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아트스퀘어 대구권 미술대학 연합전이 1월 9일부터 19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2층 6~13전시실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회는 대구권 6개 미술대학 졸업생 중 순수미술 전공자들이 참여한 대규모 연합전으로, 119명의 청년 예술가가 참여했다.
4년 동안 대학에서 자질과 능력을 익힌 졸업생들의 꿈을 실현하는 첫걸음이자 세상에 자신의 이름으로 선보이는 첫 번째 작품전이기도 하다. 그동안 협소한 대구예술발전소 전시실에서 대구문화예술회관 미술관으로 이전해 올해 처음 개최되는 2024 대구아트스퀘어-대구권 미술대학 연합전은 '생존의 기술; The Art of Surviving'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회는 몇 개의 섹션으로 나눠 진행되었다. 먼저 '기억 속 이미지의 조합;a Combination of Images in Memory'은 김나연 김도형 김수경 박경옥 박준우 배예진 서정혜 오연수가 참여했다. 이 섹션은 자연 현상을 있는 그대로 객관적인 사실로 표현하지 않고 작가의 내면세계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며, 초현실주의의 사고를 바탕으로 경험하고 느끼고, 생각한 자연 이미지를 상징의 체계를 통해 작품 속에서 조합하며 시각화했다.
두 번째 섹션은 '때 아닌 모든 것에서;in Everything that's not the Right time'로 김서진 김선화 김태균 박정우 서승경 이소윤 장혜림 현채은이 참여혔다. 미술의 표현수단이자 재료이자 도구인 미술 매체는, 시대에 따라 새롭게 등장해 지속되거나 변형되거나 소멸되어 왔고, 현대미술에서는 오브제(object)로 쓰여 작품화되기도 한다. 새로운 재료와 소재가 작가의 독창성과 직결될 수 있으며 이는 현대미술의 탈장르 현상과 맥락을 같이하며 새로운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세 번째 섹션은 '예측 불가능한 세계;an Unpredictable World'로 곽정민 김가은 김무건 김수현 김혜민 박동찬 박정림 박현지 백희정 유지민 이시현 이예지 정나경 채혜연이 참여했다. 대상을 정확히 재현하기보다 더 의미있는 현실이 되어버린 어떤 조형적인 상징을 추구하는 추상 표현주의 작품으로, 미술의 목적이 사물을 재현하는 범주에서 벗어나 상징적인 표현으로 대체되고 감성을 담아내는 것이 동시대 미술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다.
네 번째 섹션은 '익숙해진 일상의 감정;Everyday Feelings that one has Bdcome Accustomed to'으로 김성민 김예진 박소은 박지현 배성우 서지수 송지원 엄채윤 윤세아 이수진 전영민 정지헌 정현지 최연진 하인아가 참여했다. 이 작품들은 일상을 다양한 방면에서 다시 바라볼 때 평범하고 지루하게만 느껴졌던 것들이 특별하게 다가오기도 하고 또 일상에서 쉽게 느낄 수 있는 여러 심리적 감정상태를 시각적 이미지로 익숙하게 표현하고 있다.
다섯 번째 섹션은 '문명의 대화;이미지 논리;The Dialogue of Civilization;Image Logic'로 강다은 권순창 김나현 김세현 김예지 김채은 김태리 라 누 박상서 양승주 엄혜빈 유현수 윤정아 이다인 이혜원 정성주 정수비 정유진 주현서 하다인 형아영이 참여했다. 이곳은 일상 속 순간들을 묘사하여 감성을 자극하고 상상하고 새로운 영감을 주는 일러스트 그림들이 전시되었다.
여섯 번째 섹션은 '회화의 본질과 가능성;The Nature and Possibilities of Painting'과 '사유의 형태들;The Forms of Thought'가 함께 전시되었다. '회화의 본질과 가능성'은 고성민 구나리 구찬결 김은미 노민지 량욕어 류채은 모 리 박성현 배다영 서경애 성유경 신유진 심경현 양지수 오정태 이동건 이시은 이한진 이현주 임영도 임일민 조은채 조현우 차민준 최영란 최현욱 한지윤이 참여했다. 대상의 재현과 모방이라는 회화의 본질이 갖는 개념을 새롭게 정립하고 차별화된 표현양식 연구를 이어가는 서구 미술사는 재현을 넘어선 차원에서 리얼리즘적 세계관과 구조주의적 세계관의 한계를 극복하고, 모더니즘 미술의 한계 이후 포스트모더니즘 미술에 긍적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또 다른 회화의 가능성을 열어 보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사유의 형태들'은 권연령 김은수 김현정 서정윤 우예림 정예현 정지윤이 참여했으며, 작가들의 감성을 표현한 조각, 으브제, 설치 등 기발한 상상력과 예술적 생명력을 불어넣는 열정이 함께 어우러져 매체의 특징을 유감없이 표출하며 이번 전시를 통해 사유와 성찰의 시간을 마련했다.
일곱 번째 섹션은 특별전으로 김도경 임도 황병석 작가가 참여했다. 2017년 연합전 'Power-Packed'에 참여한 후 다양한 레지던시 프로그램과 주요 기획전에서 독창적 예술세계를 선보이고 있는 임도 작가와 2018년 연합전 'Apple-Mint'에 출품하여 국내.외 주요 미술관에서 작품전을 이어오고 있는 김도경 작가, 2019년 연합전 '4년의 기록'에 참여하면서 현재 활발한 작가의 길을 걷고 있는 황병석 작가의 작품을 선보였다.
김도경 작가는 '현실을 기반으로 상상한 가상의 세계를 구축한다. 이런 작업은 삶과 죽음, 실재와 환상이 뒤섞인 세계를 구축하며,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흐리는데 초점을 맞춘다. 대학시절, 가까운 사람들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경험하며, 언젠가 마주할 나의 다양한 죽음의 원인과 사후세계에 대한 심상이 작업의 출발점이 되었다."고 작가노트에 쓰고 있다.
황병석 작가는 "더 이상 제 기능을 못하고 버려진 공구는 마치 소모된 인간의 모습처럼 느껴졌고, 이런 폐공구들을 의인화하여 조각하는 작업을 시작했다."며 "공구들을 쉬거나 보드를 타는 여유로운 모습으로 제작하는 것은 신선하고 유쾌한 시각적 경험을 통해 잊고있던 인간적인 따뜻함을 되찾고, 삶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작가노트를 통해 밝혔다.
임도 작가는 "2017년 연합전은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처음으로 경험한 교외전시로 타 대학 예비작가들의 작업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으며, 타대학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이들과 소통하면서 위안과 힘을 얻었고. 이는 연합전에 참여한 많은 이들도 그러리라 생각한다."며 "연합전을 통해 다음 전시로, 다음 전시는 또 다음 전시로 이어졌고, 이런 흐름은 작업을 지속해 나가는 중요한 동력이 되었다."고 작가노트에서 이야기했다.
여덟 번째 섹션은 '회신을 원하지 않는다:I Don't Wane a Reply'로 김진 김도연 김재준 김정환 문병석 박경호 박은수 안형수 지창현이 참여했다. 미디어 기술을 활용한 미디어 비주얼 아트로 관객의 참여가 전제로 시작되는 인터랙티브 아트는 미디어 기술을 이용하여 작가와 관객의 소통의 한계점을 극복하고 작품 표현방법을 확장시켜 주었고, 관객과 작품의 소통 범위를 확장시켜주는 역할을 수행했다.
한편, 전국 180여개의 4년제 대학 중 미술학과가 있는 대학은 110여 곳에 이르고 배출되는 예비작가는 매년 3~4만 명에 이른다. 하지만 순수미술의 전공이 차지하는 비중은 나날이 낮아지고 있다. 그 이유는 현대사회의 발전과 디자인분야의 문화적 흐름을 쫓아가려는 경제적 수요가 맞아 떨어지며 순수미술 계열학과의 지원이 급감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IT기술의 발전과 디지털 혁명이 가져다준 변화의 영향도 주요하지만 순수미술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올바른 길잡이가 되는 요소들이 미술교육 현장에서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이유도 있다. 그렇지만 서양화, 한국화, 판화, 조소 등 순수 미술계열의 전공자가 대학에서 자유롭고 독창적인 창작활동을 펼치며 전업 작가로서의 소양을 충분히 익히고 다양한 경험을 얻은 후 사회의 구성원으로 활동을 펼친다면 작가로서의 삶과 경제적 여건은 보다 여유로울 수 있을 것이다.
대구광역시를 이를 위해 2015년부터 이 전시회를 지원하고 있다. 매년 300여명에 이르는 졸업생 중 일부가 참여하는 이 전시회는 작품전시뿐 아니라 콜로키움, 세미나, 라운드테이블, 설문조사 등을 통해 졸업생들이 전업작가로 나아갈 방햐과 직업간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왔다. 전국에 있는 여러 미술대학 중 대구권 미술대학만이 연합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독보적 가치와 효율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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