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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적인 색감과 자신만의 시선으로 만난 세상


조진향 기자 / joy8246@naver.com입력 : 2025년 07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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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시소 센트럴(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4, 그랜드센트럴 3층)에서 사진작가 호세 하비에르 세라노의 ‘요시고 사진전:끝나지 않은 여행‘ 전시회가 6월 6일부터 12월 7일까지 열립니다.


이번 사진전은 작가가 세계를 여행하면서 만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개성과 정서를 작가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담아 여덟 가지 섹션으로 보여줍니다.


해변을 여유롭게 즐기는 사람들과 슬라이드를 타고 햇살 속으로 뛰어드는 사람들, 됴쿄의 어둑한 골목길, 빌딩숲과 정겨운 시장에서 만나는 상반된 표정을 지닌 서울 사람들의 표정, 밤이 내려앉은 뉴욕, 영화같은 도로에서 만나는 미국 서부의 로드 트립, 현실에 충실하면서도 때때로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꿈꾸며 앞으로 나아가는 작가의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사진전에서 만난 작품은 그림처럼 아름다웠습니다. 첫느낌이 그랬어요. 드넓은 해변에 잔잔하게 밀려오는 파도, 점점이 흩어져 여름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평화와 여유로움이 느껴졌습니다.


스페인 바스크 지방의 작은 해안 마을에서 태어난 호세 하비에르 세라노는 요시고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어린 시절 카메라를 배우기 시작하면서부터 집 근처 라 콘차 해변에서 사진을 찍곤 했답니다. 같은 장소를 몇십 년째 찍지만 매번 새로운 눈으로, 해변보다 그 안에서 일어나는 장면과 사건에 집중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특정 장소에 대한 단서가 될 만한 요소는 생략하고 인물이나 상황을 집중해서 보여줍니다.


작가는 어떤 장소에서 누구나 아는 익숙한 프레임이 아닌 새로운 이미지를 찾고자 합니다. 그 결과 작가는 빛의 ‘반사’에 주목하게 되었고, 평소와 다른 방식으로 빛을 다뤄보고 싶었던 작가는 좀 더 회화적이고 추상적인 작품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해요. 최근에는 사진을 그림처럼 보이게 만드는데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사진을 처음 봤을 때 그림이 아닐까 했던 느낌이 맞았네요.


파도에 몸을 맡긴 피사체는 작렬하는 태양과 출렁이는 물결에 따라 한폭의 추상화가 됩니다. 찰라를 기록하는 연출자. 순간적인 색감은 때로 기괴하고 생동감 넘치고 유동적인 순간을 놓치지 않습니다. 잔물결이나 튀기는 물방울 하나하나, 손짓이나 몸짓까지 잡아내는 순발력이 화면에 가득찹니다.


그리고 한 순간 정적과 피로감이 느껴지는 몽환적인 됴쿄의 풍경. 그 속을 살아내는 사람들의 한숨이 흐릿한 담배연기처럼 이어집니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또다른 됴쿄의 얼굴을 보여주고자 하는 작가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익숙한 서울의 거리를 천천히 걸으며 전혀 다른 모습을 포착합니다. 자세히 볼수록 감추어진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는 요시고. 작가는 낯선 나라를 조금이라도 이해하기 위해 보이는 것보다 느끼는 것을 표현하는 데 집중했고, 이방인의 시선으로 경험한 서울의 정감을 담았다고 하네요.


그리고 뉴욕에서는 폴 오스터의 소설 <유리의 도시> 속 주인의 여정을 따라가보며 빛과 그림자처럼 화려한 뉴욕과 그 이면에 감취진 수많은 감정들을 느꼈다고 합니다.


작가는 전시의 제목을 ‘Miles to go' 아직 가야할 여정으로 끊임없이 미래를 꿈꾸고 앞으로 나아가면서, 다음에는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하게 합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작가의 작품이 들어간 굿즈 판매점. 사진, 액자, 노트, 핸드폰 커버, 열쇠고리, 냉장고 마그넷, 볼펜, 연필, 우표 등에 작가의 작품이 들어간다는 것. 아이디어가 반짝였습니다. 


작품에만 멈추지 않고 그것을 활용한 제품을 만들어서 판매한다는 전환의 발상이 신선했습니다. 예술작가들도 자신의 작품을 굿즈로 만들어 판매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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