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호 작가의 작품은 말이 필요없다. 활달함, 자유분방함. 다양하고 폭넓은 글자서체. '나무아미타불' 글자로 완성된 부처상 . 서예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켜 예술로 승화시켰다. 대형 캔버스 위에 수놓인 감동과 깊이는 말을 덧붙인다면 사족일 뿐.
玄의 소리를 시각화한 하늘, 땅, 사람의 書
하늘을 상징하는 현(玄)을 서(書)로 표현하고, 書를 玄으로 표현하는 '玄현의 소리'를 주제로 하는 것이 내 작업의 모태이다. 현음(玄音), 현향(玄響), 현도(玄刀), 현현(絃玄) 등 玄을 주제로 작업을 하며, 하늘의 색인 玄과 천지인의 다양한 소리와 깊이를 연구하였다.
모든 색체가 모이고 모이면 玄이 된다. 그래서 玄을 만색(萬色)의 모색(母色)이라고 한다. 玄은 검다, 검붉다, 오묘하다, 심오하다, 신묘하다, 깊다, 고요하다, 멀다, 아득하다, 가물가물하다, 아찔하다, 짙다, 크다, 통달하다, 빛나다, 하늘빛, 어머니 색, 북방의 빛, 청정하다, 도교, 부처의 가르침, 태고의 혼돈 등 무수히 많은 뜻을 가지고 있다.
먹의 검은색은 현색으로 '검다'의 뜻 이외에 가물가물하며, 심오하고 아득하여 이 세상의 모든 색을 포용하는 하늘의 색이며, 임금의 색이다. 이러한 먹색은 만색의 어머니색이며, 또한 부처님을 뜻하는 색이다. 이러한 현색을 주제로 하여 다양한 작품으로 시각화하고 있다.
대학시절부터 하늘과 땅, 사람의 소리를 書로 표현한 지 30여 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玄의 세계를 이해하고 표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노자가 한 말로 곡즉전(曲即全)이라는 말이 있다. 곡선이 온전하다. 즉 굽음이 완성이며, 또한 장생불로불사를 의미하는 곡선은 베품, 겸손, 자기 낮춤이며, 곧 하늘이다. 굽은 나무는 베이지 않고 오래가므로 사람 또한 인(仁)과 덕(德)의 베품으로 오랫동안 수(壽)하고 복(福)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소재의 문자로 나는 곡선이 주체를 이루는 전서체와 행서체의 壽와 福자를 쓴다. 그리고 하늘의 玄을 표현하는 것이다.
이러한 玄현의 세계는 다양한 뜻을 소재로 시각화 한다. 박세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