 스케치, 1박 스케치투어 등을 통해 건강한 여가생활을 즐기고 있다.  해마다 정기 전시회를 열고 있으며, 그림 창작 활동에 관심 있는 분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 박현수,아름다운 날에,470x740cm, 청동, 나무

10전시실에서는 아트 엑시토 창립전이 열렸다. 조영래, 신영숙, 박현수, 배문기, 장예주, 예연화, 이현희 작가가 참여하여 서양화, 동양화, 입체작품 50여 점을 선보였다.

↑↑ 그림 예연화

아트 엑시토는 현재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하는 중진 작가들이 모여 창립한 순수 미술 단체이다. 

사과나 자두 등 과일을 사실적으로 그리는 조영래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 편안한 쉼과 여유를 주는 자작나무와 꽃을 선보였다. 


조영래 작가는 "하나의 바탕색을 내기 위해 수십 번의 붓질을 통해 원하는 색을 입히고 질감을 주기 위해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면서 원하는 재료를 찾아간다."며 "극사실주의 그림은 하나의 선과 점을 정밀하게 그려야하기 때문에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가고 눈의 피로도가 높다."며 창작의 어려움을 이야기했다. 

그림 전시회에서 작가를 만나 직접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면 작가에 대한 이해와 작품을 완성하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작품에 한층 더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된다. 

11전시실에는 예다원작가회와 문예원 싸목싸목회가 참여한 영.호남 교류전 '예술의 어울림전'이 열렸다.
 
회원들의 작품과 천수연, 배남미, 김미정, 박향숙, 이태영, 박익진, 이상희, 김성수, 이윤정, 박재술, 백성혜, 강남수, 김정원, 류나경 등 여러 작가의 개인전이 함께 열렸다. 

↑↑ 천수연, 숲의 향기, 90.9x72.7cm, 유화

천수연 작가의 작품에서는 굵은 선과 힘찬 기운이 느껴진다. 빛이 비쳐드는 소나무 숲 속에서 환하고 맑은 기운이 샘솟아 나와 햇살처럼 따사롭게 감싸는 느낌이다.

박향숙 작가의 작품 소재는 한여름을 상징하는 '복숭아'다. 만지면 손끝에 복숭아향이 살짝 묻어나고 한 입 베어물면 달콤한 과즙이 입안 가득 퍼질 듯 잘 익은 복숭아다. 

↑↑ 박향숙, 빛의 향기, 53x41cm, 캔버스에 아크릴

선녀들이 먹는 천상의 음식이 복숭아였던가? 전통민화 가운데 해학반도도에는 해와 달, 산과 구름 사이 학이 노니는 곳에 복숭아 나무가 있다. 신선의 세계에 있는 복숭아는 무병장수를 상징한다. 전체적인 화면 속에 녹아들어 자연 가운데 하나인 복숭아 나무였다면 박향숙 작가의 그림에서는 오직 복숭아가 주인공이다.

방금 나무에서 따온 듯 싱싱한 복숭아의 연한 분홍빛이 살짝 미소를 머금은 아가씨의 수줍음 같고, 바탕색과 멋진 조화를 이룬다. 거실이나 식당에 걸어두면 따뜻하고 온화한 분위기를 연출할 거 같다. 

백성혜 작가의 작품은 한지를 하나하나 붙인 모자이크 같기도하고 종이조각을 바닥에 놓고 문질러 찍어낸 프로타주 기법같은 느낌이 나는 그림이다. 오묘한 색과 독특한 질감을 가지고 있다. 

↑↑ 백성혜, 자유의 형상, 혼합재료

작품에서 오는 느낌은 그것을 감상하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사진으로 보는 것과 작품을 직접 보고 느껴지는 감흥은 전혀 다르다는 점은 인정할 것이다. 살아있는 듯한 생동감과 나무에서 갓 따낸 열매 같은 신선함은 작품이 주는 선물이다. 

이윤경 작가의 작품도 그랬다. 사진처럼 세밀하게 그렸지만 사물의 깊이와 그것을 바라보는 작가의 온기를 담고 있다. 그림을 바라보는 내내 따뜻했다. 

↑↑ 이윤경, 환희2, 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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