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령 별고을민화연구회 강사의 '금강산 10폭'은 그리는데만 1년 넘게 걸린 대작이다. 금강산 일만이천봉과 골짜기에 위치한 절의 이름이 빼곡하다.
또 다른 벽면에는 윤귀란 작가의 '김홍도 풍속화 8폭'이 병풍을 가득 채운다. 양반과 백성들의 모습을 사실적이면서도 익살스레 풍자한 그림으로 정조대왕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작가가 자유롭게 당시의 모습들을 그림에 담았다고 한다. 현재 이 풍속도의 원본은 우리나라에는 없다. 프랑스의 한 그림 수집가가 조선시대에 우리나라에서 구입한 후 프랑스로 가져갔다고 한다.
이정영 작가의 '황현 초상'은 성주의 독립운동가 황현 선생의 초상으로 수염 하나하나와 피부의 주름살과 안경 너머로 보이는 두 눈동자까지 정말 살아있는 인물을 보는 듯하다.
심효민 작가의 신사임당 조충도 8폭 작품도 세밀하게 관찰한 식물과 곤충의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한 작품으로 여성스런 미의식을 느낄 수 있다.
조현경 작가의 락도 6폭 작품은 조상들의 지혜와 해학을 엿볼 수 있는 작품으로, 그려진 동물과 식물이 모두 의미를 갖고 있다. 잉어 두 마리가 하늘을 향하는 그림은 이무기가 용이 되어 하늘로 승천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고, 나무에서 떨어진 호랑이를 놀리는 까치라든가 번개를 맞고 변을 보는 말, 전설 속의 봉황, 몸통 하나에 암수가 붙어 있어 각각 눈과 날개, 다리가 하나이기에 함께 해야만 하늘을 날 수 있다는 비익조는 부부애를 상징한다.
별고을민화연구회의 여섯 번째 작품 전시 ‘가을동행’전은 월항면 소재 아트리움 모리에서 9월 27일부터 10월 25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2022 성주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별고을민화연구회와 성주로 시집 온 다문화가정 여성들을 회원으로 하는 ‘별에물들다’ 팀이 함께 준비했다.
성주농업기술센터에서 매주 월요일마다 진행하는 민화수업에 참여해 온 별고을민화회 회원들은 농사를 지으며 취미와 작품활동을 병행하고 있으며, 해마다 대구시전이나 경북도전에 출품하여 입선하는 등 우수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
황병순 별고을민화연구회 회장은 “민화는 쉽게 배워서 누구나 그릴 수 있는 전통그림으로 우리 민족 고유의 해학과 멋이 담겨있다.”며 “기이한 호랑이나 비대칭인 책가도, 화조도나 그림 글자, 조충도, 모란, 풍속도, 나비, 인물화 등 다양하고 세밀하게 표현할 수 있다.”며 “민화에 관심이 있거나 민화를 배우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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